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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세, 세계 경제 저성장과 환율로 지속 어려워

by eknews posted Aug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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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세, 세계 경제 저성장과 환율로 지속 어려워

그동안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해왔던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향후 선진국 및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수출 단가 및 환율 여건이 악화되면서 둔화될 전망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는 원자재 품목의 단가 강세, 수출 경쟁국 통화들의 동반 절상, 일본의 생산 공백 등에 기인해 7월 수출이 515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으며,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수출 증가율은 24.7%에 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입 합계가 1조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이 22일 발표한 보고서 ‘수출 호조세 지속되기 어렵다’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재차 불거진 선진국들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8월 들어 우리 수출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어 우리 수출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의 수출 단가 상승과 자동차및 조선 수출 물량 상승에 힘입어 호조세

그 동안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들의 가공품인 석유, 석유화학,철강 등 원자재들이 수출 단가의 상승으로 수출 기여도가 2010년 3분기 전체 수출 증가율 22.7% 가운데 4.6%p에 불과했으나 올 2분기에는 19.7%의 수출 증가율 중 9.5%p를 차지하는 등 크게 높아졌다.
자동차 및 부품의 경우는 작년에 비해 수출 기여도가 감소하긴 했지만 꾸준히 2~3%p대를 기록하면서 단일 품목군으로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그 외에 조선 관련 수출은 작년에 인도가 지연되었던 물량의 통관이 올 1분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높은 실적을 나타내기도 했다.

IT 제품 수출 물량 증가,단가는 하락

반면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이었던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컴퓨터, 가전 등 IT 관련 제품들은 전체 수출 증가율 35.8% 가운데 12.3%p를 차지하는 등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낮아져 수출 기여도가 낮게 나타났다.
IT 제품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이 급격히 반등하는 기간 동안 경쟁력 향상과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늘어났지만 대기수요가 충족되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단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통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액정디바이스 등이 포함된 정밀기기의 수출 물량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하였지만 단가는 같은 기간 0.8% 오르는데 그쳤다. 반도체의 경우는 수출 물량이 무려 79.2% 늘어났으나 단가가 36.3% 하락함으로써 전체 IT 제품 수출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은 최근 스마트폰이나 LED TV, 3D TV 등 고부가제품의 수출 확대로 단가가 작년에 비해 상승했으나, 물량 증가는 미미한 상황이다.

아시아 통화 동반 강세,수출 증가에 일조

한편 올 들어 나타난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월부터 7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 하락하는 등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 등 아시아 주요 공업 경쟁국들의 통화에 비해 절상폭이 작았기 때문에 원화의 실효환율은 오히려 소폭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선진국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초저금리 지속과 양적 완화 재개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데다가, 경쟁관계에 있는 아시아국의 통화들이 그동안 강세였기 때문에 원화보다 더 빠르게 절상될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환율로 인한 수줄 호조세 기여도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대지진 생산 공백에수출 증가

동북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생산 차질 또한 우리나라의 수출에 도움이 되었다. 지진이 발생한 3월 이후 일본의 산업생산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와 가전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생산시설의 피해와 전력사정 악화, 엔화 강세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동북 대지진 이전에 비해 1.1%p 하락하였고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0.2%p 상승해 한국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 출시 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지진에 따른 일본의 수출 급감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반기 수출 증가율, 상반기에 비해 둔화

금액 기준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분기 들어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까지 겹친 데다가 미국 등 선진국 및 글로벌 경기의 침체 정도에 따라 하반기 수출은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되면 내구재를 주로 수출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서브프라임 위기 당시 미국의 명목 개인소비지출 품목들 가운데 자동차, 가전 등의 지출 감소폭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일 쇼크 등 과거의 경기 침체기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이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조립, 생산되어 우회 수출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미국 등 선진국의 중요도는 여전히 매우 높다. 여기에 유럽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 수출 침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미국이 침체에 빠지면 대미 수출이 감소할 뿐 아니라 중국 등 여타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의 중간재, 자본재 수출까지 영향을 받는 구조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1%p하락할 때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은 6.8%p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책임연구원과 김건우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처럼 전세계의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급락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번 재정위기로 인한 우리 수출에의 타격이 당장 가시적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대신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더 높아 보인다. "고 전망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성준 기자
eurojournal1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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