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지혜 예술칼럼
2024.05.12 20:43

고립감과 자유로움 - 리처드 세라3

조회 수 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Extra Form

유로저널 380

고립감과 자유로움 - 리처드 세라3

 

공간과의 공명

묵직한 철을 소재로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조각을 하는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1939-2024) 보통 미국의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조각가라고 말한다. 

작품의 과정을 중시하고 특정 공간과 불가분의 관계 속에 전개되는 세라의 작품 세계는프로세스 아트장소특정적(Site-specific)미술이라고 한다.   

 

Richard Serra, Sequence, 2006.jpg

Richard Serra, Sequence, 2006 (사진출처:flickr)

 

1960년대 설치된 작품을 관람할 때는 작품과 전시공간을 하나로 보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래서 리처드 세라도 장소로부터 작품을 분리할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작업을 했다. 그리하여 그의 작업은 작품이 설치된 공간과 작품, 그리고 관람객의 관계를 연결 지으며 맥락을 이루고 속에서 작품의 의미를 찾는 실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리처드 세라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png

리처드 세라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그의시간의 문제(The Matter of Time)(2005)’ 900톤이상의 무게에 4m 넘는 높이의 거대한 부식된 철판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데, 지지대도 없고 유연하게 구부러진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을 둘러보는 관객들은 혹시나 철판이 무너지거나 흔들릴까 불안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런 불안정함조차 리처드 세라의 오랜 경험으로 철저히 계산된 그리고 의도된 것이다.

우리는 그의 전시공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미 그의 작품, 그리고 작품의 과정속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조각의 안과 밖을 왔다갔다 하면서 열려있는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반대로 폐쇄된 공간에서는 고립감과 함께 두려움을 느낀다.  

미리 부식 과정을 거쳐 깊고 오묘한 색과 질감을 가진, 오로지 자신의 무게로만 지탱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작품을 오가고 있노라면 우리는 또한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 그리고 심지어 청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각을 동원하게 된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이어져 있는 거대한 철판 조각들 사이로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의 말소리, 숨소리, 발자국 소리 등을 듣게 된다. 철판에서 나는 냄새,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냄새까지 맡는다. 

그러다가 우리는 결국 작품의 중심으로, 전시장의 중심으로 들어갈 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마침내 철조각의 미로에 압도당하고 만다.  

높은 절벽길을 걷듯, 좁고 깊은 동굴 속을 헤매듯 긴장되고 흥분되고 두렵다. 그리고 순간순간 자신을 둘러싼 엄청나게 덩어리에 비해 자신이 얼마나 작고 약한 존재인지 실감하게 된다. 

감정의 파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묘하게도 압도적인 물질성으로 인해 위협적으로 느껴지다가도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명상을 하는 편안한 기분도 든다.  

 

Richard Serra, Backdoor Pipeline, 2010.jpg

Richard Serra, Backdoor Pipeline, 2010 © Richard Serra. Courtesy Gagosian Gallery

 

그리고는 마침내 철로 과감하고 압도적으로 채워놓은 전시 공간 속에서 우리는 조각과 건축의 모호한 경계를 오며가며 공간 속의 잠재적인 에너지와 움직임들과 함께 공명한다. 

 

새로운 언어

리처드 세라는 철조각으로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사실 조각뿐만 아니라, 드로잉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언어를 탐구해왔다. 

1971년부터 꾸준히 작업해 드로잉들은 조각에서와 마찬가지로 그의 작업의 기본요소인 시간, 과정, 그리고 물질성에 부합하며, 여러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Richard Serra, Untitled, 1972.jpg

Richard Serra, Untitled, 1972 (사진출처: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그는 꾸준한 드로잉 작품들을 통해 드로잉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한 비판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다.  

 

2019년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의 리처드 세라 전시 전경.jpg

2019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의 리처드 세라 전시 전경 (사진출처: GalleriesNow)

 

작품 검은 네모들은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계단처럼 보이기도 하고, 레고 블락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2019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열렸던 리처드 세라의 작품이다. 당시 전시는 리처드 세라의 대표적인 조각 작품 전시가 아니라 평면의 드로잉 전시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었다.    

