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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09.02.04 01:13
'세븐 파운즈' 우디 해럴슨, 짧지만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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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연기자 우디 해럴슨이 영화 <세븐 파운즈>(감독:가브리엘 무치노)에서 채식주의자이지만 고기를 판매하는 맹인 텔레마케터‘에즈라 터너’ 역을 맡았다. 앞을 못 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누구보다 따뜻한 에즈라(우디 해럴슨)는 어느 날, 벤 토마스(윌 스미스)로 부터 다짜고짜 모욕적인 말을 내뱉는 전화를 받게 된다. 벤은 기분이 나쁘면 욕을 하라며 에즈라에게 화내기를 강요하지만 에즈라는 착한 심성에 걸맞게 침착하게 응대한다. 알고 보니 벤은 운명을 바꿔줄 일곱 명의 사람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에즈라가 그 자격이 마땅한지 테스트를 한 것이다. 에즈라의 이 같은 긍정의 힘은 영화 후반, 까페에서 마음을 두고 있는 웨이트리스에게 보기 좋게 딱지를 맞을 때도 마찬가지로 발휘된다. 이처럼 마음만은 밝고 건강한 에즈라는 피아노 연주가 특기인 최고의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우디 헤럴슨의 수준급 피아노 실력과 실제로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자연스러운 맹인 연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에즈라 역할에 제대로 임하기 위해 두 가지 훈련을 받았다. 여러 명의 피아노 강사들한테 강습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맹인 협회를 통해 맹인들의 생활을 최대한 근접 경험했다. 그는 “이 역할이 보람찬 이유는 피아노를 배우고 맹인들의 생활을 배우면서 만나게 된 멋진 사람들 때문이다.”라며 에즈라 역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었다. 우디 헤럴슨의 열정은 영화 엔딩,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통해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우디 해럴슨은 지난 해 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살인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독특한 해결사 캐릭터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거머쥐는 등 주조연을 넘나드는 최고의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로저널 김 하늘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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