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고운빛소리합창단, 독일·오스트리아 순회공연 성료

진주 고운빛소리합창단, 독일·오스트리아 순회공연 성료 노래로 전한 평화의 울림, 세계 속에 진주의 이름을 새기다

경남 진주를 대표하는 어린이·청소년 예술단체 고운빛소리합창단(단장 백은정)이 지난 5 월 28 일부터 6 월 1 일까지 독일과 오스트리아 3 개 도시에서 펼친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 문화 외교의 현과 진주의 정체성 알리기, 그리고 미래 세대 국제 인재 양성이라는 세 가지 비전을 아름답게 구현한 뜻깊은 여정이었다. 

도르트문트: 만석의 감동, 평화를 노래하다

5 월 28 일 독일 도르트문트 **프란치스쿠스 성당(Franziskuskirche)**에서 열린 첫 무대는 독일 통일 35 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기획되었다. 진주시와 도르트문트 Akademie für Gesang NRW 간의 문화예술 협력 MOU 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진주 출신 지휘자 정나래의 고향 사랑과 재능 기부로 구체화되었으며, 시작 전부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석을 기록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공연 후에는 전 관객의 기립박수가 이어졌으며, 현장의 감동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날 무대에는 고운빛소리합창단 외에도 도르트문트 어린이·청소년합창단, 해금합주단 K-yul(단장 노유경), 성악가 김성호, 권혜준, 공일호, 피아니스트 유성애와 배선경 등이 함께하며 깊이 있는 예술의 향연을 선보였다. 특히 BBC Singer of the World 우승자이자 ‘두루마기 테너’로 불리는 김성호가 진주 실크 한복을 입고 부른 ‘그리운 금강산’은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파독 간호사 출신 김희모님과 NRW 한인 동포들, 한독 가족 100 명에게 따뜻한 정 나눠

지난 행사에서는 파독 간호사 출신 김희모(부산 춘해 간호대학 졸업, 현 울산 춘해 보건대학)님을 주축으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주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분(도르트문트 한인교회 여신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한국 음식으로 한독 가정 100 명이 따뜻한 정을 나누는 감동적인 시간이 마련되었다.

 직접 만든 잡채, 김밥, 전, 불고기 등 다양한 전통 음식들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한국의 따뜻한 정서와 문화를 함께 나누는 소중한 매개가 되었고, 진주 아이들에게 무료 홈스테이를 제공한 현지 독일 가족들도 큰 감동을 받았다.

 이번 나눔은 이민 1 세대의 헌신과 연대의 정신이 여전히 공동체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김희모님을 비롯한 많은 동포들의 손길이 독일 사회와의 아름다운 교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문화외교의 현장: 도시 간 우정과 연결의 시작

진주 고운빛소리합창단은 진주 검무와 진주 유등을 활용한 무대로 지역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렸고, 이에 감명받은 도르트문트 1 등 부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진주시와 도르트문트 간 공식 자매결연 추진을 먼저 제안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는 단원들이 문화 외교관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또한, 성악을 전공하려는 청소년 4 명은 진주 성심치과 정인영 원장의 후원으로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을 견학하고, 세계적인 테너 김성호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 시야를 넓히는 귀중한 교육 기회를 가졌다.

미래 세대 간의 우정, 한독 관계의 밑거름이 되다  – 어린이와 청소년의 문화 교류가 여는 새로운 미래

한국과 독일, 두 나라의 아이들이 함께 노래하고 웃으며 쌓은 우정이 양국 관계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진정한 교류를 통해 피어난 어린이들의 우정은 향후 한독 간 지속 가능한 협력과 상호 이해의 든든한 기반이 될것이다.

진주 고운빛소리합창단은 독일 도르트문트를 방문해 도르트문트 어린이&청소년 합창단과 깊이 있는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공연은 물론, 도르트문트 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의 가정에서 이루어진 무료 홈스테이를 통해 아이들은 직접 독일 가정의 일상을 경험했고, 지역 학교 수업에 참여하면서 언어와 교육 시스템,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언어와 생활방식의 차이를 넘어,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정을 맺었다. 서로의 나라를 배우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 관계는 단발성 방문을 넘어서는 진정한 교류의 성과였다.

 이러한 경험은 단지 합창 활동에 그치지 않고, 세계 시민으로 자라날 어린이들에게 문화적 포용성과 열린 사고를 길러주는 교육적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오늘의 따뜻한 만남은 훗날 양국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국제 관계의 초석이 될 것이다.

 한독 양국 간의 문화 교류는 단지 현재의 이해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미래를 여는 열쇠이며, 바로 오늘의 아이들이 그 열쇠를 손에 쥐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노르베르트 실프(Norbert Schilff) 도르트문트 1 등 부시장과 민재훈 주독일 대사관 본분관장이 참석하여 축사를 전하며, “음악은 국경을 넘는 언어이자, 미래를 잇는 가장 따뜻한 다리”라며 본 공연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베를린: 디아스포라 1 세대에게 바친 감사의 무대

세대를 잇는 감동의 무대, 베를린을 울리다

– 진주 고운빛소리합창단 & 해로합창단, 파독 디아스포라 1 세대에 바치는 헌정 공연 –

2025 년 5 월 30 일, 베를린 Baptisten-Gemeinde Berlin 에서 열린 특별한 무대가 관객의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 공연은 사단법인 해로(대표 봉지은) 주최로, 독일에 정착한 파독 간호사 디아스포라 1 세대를 위한 헌정 무대로 마련되었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한국 진주의 고운빛소리합창단과 해로 소속의 해로합창단(지휘 김은용)이었다. 두 합창단은 ‘아리랑’, ‘고향의 봄’, ‘만남’ 등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곡들을 부르며, 음악으로 세대와 시간, 공간을 초월한 뜨거운 교감을 이뤘다.

