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스러운 자본주의에 반기를 든 '反월가 시위' 유럽으로 불길
실직과 경제적 불평등,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에 반기를 든 반(反)월가 시위, "월가를 점령하라"는
미국 청년 시위대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자본주의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점차 옮겨붙으면서
대서양 너머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월가에 반대하는 시위가 4주째 계속되면서 미국 200여개 도시로 시위가 확산되고 유럽이나 호주,
캐나다 등 해외에 이어 한국에서 조차도 시위가 예정되는 등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지만 못가진
자들의 외침 정도로 외면하고 정작 이들의 타깃인 금융가는 정작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의 피켓은 월가 금융인들의 끝없는 탐욕뿐만 아니라 빈부격차와 실업 등 자본주의의 온갖
고통을 호소한다. '리스크(위험)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있던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붕괴는 많은 연봉을 챙기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뿐만 아니라 '세계화'와 '규제 완화' '작은
정부'를 골간으로 하는 신자유주의마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의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대 중 일부에 해당하는 시카고의 동조 시위대
(Occupy Chicago)로부터 처음으로 정부에 제시한 공식적인 요구안은 행정부가 도입한 부유층
세금 감면을 폐지하고,시장의 혼란을 야기한 '월가 범죄자들'을 기소하라는 항목을 90%의 찬성으로
공식 요구 사항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이번 주 중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규제 강화와 학생 부채 탕감,부유층
세금 부담을 늘리는 소위 '버핏 룰(Buffet Rule) 제정' 등을 공식 요구 조건으로 채택하는 투표를
진행해 역시 행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논의했으며
우리의 목표는 정책 개혁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스페인에서 시작한 시민운동 '분노한 사람들' 회원과 이에 동조하는 각국 청년 등 200여명도
유럽연합(EU) 수도인 브뤼셀에서 집회를 시작해 애초 17, 18일로 예정됐던 EU정상회의는 23일로
연기됐다
7월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브뤼셀까지 1,700㎞를 걸어 온 이들은 8일 엘리자베스
공원에 텐트를 치고 "탐욕과 부패에 물든 정치인과 금융가들은 물러나라" "EU는 분노의 소리를 들어라"며
구호를 외쳤다. 공원에 편의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경찰이 이들의 텐트를 철거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브뤼셀에서 열릴 EU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들에게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대부분 경제학자들은 월가 점령 시위대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신자유주의를 토대로 한 세계화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시위대 앞에 나서 "이런 것(카지노식 금융자본주의)은 시장경제도
아니다"고 역설했던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조차 "금융시장 자유화가 경제성장을
강화시키는데 의문이 제기된다"면서도 "자유로운 국제무역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의 이론가로 꼽히는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에서 "시장주의가 경제위기를
넘어 인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화와 함께 소득분배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가 진행돼 왔다"며 "이것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밑에서부터 불만이 폭발했다"며
"참을성이 말라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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