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행해지는 낙태 시술이 연간 백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특히 그 중에서 22.1%는 10대 청소년들에게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이 같은 10대 낙태 현황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큰 우려를 낳고 있다.
EU 공공보건 감시기구인 REPROSTAT는 집계가 완료된 가장 최근 자료인 2008년도 현황을 토대로 유럽 각국 별 낙태 현황 및 이 중에서도 20세 미만 10대 청소년 낙태 비율을 집계 했다.
그 결과, 영국에서는 지난 2008년도 한 해 동안 무려 약 120만 건의 낙태 시술이 시행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몰타와 사이프러스 전체 인구를 합친 것과 맞먹는 막대한 숫자다.
특히, 이들 중 20세 미만 10대 청소년의 비율이 무려 22.1%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비율이 영국보다 높은 유럽국은 벨기에가 유일했다. 그러나, 전체 인구 및 전체 낙태 시술 건수를 고려할 경우, 결국 영국의 10대 낙태 건수는 유럽에서 최다 수준에 해당한다.
전체 낙태 건수 중 10대 청소년 비율 외에도, 20세 미만 여성 천 명 당 낙태 비율을 집계한 조사에서도, 영국은 10대 여성 청소년 천 명 중 23.8%에게 낙태 시술이 행해졌으며, 이 비율이 영국보다 높은 국가는 24.4%로 집계된 스웨덴과 24.1%인 에스토니아가 유일했다.
이웃 국가인 독일은 이 비율이 6.2%에 불과했으며, 프랑스도 영국보다 훨씬 낮은 15.6%로 집계되었다.
합법적으로 낙태를 허용하는 대신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폴란드의 경우, 이 비율이 불과 0.1%로 전 유럽에서 가장 낮았으며, 영국과 비슷한 낙태 규정을 시행하고 있는 그리스도 이 비율이 2.3%로 매우 낮았다.
EU 회원국들의 전체 평균은 14.1%였으며, EU 전체 낙태 시술 중 10대 청소년에게 행해지는 비율은 9%였다.
한편, 영국은 10대 청소년에게 행해지는 낙태 시술 건수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반면, 35세 이상 여성에게 행해지는 낙태는 매우 적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낙태가 불법인 아일랜드와 몰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오스트리아, 사이프러ㅅ, 룩셈부르크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가 별로 낙태 현황이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은 결국 국가 별로 낙태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탁월한 공공 의료제도를 보유한 북유럽 국가들에서 10대 청소년들의 낙태가 많다는 것은, 결국 이들 국가들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성교육 및 피임 보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영국의 10대 청소년 낙태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특화된 성교육 및 피임을 적극 지원하는 보건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행해지는 성교육과 피임을 지원하는 보건제도는 이미 충분하며,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특히 성 상담사들이 대부분 낙태 시술로 수익을 올리는 사설 의료기관과 유착되어 청소년들로 하여금 낙태 시술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영국 보건부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영국 내 10대 청소년 임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10대 청소년들의 낙태 역시 최근에는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국가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가장 최근 자료인 2009년도 현황에 따르면, 18세 미만 임신은 총 38,259명으로 전년도 41,361명에 비해 7.5%나 감소했으며, 이들 중 절반은 낙태를 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