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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광고.jpg

“대서양 연안의 최대 절벽”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 

아일랜드의 모헤르 절벽 (Cliffs of Moher)

돌담과초지와산에묻혀있는하얀돌들.JPG


■ 서론
 영국 북서쪽에 있는 자그마한 섬나라 아일랜드, 그 아일랜드 사람을 「아일리시」라 부른다. 「아일리시」속에서 한(限)이 숨어있다.
 수 백년 동안 강대국 영국에게 많은 탄압과 속박을 받아온 탓이리라. 그런 면에서 보면 강대국들인 중국,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인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아일리시는 코리아」라는 영국의 메스컴의 이야기가 결코 틀리지 않았으리라. 남한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1/10정도인 400여만명 정도. ‘푸른 초원의 나라’답게 음악과 예술이 발달한 곳이다. ‘나는 이제 가련다, 이니스프리로...’의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예이츠의 고향, 그를 비롯한 노벨 문학상이 4명이나 배출된 지역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뽑힌 바이킹이 세운도시 수도 더블린. 기넥스 맥주의 본고장에서 기넥스에 환호하고 위스키가 첨가된 ‘아일리시 커피’에 취하면서 푸른 녹지대, 아일랜드를 산책해 본다.


모헤르절벽.JPG


■ 모헤르 절벽 (Cliffs of Moher) 이란 ?
 대서양 연안의 최대 절벽 모헤르.절벽 높이가 약 200여m, 길이가 약 10여km에 이르는 해안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대서양에 직접 노출되어 있는 서쪽 해안은 강한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에 침식이 활발하여 웅장한 해안절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파란 바다와 주위 풍경이 아름다워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곳이다.
 모헤르 절벽은 일직선상으로 쭉 이어진 절벽이 아니라 무늬결처럼 들락거리는 하나의 「절벽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해안 절벽 앞에는 우리나라 동해바다의 촛대바위처럼 키가 큰 바위가 파수병처럼 서있다. 외롭지 않게 대서양의 새들과 함께 모헤르 절벽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대서양의 심한 강풍과 모래 바람이 계속 불어온다. 그 강한 바람에 해마다 수명이 바람에 날려 모헤르 절벽 밑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레스토랑과 휴게소에서는 알콜이 있는 맥주나 음료수를 팔지 않는다. 한잔 술에 모헤르 절벽을 거닐다가 주신(酒神)이 되어 멀리 「바다나라」로 여행 할 수 있으리라!

 
■ 모헤르 절벽 가는길...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둘린이 있는 모헤르 절벽까지 가기 위해서는 골웨이 (Galway)라는 중간 도시에서 내린 후 둘린 가는 버스를 바꿔 타야 한다.
 더블린에서 골웨이까지는 약 220km,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골웨이에서 둘린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그러나 더블린에서 모헤르 절벽까지 아침새벽 출발하여 저녁 늦게 도착하는 1일 투어도 있다.
 더블린에서 골웨이까지 가는 길은, 시골 목장길 사이를 달리는 기분이다. 계속 이어지는 목장길, 그리고 목장과 목장간의 경계는 돌담을 쌓아 구분하고 있었다. 마치 제주도의 돌담길처럼.... 주변 산에는 돌이 많았고, 그 돌을 걷어내면 초지가 된다. ‘돌과 바람과 목장이 많은 곳’ 우리 제주도와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마치 제주도에 온 느낌이 든다.


돌담길있는아일랜드목장.JPG 


 조그마한 마을마다 정차하면서 약 3시간 달리니 「배낭여행의 천국」 골웨이가 나타난다. 골웨이는 대서양 연안 지역의 여행 거점도시로서 남쪽 및 북쪽 지방 등으로 출발한다.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둘린이 나타난다. 꼬불한 시골길을 달리며 바이킹 유적을 감상하면서 가다보면 어느새 모헤르 절벽이 숨어있는 둘린에 도착한다.


■ 둘린(Doolin)은 모헤르 절벽
     여행의 거점마을. 둘린은 자그마한 도시 라기 보다는 마을에 가깝다. 다운타운이라야 조그만 해서 걸어 다니면 된다. 이곳에서 선물가게, 레스토랑, 여행사, 호텔, 펍 및 뮤직홀 등이 있어서 이방인들에게는 좋은 쉼터가 된다.
 저녁에는 펍(Pub)이 있어서 세계 각국의 여행객이 모인다. 이곳에서 모헤르 절벽까지 약 5km정도, 자전거를 빌려서 갈 수가 있고, 버스나 택시를 타면 10분~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오르막길의 언덕을 걸으면 약 1시간 남짓 소요된다. 언덕에 오르면 멋진 둘린 항구의 모습이 보이고 바이킹식의 성이 한가로이 초원을 지키고 있다. 언덕을 넘고 넘어 모헤르 절벽의 Visitor Center가 나온다.
 몸을 드러내지 않는 모헤르 절벽, 저 언덕 끄트머리에는 천길 만길의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겠지.... 상념에 젖어본다. 대서양의 강한 바람이 반겨준다. 나는 만만치 않은 대서양의 주인이라고 하면서.....


