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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재벌집 섭외의 비밀

by eknews posted Apr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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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더스>의 촬영지 운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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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꼭 빠지지 않는 소재 재벌! 대한민국 상위 1%인 그들의 생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욕망의 불꽃>을 비롯해 <로열패밀리> <마이더스> 등 재벌가의 갈등을 내밀하게 그린 드라마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재벌 드라마를 담당하는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집이나 별장 등 재벌들만의 공간을 어떻게 그려내느냐 하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통상적인 재벌집의 기준을 충족시키면서도 대본에 나타나는 드라마 속 재벌가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촬영 장소를 고르는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라고 일요신문이 분석해 보도했다.
드라마 촬영현장 섭외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재벌 집이다. 재벌 집의 대여료는 보통 3개월 촬영에 1000만~2000만 원. 어느 곳에서 촬영하느냐에 따라 대여료는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평창동 성북동 한남동 등 서울 소재 부촌에 위치한 고급 주택이 주된 촬영 장소였다. 그렇지만 요즘 트렌드는 실제 재벌의 집보다 더 화려하고 특별한 공간을 찾아내는 것이다. 기업 마임의 연수원인 마임비전빌리지가 <시크릿가든>에 김주원의 집으로 변신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벌 중의 재벌 JK 패밀리의 화려한 삶과 갈등을 그린 MBC 드라마 <로열패밀리>에 등장하는 ‘정가원’의 실제 장소는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하우스다. <로열패밀리> 제작진에 따르면 드라마 분위기에 맞는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한 달 반 동안 전국을 순회했다고 한다.

JK 패밀리는 거대 재벌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 재벌 집을 찾다보니 평창동 집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클럽하우스 위주로 드라마 분위기에 맞는 촬영지를 섭외했다. 양평이나 함양 쪽의 클럽하우스가 최종 후보로 올랐지만 제작진이 고심한 결과 JK 패밀리의 인물 캐릭터 성격과 대본의 분위기를 위해 송도 클럽하우스가 촬영 장소로 결정됐다.
 <로열패밀리> 제작진은 “체리우드 색상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JK 패밀리 구성원들의 차가우면서도 인간적인 성격과 잘 조화를 이룰 것이라 판단했다”며 “송도 클럽하우스만의 클래식한 분위기 또한 드라마와 어울린 것이 주요 결정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SBS <마이더스> 역시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최근 삼성가와 현대가에 뒤지지 않는 재벌집안으로 묘사되고 있는 유인혜(김희애 분)의 야망이 드러나면서 시청률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로 묘사되는 유필상(김성겸 분)의 한옥집이 화제다. <마이더스>에 등장하는 고풍스럽고 거대한 한옥집은 청원군에 위치한 운보 김기창 화백이 생전에 살던 집으로 SBS <시티홀>, KBS <제빵왕 김탁구> 등의 드라마에도 등장한 바 있는 나름 ‘유서 깊은’ 재벌 집이다.
운보의 집은 정원이 매우 아름답고 기품이 있어 적합하다. 또한 유필상은 수조 원 재산가인데 비해 소박한 인물로 묘사되므로 운보의 집은 평창동 대저택과는 달리 한옥이 어우러져 한국적이면서 소박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기에 알맞다. 결국 기품 있고 소박한 재벌을 표현한 <마이더스>와 재벌들의 화려함을 강조한 <로열패밀리>의 특징이 드라마 속 재벌 집의 촬영 장소 섭외에서도 그대로 작용한 셈이다.
드라마 <호박꽃순정>에 등장하는 준선(배종옥 분)의 집은 장기적으로 찍어야 할 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해 기존 드라마 속 재벌 집과 달리 매우 화려하고 모던하다. 촬영 장소 역시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재벌집이 위치한 한남동 평창동 등지가 아닌 파주다.
MBC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도 집은 매우 중요한 소재로 평창동에 위치한다.  부잣집 딸 한정원(김현주 역)과 가난한 집 딸 황금란(이유리 역)의 엇갈린 운명이 상반되는 두 집으로 대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 소재 부촌의 경우 드라마 제작진에게 촬영 장소 섭외를 대신해주는 브로커까지 존재한다고 한다. 인근 부동산 업자 등의 도움을 받아 촬영 장소로 쓰일 집을 제작진에 소개한 뒤 해당 집 대여료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가는 것.한편 최근 종영한 MBC <욕망의 불꽃>은 아예 울산 간절곶에 대서양그룹 별장을 세트로 만들었다. <욕망의 불꽃>이 방영 초기부터 높은 시청률을 이어가면서 세트장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욕망의 불꽃> 제작진은 “대서양그룹 회장의 집이 ‘소박함’을 우선 고려한 데 반해 울산의 별장 세트장은 현대적이고 화려한 거대 저택을 구상해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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