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몽드 지가 8월 5일 “이번 여름 한 해에도 프랑스는 물이 부족하다”라고 보도했다. 한차례 폭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이것이 물 부족 현상을 없애는 데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이로서 지난 8월 4일에는 프랑스 58개 지역이 물 부족 현상을 겪었다. ‘물 아끼기 운동’이 실시되는 것은 이제 일반화 되었다. 캠페인 운동도 한 몫 거들었다. 파리 시도 물 절약 캠페인을 곳곳에 내보냈다.
그러나 물이 부족하다고 해서 심각하게 겁 먹을 필요는 없을 듯 보인다. 지하수로 식수를 충당하고 있는 몇몇 작은 마을을 제외하고는, 일단 마시는 물은 크게 위협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몇 가지 조치들도 상기 해 볼 필요가 있다. 즉 매년 프랑스 영토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채취하고 있는 것.
보통 프랑스의 수 자원 중 절반은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고 15%는 식수, 또 다른 15%는 발전 소 및 산업 용수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여름이 되면 이 같은 퍼센테이지에 변화를 보이게 되는데 특히 농업 용수로 쓰이는 수자원의 퍼센테이지가 80%까지 달한다. 이처럼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자원 불균형 문제로 가뭄이 찾아오는 프랑스의 여름에 어려움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개개인이 물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절약한다면 전체 수자원의 3%를 다른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다. 그러나 개개인의 식수를 절약하는 것 보다는 수자원 유통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현재 유통구조로는 20~25%에 달하는 수자원이 사라지고 있다. 수자원 정화 및 유통 기업들의 연합(SPDE)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베르나르 기르킹저(Bernard Guirkinger)씨는 “몇 해 전부터 기업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덕에 수자원 유통 시스템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 결과 3~5%에 달하는 수자원을 절약하고 있는데, 이 같은 수치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 비용이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현재로서 가장 효율적으로 수자원 절약을 할 수 있는 분야는 농업 분야에서 이다. 옥수수 생산자 연합(AGPM)에 따르면 새로운 농업 용수 관개 시스템의 도입으로 기존에 비해 20에서 많게는 30%까지 수자원 절약이 가능하게 되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름 한철 동안 수자원의 80%까지 장악하는 농업용수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30년 전부터 해가 거듭할수록 많인 수자원을 필요로 했던 농업 용수는 이를 용이하게 했던 농업정책의 책임도 있다. 프랑수아 까를리에(François Carlier)씨는 “일반 프랑스 국민뿐만 아니라 농업을 하는 사람들까지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하는 이러한 수자원 예산 정책에서 나와 수자원을 적게 사용해도 제배가 가능한 농작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 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현재로서는 이 문제와 관련한 토론을 꺼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