모헤르절벽끝에앉아데이트하는연인.JPG  


■ 모헤르 절벽 앞에 서다.
 엉겹의 세월을 이어온 모헤르 절벽. 200여m 높이의 절벽은 시루떡처럼 차근차근 쌓여 있다. 대서양의 강한 바람과, 세찬 파도의 상처이리라! 절벽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은 이방인들을 반기며 공중 퍼레이드를 보여주고 있고, 절벽에 걸터앉은 연인들은, 저 절벽처럼 영원히 변치 말자며 사랑의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배들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바이킹성은 모헤르 절벽의 수호신의 되고 이방인들의 쉼터가 된다. 모헤르 절벽의 첨병 촛대바위는 모헤르 절벽을 외롭지 않게 친구가 되고 있었다. 모헤르 절벽에서 홀로 악기를 켜는 여인네는 누구에게 들려주려는지....
 인간들은 모헤르 절벽의 안전한 팬스에 아랑곳 없이 神의 영역을 들락거리며 스릴을 즐기는데 모헤르는 아무말도 없이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모헤르절벽에서하프를켜고있는모헤르의여인.JPG 


■ 수km의 모헤르 절벽을 트레킹하다.
 10여km 달하는 모헤르 절벽. 200여m 높이의 절벽을 산책하는 것은 꽤나 위험하다. 물론 안전팬스를 친 양쪽 수백m에 이르는 절벽을 제외하고는.... 그러나 모헤르 절벽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각각 다르다. 모헤르 절벽을 지키는 촛대바위도 가까운 곳에서는 보이지 않고 멀리 안전팬스를 벗어나야 제대로 보인다. 출발점인 Visiter Center에서 모헤르 절벽 쪽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가는 방향과 우측으로 바이킹성 쪽으로 가는 두 갈래의 길이 나온다. 양쪽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의 모헤르 절벽을 감상하게 된다.
 좌우의 주요 통로는 돌로 만든 판으로 팬스를 만들어 안전을 도모하고 있었다. 일년에 몇 명씩 낭떠러지에 떨어진다는 이곳.... 그래서 이곳에서는 알콜을 팔지 않는다.
 먼저 우측으로 오르면 제일 높은 언덕에 둥근 모형의 바이킹성(城)이 나온다. 대서양을 바라보며 전 지역을 호령하듯 우뚝 서있는 섬. 성 안으로 들어가 꼭대기에 올라서면 전 지역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멀리 아란섬과 시원한 대서양을 조망하며, 겹겹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모헤르 절벽을 실감할 수 있다.


모헤르절벽가는길에만난바이킹성.JPG 


 계속 우측으로 가면 둘린 방향이고 더 가지 말라는 철조망이 보인다. 반대방향으로 내려다본다. 거꾸로 바라본 모헤르 절벽과 바이킹성, 그곳은 제일 놓은 곳이 있었다. 계속 전진하면, 경계 인듯한 돌담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 안전팬스가 없는 그대로 절벽 낭떠러지이다. 조심조심 팬스 없는 절벽 사이길을 걸어본다. 절벽 끄트머리에서 사진 찍는 사람, 엎드려서 절벽을 구경하는 사람, 절벽에 걸터앉은 용감무쌍한 연인들 계속 이어지는 모헤르 절벽, 바이킹성과 촛대바위는 새로운 각도를 보이며 더욱더 잘 보인다.
 강한 대서양 바람이 분다. 모래바람에 휘날려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자리에 덮석 주저앉는다. 이대로 바람에 휘날려 저 절벽 아래로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보다는 낫겠지 하며 위안해 본다. 그래도.....


엎드려서모헤르절벽바라보기2.JPG 


■ 엎드려서 모헤르 절벽 바라보기...
 사실, 절벽에 바짝 다가가 200여m 아래의 절벽 밑을 바라본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 대서양의 세찬 바람에 몸이 흔들릴수 있고, 균형을 잡지 못한다면 바람과 함께 날아가는 한 마리의 비운의 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절벽 아래를 안전하게 보는 방법이 있었다. 몸을 엎드려서 고개만 절벽 쪽으로 내미는 것이다. 몸의 균형이 언덕쪽으로 있으므로 그런대로 안전한 것 같았다.
 조심스레 엎드려 본다. 바짝 긴장하고 고개를 내밀어 200여m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아찔하다는 느낌보다는 더욱 자세히 투명한 바닷물과 절벽, 그리고 바다와 절벽이 서로 만나 파도를 만들고, 몇 마리의 바다새들은 날아다니며 화음(和音)을 만들고 있었다. 하늘색의 대서양 바다, 그리고 겹겹이 쌓아진 암벽의 모헤르 절벽, 문득 한 마리의 새가 되어 이곳 저곳을 마음대로 날고 싶었다.