고운빛소리합창단은 특히 한국의 전통예술을 소개하는 의미에서 진주 검무와 진주 유등을 주제로 한 춤과 합창곡을 선보였다. 이 무대는 고향을 떠나 수십 년을 살아온 교민들에게 깊은 위로와 자긍심을 안겼고,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는 그 어떤 말보다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전달되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역사적 교류의 장이었다. 어린이들은 파독 1 세대의 헌신과 희생을 음악을 통해 배우는 귀한 시간을 가졌고, 1 세대들은 그 노력과 정신이 후세에게 전해지고 있음을 확인하며 벅찬 감동에 젖었다.

 사단법인 해로는 세대와 문화를 잇는 다양한 예술적 교류를 통해 한국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기고,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주독 한국대사관 초청 간담회…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꿈 키운 진주 어린이합창단

 5 월 30 일, 진주 고운빛소리 어린이합창단은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의 초청으로 임상범 대사와의 특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만남은 한국 어린이들에게 외교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국제 사회 속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임상범 대사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한-독 관계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쉽고 따뜻한 언어로 설명했다. 이어서 하지영 서기관을 비롯한 두 분의 외교관들도 함께 자리해 ‘외교관이 하는 일’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외교 현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단원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를 가졌으며, 일부 어린이들은 “나도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고 전해진다.

진주 고운빛소리 어린이합창단의 이번 대사관 방문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는 글로벌 인재로서의 첫걸음을 내딛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잘츠부르크: 세계 유산 속에서 울려퍼진 한국 미사와 진주 실크 한복

6 월 1 일, 순회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성당(Salzburger Dom)**에서 펼쳐졌다. 이곳에서 고운빛소리합창단은 **이현철 작곡가의 신작 「Missa Brevis」**를 세계 초연하며, 한국 가톨릭 음악의 아름다움과 영성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진주 실크로 제작된 한복을 입은 단원들의 무대는 성당을 찾은 신자들과 전 세계 관광객들로부터 큰 감동을 이끌어냈다. 

백은정 단장의 소감, “진주의 문화로 유럽을 감동시킨 감격의 무대”

진주 고운빛소리합창단의 유럽 순회 공연을 이끈 백은정 단장은 공연을 마친 소감으로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진주 검무, 진주 유등 등 진주의 고유한 문화를 담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에게 큰 자긍심과 함께 ‘나는 진주인이다’라는 긍정적인 정체성을 심어준 값진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한독 문화 교류 및 유럽 공연은 아이들이 세계로 나아가는 경쟁력 있는 음악인으로 성장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되었고, 유럽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와 진주의 전통, 그리고 진주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이번 무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과 깊은 보람으로 남는다다”고 전하며, 이번 여정을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나래 지휘자 소감 (Akademie für Gesang NRW 상임 지휘자)

 이번 유럽 순회공연을 통해 우리 고향 진주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문화 외교관으로서의 책임감을 깊이 새길 수 있었습니다. 고향 후배들이 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긍심을 품고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불어 이 넓고 다양한 세상을 직접 마주한 만큼, 시야를 넓히고 더 큰 꿈을 품어 언젠가는 세계 무대를 누비는 진주의 인재들로 성장하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문화외교는 결코 거창한 담론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바로 어린 시절, 마음을 울리는 작은 감동과 따뜻한 교류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과 노래가 두 나라의 우정을 잇는 가장 든든한 다리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는 10 월,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은 내한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다시 만나게 될 한국과 독일 아이들이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더 깊은 우정과 문화적 공감대를 나누길 바라며, 그 만남이 또 하나의 아름다운 민간외교의 실천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석빈 진주 고운 빛소리 어린이 합창단 음악 감독

잘츠부르크 대성당(Salzburger Dom)의 장엄한 공간 속에서, 고운빛소리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음악으로 하나 된 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깊은 감동으로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천 년의 역사를 품은 성당의 웅장한 울림 속에서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목소리가 퍼져 나갈 때, 마치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축복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하고 따뜻한 하모니가 성당의 높은 천장과 돌기둥 사이를 울리며, 음악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묻게 했습니다.

 고운빛소리 합창단 아이들은 낯선 무대와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간 앞에서도 놀라운 집중력과 아름다운 표현력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온전히 펼쳐주었습니다.

 이 공연이 단순한 연주를 넘어선 ‘기적 같은 경험’이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음악이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귀한 기회를 허락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음악, 경계를 넘는 감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번 유럽 순회는 진주시의 후원과 국내외 한인 단체, 예술계 전문가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고운빛소리합창단은 앞으로도 글로벌 민간 외교의 선두주자로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준상 (경남 예술 고등학교 1학년)
이번 한독문화교류음악회는 제 음악 인생에 있어 매우 뜻깊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하나 되어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늘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줍니다. 독일 아이들과 협연은 단순한 음악적 교류를 넘어, 문화적 이해와 우정의 장이 되었기에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특히 리허설 과정부터 공연 당일까지, 음악 하나로 자연스럽게 마음이 통하고 배려와 존중이 오갔던 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통해 제 자신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국경을 넘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에 힘쓰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번 음악회를 준비해주신 정나래, 백은정, 이석빈, 유성애 선생님 특히 문화의 가치를 믿고 저를 응원해 주신 부모님이 있었기에 이번 무대가 가능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한독 간의 우정이 음악을 통해 더욱 깊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상임기자asoh@theeuro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