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default_style == 'guest'"> guestbook">

옛날의 나는 잘 살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릴 때 부모 말 잘 듣고 어른 앞에서는 다소곳이 무릎 꿇고 앉아서 어른의 말씀을 공...

by eknews15  /  on Jan 06, 2012 17:53

옛날의 나는 잘 살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릴 때 부모 말 잘 듣고 어른 앞에서는 다소곳이 무릎 꿇고 앉아서 어른의 말씀을 공손히 듣고 말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다들 부러워하는 학교를 마치고 누구나 다니고 싶어하는 직장에서도 한 번의 슬럼프를 제외하고는 항상 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하였습니다. 가정을 이루고부터는 모범적인 가장이었고 아이들도 성공적으로 잘 자랐습니다. 신앙생활도 열심이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베풀고 나눌 줄도 알았습니다. 무엇을 해도 열과 성을 다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부터 늘 칭찬을 들었습니다. 집안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이웃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한테나 칭찬을 들었습니다. 어려서는 어린 대로, 청소년기에는 청소년으로서, 성인이 되어서는 성인으로서 집안의 모범이었고 동네 이웃의 모범이었고 학교의 모범이었고 직장의 모범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나를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러한 만큼 항상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언행을 삼가고 조심하였습니다. 참기도 많이 참았습니다. 화가 나도 참고 싫어도 내색하지 않고 더워도 참고 추워도 참았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기도 전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학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져왔지만 주위의 도움도 뿌리치고 죽을 힘을 다해 역경을 헤쳐나갔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러한 저를 대단하다고들 말하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까지 왔다고 하는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하였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마음에 잔뜩 담고 살다가 빼기를 하면서 보니 잘 살아온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 순간도, 어느 누구한테도 - 부모형제자매한테도, 친구한테도, 직장 동료한테도, 그 밖의 모든 지인(知人)한테도 - 잘 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삶에서 마주친 만물만상에게도 잘한 것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삶의 모든 것들이, 삶의 순간순간이 오로지 자기를 위한 이기적인 것이었습니다. 사랑도 미움도 그러하였고 남을 위한다는 선행(善行)조차도 남을 위해서가 아니고 나를 위해서였습니다. 신앙도 죄인인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죄인은 잘난 것이 조금도 없는데도 잘나고 오만(傲慢)하였고 죄인인 내가 사는 동안 행복 하려 하였고 죽어서도 잘 되려고 하였습니다. 위선(僞善)의 존재가 착한 척하며 위선의 삶을 살았습니다. 천하의 부끄러운 존재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뻔뻔한 삶을 살았습니다.

 

 옛날의 내가 잘 살았다고 생각한 것은 착각(錯覺)이었습니다. 허망한 존재가 미망(迷妄)을 헤매는 허망한 삶이었습니다. 꿈이었습니다.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502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eknews15 12/04/18 00:24 2424
501 혹세무민(惑世誣民) eknews15 12/04/18 00:18 4943
500 문제 있는 존재 eknews15 12/04/08 16:30 1839
499 가난한 마음과 부유한 마음 eknews15 12/04/08 16:15 2978
498 허상 세상에서 벗어나 참세상에 나 살기 eknews15 12/04/08 16:11 2308
497 백인백색(百人百色) eknews15 12/03/25 19:00 2238
496 우상(偶像) - II eknews15 12/03/19 18:31 1809
495 우상(偶像) - I eknews15 12/02/19 15:47 2413
494 세상이 온전하려면 eknews15 12/02/19 15:32 1901
493 사람은 무엇을 가져서 있는 존재 eknews15 12/02/11 10:09 2156
492 세상이 온전한 것은 eknews15 12/02/08 06:44 1929
491 다행스러운 일 eknews15 12/01/31 17:59 1782
490 옛날의 나는(XV) eknews15 12/01/06 18:02 2056
» 옛날의 나는(XIV) eknews15 12/01/06 17:53 1699
488 새해에는 참 세상에서 참의 존재로 나 살자 eknews15 11/12/30 12:02 1707
487 옛날의 나는(IX) file eknews15 11/12/30 11:53 2685
486 옛날의 나는(XIII) eknews15 11/11/24 16:52 1570
485 옛날의 나는(XII) eknews15 11/11/24 16:50 1920
484 옛날의 나는(XI) eknews15 11/11/24 16:48 2048
483 칼럼을 쓰는 입장 eknews15 11/11/24 16:45 1763
Board Search
1 2 3 4 5 6 7 8 9 10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