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충격…트럼프 관세 부메랑
1분기(1~3월) 미국 경제가 3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부메랑이 돼 날아왔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4분기(10~12월) 수치인 2.4%에서 급감했고 시장 예상치인 0.4% 역시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가 계속되던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미국 경제 역 성장은 수입 급증 탓이 컸다. 1분기 미국의 수입은 전분기 대비 41.3% 폭증했다. 수출은 1.8% 증가에 그쳤다.
갑작스런 수입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발표한 관세가 실제로 발효되기 전 기업들이 수입 물량을 미리 대거 들여 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기본 관세 및 각국을 겨냥한 고율의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 상호 관세는 90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발효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고율 관세로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칼 와인버그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올 하반기 경기 침체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면서 "불확실성과 높은 관세로 연말 GDP 성장률이 다시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의 지출 감소와 소비 지출 둔화 역시 경제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1분기 연방정부 지출은 5.1% 줄었다. 소비지출은 1.8% 느는 데 그쳐 2023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증가율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 역성장의 탓을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에 돌렸다. 그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관세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관세가 곧 발효되면 기업들이 기록적 수준으로 미국에 진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나쁜 수치를 남겼다. 호황이 시작되면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영국 유로저널 이지예 기자 jylee@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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