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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벨기에 수교 110주년 '한국의날' 행사 대성황

by eknews posted Nov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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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벨기에 수교 110주년 '한국의날' 행사 대성황
현지인,재벨 한인들, 유총련 임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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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벨기에 수교 11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지난 12일브뤼셀의 웰루웨 생 피에르

코뮌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재 벨기에 한인회(회장 이종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교민, 주재원,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훈 이하 유총연) 관계자 등 한국인과 입양인, 고려인, 현지 인사들을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양국 수교 110주년과 한국인의 성공적인 벨기에 정착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이 행사에서 식전행사로

벨기에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단이 격파와 겨루기 등의 시범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광주여대(단장 문현화 교수) 무용학과 팀 18명이 한국 전통 굿의 내재적 의미를 도입해 흥과 멋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풀어낸 '신풀이' 마당을 선보였다.

박선욱 교수의 안무로 진행된 신풀이 마당에 이어 8개의 프로그램이 1시간10분 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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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인 '그대의 향기'(안무 여순심)에 이어 선보인 댄스스포츠 '견우와 직녀'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라는 아픔과 서러움을 담아냈다.

이 작품은 문현화, 김안석 선생이 안무를 맡았다.

왕비의 복장을 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한국전통무용인 '태평무', 평화로운 세상의 아름다움을 꽃의

이미지로 확대해 창작한 '화무', 스파이 레이더스의 댄스스포츠와 재즈댄스인 'A cold hearted

women'(안무 조혜원 교수) 등도 공연됐다.

특히 한국 전통 악기인 '소고' 보다 조금 큰 '반고'를 들고 여성의 발랄한 장단을 가미한 한국의 '중요

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는 일과 놀이 노래소리와 어우러진 춤을 현지인과 한인 등이 함께 참여해 재현

하면서 행사의 백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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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회장 오상진)는 한반도 최남단 땅끝 황토고구마를 행사장에서 직접 오븐을

이용해 구은 뒤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구수한 고구마 굽는 향기와 맛에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감탄사를 자아냈다.
유럽인들과 한인들은 고구마의 익어가는 모습과 함께 뜨끈뜨끈하고 꿀맛 같은 맛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현지에서 구입문의가 쇄도했다.
또 고구마 삶은 방법과 전기 오븐을 판매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현지 한인회는 해남고구마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매년 행사에 참여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남군은 이번 행사 참여를 계기로 해남고구마의 유럽 수출 폭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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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생산자협회 이승환 차장은 "오전 9시부터 공연이 시작되기 10분 전인 저녁 7시 50분까지 2개의

오븐으로 쉴새없이 군고구마를 굽느라 힘들었다"면서도 "현지인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줄을 서서 기다린

뒤 고구마를 받아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곤함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 교민 황정옥(53.여.독일 윈드하겐시)씨는 "서울 출신으로 지난 1976년 독일에 유학와 정착했는데

35년 타국생활 중 유일하게 한인행사에 참석해 고국의 정을 느끼고 있다"며 "머나먼 고국 한반도 땅끝에서

황토고구마을 직접 가지고 와 군고구마을 삶아서 시식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스웨덴 교민 강진중씨(유총연 자문위원)는 "고구마의 굽는 냄새와 달콤한 맛은 고국의 향수를 후각과

입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돼 감회가 깊었다"며 "어릴때 추억의 고구마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고 유럽

현지의 고구마와는 맛과 향에서 월등하다"고 칭찬했다.


주 벨기에·유럽연합(EU) 안호영 대사는 "해외생활에 교민들의 어려움이 많은데 이렇게 큰 행사를

준비하는데 정부차원 지원이 없어 미안하다"며 "교민들간의 상부상조하고 고국의 향수를 달래는 행사에

광주여대 무용팀의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진수를 보며 해남고구마 시식회가 수교 110주년 행사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여대 무용학과 4학년 김명선(22·여)씨는 "지난 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여름음악축제에 참석하고

이번에 두번째 해외공연에 참석했다"며 "교민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접목을 통해 흥겨운 한마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지막 강강술래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어깨춤을 추며 뛸때 교민들과 교감을 느꼈으며

어떤 공연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초청공연 문현화 단장은 "14년 전통의 광주여대 무용과 학생들을 파트별로 종합한 해외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학생들의 호흡이 잘 맞았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교민들의 향수를 달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여대 무용팀과 해남산고구마 시식회를 곁들인 한인축제가 열리기 까지는 해남 황산출신인 국제백신연구소

민경완(56) 특별보좌관과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 김훈 회장의 역할이 컸다.
민경완 특보는 "내고장 농수특산물의 해외시장 개척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서 발로 뛰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유럽인들이 해남농특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유총련은 재벨한인회 행사를 참여키 위해 임시총회를 벨기에서 개최하는 등 유럽

전역의 한인회 임원들의 참석을 이끌었다.


 
* 이종춘 회장과 유로저널의 티타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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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위해 한인 수가 적은 벨기에 한인회장으로 불철주야 뛴 이종춘(58) 한인회장을 잠깐

만나 행사에 대한 느낌을 듣는다.
 
"한-벨 수교 110주년 기념행사 및 한국의 날 행사에 교민들과 주재원, 고려인, 입양인, 현지인들이

기존 행사에 비해 대거 참여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 재벨한인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광주여대 무용팀의

초청공연과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의 고구마 시식회 등도 마련돼 즐거움이 더했습니다. 비록 행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보람을 느낍니다."

재 벨지움 한인회 이종춘(58) 회장은 "지난 1978년 한인회가 창립된 이후 교민 800여명, 입양인

5천여 명,고려인 300여명이 벨지움에 생활하고 있지만 항상 한인회 임원 몇 사람만이 한인회를

이끌어 가고 있기에 어려움이 많이 있다’’며 "이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단합된

단체가 되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 유럽 각국에서 많은 유총련 임원들이 처음으로 벨기에 행사에 참석해주어 행사를

빛내준 것에 대해 또한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5천년 역사를 가진 뿌리 깊은 나무의 긍지를 갖고 한인회는 서로 뭉쳐 외로움을 달래고

유럽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윤택한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하는 단체다"며

"한인회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제백신연구소 민경완 특보의 헌신적인 지원과 광주여대 무용 팀들의 공연이 특히 한인

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됐다"며 "유럽 전역의 한인행사 때 우리의 문화를 유럽 현지인들에게 선보여

우리의 문화의 진수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한인행사를 통해 국내 농수산특산물을 적극 홍보하는 시스템을 갖춰 수출의 물꼬를 트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해남고구마의 달콤하고 찰진 맛은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향후 해외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기에 유로저널 신인숙 기자
eurojournal27@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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