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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불행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잠시 스쳐가는 불행일 수도 있고, 날마다 가슴 한 켠에 깊이 박혀 있는 불행일 수도 있다.

 

제 아무리 잘 나가고, 돈 많고, 그야말로 세상에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사람일 지라도, 아니면 제 아무리 신실한 신앙을 가졌거나 고귀한 정신을 가진 사람일 지라도, 누구나 마냥 행복만 느낄 수는 없다. 비록 그 정도와 성격은 저마다 다를 지언정 인간이라면 누구나 불행을 느끼며 살아간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더 갖고 싶거나 더 누리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할 때, 또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어떤 고민거리가 있을 때, 혹은 이건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싶은 못마땅한 일이 있을 때 보통 불행이라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이번 일본에서 발생한 참사를 보면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불행이라고 느끼는 것들은 실제로는 불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은 더 갖지 못하는 게 아니다. 불행은 어떤 고민거리가 있는 게 아니다. 불행은 어떤 못마땅한 상황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꼬여있는 관계도 아니다.

 

진짜 불행은 내 삶에 당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여겼던 것들, 기본적으로 누리는 것들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더 많이 갖지 못해서 불행하다는 것은 일단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가졌다는 얘기다. 더 높은 연봉이나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 불행하다는 것은 일단 그래도 일할 직장은 있다는 얘기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속썩이고, 실망시키고 상처를 줘서 불행하다는 얘기는 일단 그래도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있고, 비록 못마땅할 지언정 마음만 먹으면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일본 참사로 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 당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여겼던 것들, 기본적으로 누리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렸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이번 참사가 발생하기 불과 1분 전만 해도 그것들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참사가 발생하기 전, 평소처럼 흘러가고 있었을 그들의 일상 속에서 더 갖지 못해서, 더 누리지 못해서,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못마땅해서 불평하고, 고민하고, 불행하다고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그러고 있는 것처럼.

 

이제 그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잃어버린 그들은 만약 참사가 발생하기 전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그들이 이전에 불행하다고 여겼던 것들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불행하다고 느꼈던 그 환경들에 한 없이 감사할 것이고, 못마땅했던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있음에 그들과 함께 한 없이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무리 불만족스럽고, 아무리 못마땅한 것들이었을 지언정, 그저 그것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지 그들은 뼈에 사무치도록 깨닫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불행이라고 느끼는 것들, 결국 우리 마음먹기에 따라 조금도 불행이 아닌 것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내 삶에 당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들, 기본적으로 누리는 것들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철저히 그대로 보장된다는 가정 하에 느끼는 불평이나 불만, 혹은 고민이나 염려쯤 되는 것이지, 결코 불행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본 참사에서 보듯, 그것들은 무조건 보장되는 게 아니다. 어느 누구도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것들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린 대부분 그런 의심을 조금도 하지 않은 채, 이미 갖고 있는 것보다 더 갖지 못해서, 또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못마땅해서 감히 그것들을 불행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그렇게 불행이라고 착각하며 흘려보내는 그 시간들, 이번 참사에서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은 마지막 눈을 감는 그 순간 단 1초라도 살아있는 시간이, ‘이라는 기회가 너무나 아쉽고 그리웠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주어진 환경이 못마땅해서 불행한가?

더 갖지 못해서 불행한가?

하고 있는 일이 재미가 없고 보상이 충분하지 못해서 불행한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서 불행한가?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를 주고 실망을 줘서 불행한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고 못마땅해서 불행한가?

그래서 당신의 인생이 재미가 없고 낙이 없다고 여기고 있는가?

그래서 당신의 그 소중한 살아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버리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 잠시 하던 모든 일들을 멈추고, 이번 참사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피해자의 심정이 되어보라. 순식간에 밀려온 쓰나미에 갇혀 생의 마지막 호흡을 몰아쉬며 눈을 감기 직전인 희생자의 심정이 되어보라.

 

진짜 불행이 어떤 것일지 조금이라도 감이 올 것이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지금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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