튼튼한 수제 종이 위에 페인트, 왁스, 그리고 색소 등으로 만든 검은색 페인트 스틱으로 그린 단순한 이미지의 드로잉이지만, 그의 조각 작품처럼 단단한 강철 조각의 물질성이 느껴진다.    

 

Richard Serra, Pamuk, 2009.jpg 

Richard Serra, Pamuk, 2009 © Richard Serra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사진출처: Christie’s)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블랙홀같은 작품은 리처드 세라의 2009 작품으로 지난 2 29일부터 3 3일까지 열린 LA 프리즈에서 2 million 달러(한화 27억원) 최고가를 기록하며 팔렸다. 검은색 페인트 스틱으로 작업한 작품도 또한 부식된 철의 거친 질감의 표면이 연상되면서 묵직하면서도 가벼운 그의 철조각을 떠오르게 한다.  

 

열정적인 통합

리차드 세라는 조각작품, 드로잉 뿐만 아니라, 공공미술을 설치하거나 영상을 제작하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같은 주제를 서로 다른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제작 과정과 무게, 긴장, 균형, 그리고 움직임과 같은 여러가지 측면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하면서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인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조형물을 만든다는 것은 평생에 걸친 헌신을 의미하고, 그것이 바로 의미이다. 내가 직접 열어본 작품의 방향을 따르고 안에서 가장 추상적인 제안을 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작품을 개발하고 그것을 개방적이고 활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통합하는 것이다. 

-리처드 세라-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블룸스버리에듀케이션 입시정보 블룸스버리 에듀케이션 소개 및 연락처 file 편집부 2024.06.02 68
공지 이윤경의 예술칼럼 이윤경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21.05.03 5025
공지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크리스트나 칼럼니스트 소개 file 편집부 2019.01.29 20105
421 그리니의 명상이야기 질투에서 시작되는 비극 eknews 2016.01.19 1696
420 최지혜 예술칼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Also sprach Zarathustra)’ 3부 편집부 2021.03.29 971
419 크리스티나의 음악일기 차별과 혐오 대신 “꿈과 사랑이 흐르는 음악” 편집부 2021.04.06 862
418 테오의 프랑스이야기 차별의 문화 file eknews 2014.05.18 2488
417 최지혜 예술칼럼 차이와 반복, 그리고 관계 file 편집부 2020.11.02 1091
416 최지혜 예술칼럼 차이와 반복, 그리고 예술 file 편집부 2020.11.17 981
415 최지혜 예술칼럼 차이와 반복, 그리고 존재 file 편집부 2020.12.01 1026
414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차이코프스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 '유진 오네긴' (유게니 오네긴) file eknews 2016.07.25 6745
413 그리니의 명상이야기 착한 마음 eknews 2015.08.24 1380
412 오지혜의 ARTNOW 찰스 사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file eknews 2016.02.01 3063
411 그리니의 명상이야기 참견할 수 있는 사람 eknews 2016.07.10 1747
410 허유림의 문화예술 경제 칼럼 창조경제의 새로운 가격론과 가치론 (1) 1억 투자해 140억 번 비결, 삿치 가치창조 file eknews 2015.11.24 4304
409 박심원의 사회칼럼 책 읽는 사람이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다 file eknews 2017.07.11 3165
408 아멘선교교회 칼럼 천국, 지옥을 본 이상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편집부 2018.04.04 1660
407 아멘선교교회 칼럼 천국, 지옥을 본 이상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편집부 2018.04.04 1341
406 아멘선교교회 칼럼 천국, 지옥을 본 이상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편집부 2018.04.04 1616
405 그리니의 명상이야기 천하태평 1 eknews 2016.09.19 1499
404 그리니의 명상이야기 천하태평 2 eknews 2016.09.26 1482
403 최지혜 예술칼럼 철사의 왕(King of wire), 알렉산더 칼더 - 2 file eknews 2016.04.17 9023
402 최지혜 예술칼럼 철사의 왕(King of wire), 알렉산더 칼더 1 file eknews 2016.04.10 6613
Board Pagination ‹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3 Next ›
/ 1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