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시민들은 미국 주축의 '테러와의 전쟁'이 알카에다 세력을 제압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당수는 오히려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네트워크가 강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9월 '글로브스캔(GlobeScan)'은 전 세계 23개국 2만3937명을 대상으로 9·11 테러 이후 시행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여론조사를 인용한 BBC 월드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았었던 케냐의 경우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선 알카에다 세력이 위축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편,지난 8월 미국의 중도 성향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미국이 알카에다를 상대로 벌여온 ‘테러와의 전쟁’이 실패했다고 보고서에서 결론을 내렸다.미국은 군을 동원해 단번에 알카에다를 제거하려 했지만, 군은 테러조직을 상대하는 데 결코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이 국제 테러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에 나섰지만, 그 후 알카에다의 공격은 오히려 더 활기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에 비해 횟수도 늘고, 대상 지역도 유럽·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가 1968~2006년 등장했다 사라진 268개 테러조직의 소멸 과정을 연구한 결과, 군사력을 동원해 효과를 본 경우는 고작 7%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정치적 협상(43%)이나 경찰 혹은 정보기관에 의한 지도자 체포·사살(40%)로 없어졌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