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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언급했던, 우리들 때문에 수업 중간에 울면서 교실 밖으로 나간 초보 여선생님인 김선X 선생님은 지금 떠올려봐도 참 죄송하다.

 

반장이면 그래도 선생님을 도와 드렸어야 하는데, 필자 역시 반 분위기에 휩쓸려서 갓 부임한 선생님을 만만하게 봤던 게 사실이었다.

 

솔직히, 김선X 선생님은 외모가 조금 겸손한(?) 편이셨다. 아마 예쁘고 늘씬했더라면 남학생뿐인 우리들이 좀 더 잘 해드렸을(?) 텐데.

 

영어를 가르쳤던 선생님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특활 시간에 영어노래반을 담당하셨는데, 필자도 그 영어노래반에 들어갔다. 우리들에게 가르쳐줄 팝송을 골라왔는데, 본인이 직접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서 녹음해오셨던 게 기억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비록 빼어난 미모의 여선생님은 아니었지만, 재주도 많고, 무엇보다 심성이 참 착했던 분이셨던 것 같다. 어지간했으면 화를 내거나 우리와 맞서 싸우셨을(?)텐데, 수업 중 눈물을 보이며 교실 밖으로 나가시던 선생님의 슬픈 표정은 지금 떠올려도 마음이 아프다.

 

아마 지금도 어디선가 선생님을 하고 계실텐데, 부디 선생님의 진가를 알아보는 학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계시길 바래본다.

 

세계사인지 사회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쨌든 전창X라는 훌륭한 선생님도 한 분 기억난다.

 

뭐랄까, 이 분은 그야말로 의식이 있는 선생님이셨다. 우리에게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세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시려는 게 느껴지던.

 

하루는 친구가 어떤 설문지 같은 것을 만들어서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작성을 부탁드렸는데, 선생님께서 너무나 진지하게 바로 우리가 보는 앞에서 그 설문지를 작성해주셨다.

 

어린 제자들이 만든 어설픈 설문지를 그렇게 성의있게 대해 주시고, 진지한 조언도 덧붙여 주셨던 선생님의 모습은 그 어린 나이에도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국어를 가르쳤던 신혜X 선생님도 기억난다. 하루는 소풍을 마치고 친구를 꼬셔서 대한극장으로 ‘그랑블루’라는 프랑스 영화를 보러갔다.

 

당시에는 필자가 거의 영화에 미쳐있던 터였고, ‘그랑블루’는 중학교 2학년이 보기에는 제법 수준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가 조금 어려웠던 탓인지, 같이 간 친구는 그만 영화 중간에 침까지 흘리면서 잠이 들어버렸다.

 

어쨌든,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너 혹시 어제 영화 보러 갔니?” 하시면서 필자를 극장에서 본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 기회를 통해 선생님은 필자가 영화를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을 아셨고, 나중에는 학교에서 교지 같은 것을 만들게 되었는데, 필자를 부르셔서 영화 감상문을 써서 실어보자고 하셨다.

 

필자가 감상문을 쓴 영화는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헨리의 이야기’였고, 선생님께서 필자가 써온 어설픈 글을 꼼꼼하게 교정도 봐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쓰지 않고 있지만 한 동안 유로저널에 연재했던 ‘시네마 천국’과 같은 영화에 대한 글을 신혜X 선생님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당시 처음 써본 셈이다.

 

이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선생님들도 있는 반면, 지금 떠올려봐도 참 별로였던 선생님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가장 혐오했던 김수X 선생님이 기억난다.

 

영어 과목이었는데, 워낙 깐깐하고 신경질적인 데다가, 매 시간 단어 시험을 치르고 틀린 개수만큼 때리고, 애들한테 못되게 굴기로 유명한 분이었다.

 

당시 필자는 반장도 하고, 공부도 제법 했던, 별 말썽도 피우지 않는 나름 얌전한 모범생이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 속에는 선생님 같지 않은 선생님들에 대한 불만과 반항심이 상당했던 것 같다.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당시 영어는 필자가 가장 잘 하는 과목이었고, 단어시험이나 중간/기말고사에서도 영어를 거의 만점을 받아왔기에 김수X 선생님은 필자를 굳이 건드릴(?) 기회가 없으셨다.

 

그럼에도 선생님을 향한 필자의 불만이 어지간히 표출이 되었던지, 하루는 선생님이 수업하다 말고 평상시처럼 선생님을 노려보듯(?) 쳐다보는 필자에게 “너, 니가 나한테 불만 많은 것 아는데, 계속 그렇게 티를 내다간 죽는 수가 있어.”라고 일종의 협박을 하셨다.

 

내 나름대로는 그렇게 눈빛과 표정으로라도 ‘나는 당신이 싫다’고 전달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효과가 있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선생님 입장에서는 한참 어린 놈이 감히 선생님께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건방을 떨었으니 괘씸할 만도 했을 것 같긴 하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우리들에게 최대한 깐깐하게 굴고, 우리들을 어떻게든 휘어 잡으려고만 하는 선생님들을 참 싫어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의 90%를 칠판 가득 필기만 시키고서, 나중에 필기시킨 내용을 한 번 읊어주고 나가버리는 무성의하고 실력없는 선생님들도 너무 싫었던 것 같다.

 

그런 분들은 도대체 왜 교사라는 직업을 택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철밥통 하나 노리고 교사가 된 것 같다.

 

한편, 이렇게 기억을 더듬어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니, 그 시절이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아직도 필자가 중학교를 다니던 동네에 그대로 살고 있는 중학교 친구들이 있고, 지난 겨울 한국에 갔을 때 그들과 신촌에서 만나 새벽 5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문득 녀석들도 엄청 보고 싶어진다.

 

내년 스승의 날 즈음에는 정말 할 말이 많은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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