바이킹성에서바라본모헤르절벽.JPG 


■ 둘린 항구는 모헤르 절벽의 시발점.
 둘린 마을에서 둘린 항구까지는 걸어서 20여분정도 소요된다. 가는 길목에는 목장 등 널다란 초원이 형성되어 아늑하고 포근한 시골마을의 느낌을 준다.  자그마한 둘린 항구에는 바로 앞에 있는 섬들인 아란제도를 운항하는 여객선과 모헤르 절벽을 왕복하는 배가 출항하는 곳이다.
 둘린 항구 주변에는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이 바닥에 깔려있다. 특히 사각형으로 분리된 기암괴석은 주상철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바닷물이 흐름에 따라 깊이 파여진 바위 자국은 얼마만한 세월이 흘러야 이렇게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바로 이곳이 모헤르 절벽이 시작되는 지역이다. 조금씩 조금씩 언덕을 형성하여 수십m정도 에서는 절벽이 형성되어 약 10km의 모헤르 절벽을 이루는 것이다.
 모헤르 절벽 중심 방향을 바라본다. 멀리서 바이킹성이 보일락 말락 모헤르 절벽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었다. 대서양의 세찬 파도가 이방인에게 다가온다. 조그마한 언덕 모습에서 계속 높아가는 절벽을 바라보면서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문득 생각났다.


바다에서바라본모헤르절벽과촛대바위2.JPG 


■ 바다에서 바라 본 모헤르 절벽,
     절벽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조그마한 둘린 항구에서 출발한 꼬마 여객선은 대서양의 심한 파도와 바람에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출렁거리고 있다.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모헤르 절벽.  배 안에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로 자그마한 배는 심한 파도에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모헤르 절벽은 이곳 둘린 항구에서 시작하여 남으로 약 10여km 이어지며 대서양 연안을 지키고 있었다.
 멀리 언덕위에 바이킹성(城)이 보인다. 마치 등대처럼 배를 안내하는 것 같다. 20~30분 항해 끝에 모헤르 절벽의 하이라이트 바이킹성 바로 밑 200여m 절벽 아래에서 배는 멈춘다.
 촛대바위가 모헤르 절벽의 첨병처럼 앞에서 지키고 있다. 위에서 바라볼 때는 그리 높지 않아 보였는데, 바다 한 가운데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모헤르 절벽은 웅장하고 무척 높은 절벽이었다. ‘대서양 연안의 최대 절벽’ 바로 그것이었다. 겹겹이 시루떡처럼 쌓여진 암벽은 엉겹의 세월을 이어온 대서양을 향한 오랜 몸부림의 상처 이었으리라! 그런데 그곳에는 바다 새들의 천국이기도 했다. 자세히 촛대바위를 바라보니 수많은 계단처럼 층이 있었고 그곳에는 마치 아파트처럼 수많은 바다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었다. 층층히 앉아있는 수많은 바다새, 그 모습이 유유히 나온다. 누구를 기다리는지, 그리고 그곳을 방문한 이방인들을 키켜 보고 있었다.
 심한 바다파도에는 수많은 새들이 파도타기를 하고 있었다. 파도에 몸을 맡기며, 이리저리 물결에 흘러가는 데로 그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 힘이 들면 촛대바위의 자기 아파트로 날아가 휴식을 취하고.....
 모헤르 절벽은 결코 외롭지 않았고 바다새들과 함께 공생하고 있었다. 대서양의 파도, 모헤르 절벽, 바람과 새, 함께 어울리는 대자연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있었다.


■ 기넥스 맥주에 환호하고
  아이리시 커피에 취한다.
 자그마한 모헤르 절벽의 마을 둘린. 밤 10시가 넘어서야 어둑해지는 이곳에 세계 각국의 이방인 들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이름하여 펍(Pub).
 맥주 마시며 떠들고 환호하며, 그리고 아이리시 음악에 취한다. 한편으로는 아이리시 음악에 맞춰서 쌍쌍파티가 열리고 홀로 나와서 아이리스 특유의 댄싱도 선보이기도 한다. 아름다운 아이리시 아가씨는 리듬에 맞춰 발바닥을 두드리며 춤을 추는 율동 있는 모습이다. 그곳 펍에서 아일랜드의 자랑 기넥스 맥주를 마신다. 검은색의 흑맥주로서, 마치 맥콜 맛처럼 진한 보리맛의 맥주로서 임산부도 마신다는 영양가도 만점이라는 맥주맛 이다.
 그 구수한 맥주 맛에 어울려 펍의 사람들은 환호하고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아이리시 음악이 흘러 나오는 조용한 음악홀, 그곳에서 ‘아이리시 커피’를 마신다. 커피맛 보다는 위스키 맛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아이리시 사람들은 아이리시 음악을 들으며 진한 커피 맛에 취한 채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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