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버 해협 불법 이주자 2만5천 명 돌파,'하루 898명 상륙'
영국으로 도버 해협을 건너온 불법 이주자 수가 2025년 들어 벌써 2만 5천 명을 넘어섰다. 이는 도버 해협 관련 공식 통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영국 내무부가 7월 31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지 보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13척의 소형 보트를 이용해 898명의 이주자가 도버에 상륙하면서 올해 누적 숫자는 총 25,436명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남성이며,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작은 보트로 해협을 건넌 모습이 포착됐다.
이 수치는 2024년에는 9월 22일, 2023년에는 10월 2일에 도달했던 수준으로, 올해는 두 달 가까이 이른 시점에 2만5천 명을 넘은 셈이다. 2만5천 명을 처음 넘었던 해는 2022년으로, 당시에는 8월 27일이었다. 해당 연도 말까지 총 45,774명의 이주자가 기록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실패한 대책’에 국민 분노
이에 따라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주자 유입을 막을 실질적 해법을 내놓으라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스타머 총리가 최근 프랑스와 맺은 ‘1인 유입 시 1인 송환’ 방식의 합의는 야당과 여론으로부터 “전시용 미봉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총리 취임 이후 지금까지 스타머 총리 하에서 영국에 도착한 이주자 수는 48,678명으로, 이는 전임 리시 수낙 총리의 619일 동안 기록된 총합보다 1,959명 적은 수치에 불과하다.
내무부 대변인은 “인명과 국경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소형보트 이동을 끝내는 것이 모두의 목표”라며, 대응 의지를 밝혔다.
프랑스 경찰, 이주자 출발 방치…마크롱 약속도 ‘공염불’
한편, 도버 해협 건너편 프랑스 측에서 이주자들의 출발을 제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에는 폭동 진압 장비를 착용한 프랑스 경찰들이 이주자들이 해변으로 향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고, 심지어 한 경찰은 보트 출발 직전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줬다.
앞서 이달 초 국빈 방문을 마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행 소형보트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지 경찰의 대응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호텔 체류 난민 3만2천 명 '연간 3조 원 소요'
도버 해협을 건넌 난민 상당수는 현재 세금으로 운영되는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32,000명의 난민이 호텔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간 정부 지출은 약 30억 파운드(한화 약 5조 3천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차기 총선 전까지 호텔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회의적이다. 최근 몇 주간 호텔 주변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민이 인구 증가 주원인”…잉글랜드·웨일스 1년 새 70만 명 증가
이러한 이주 현상은 인구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2024년 중반 기준 잉글랜드와 웨일스 인구는 6,180만 명으로 전년도 대비 70만6,881명 증가했다. 이 중 98%에 달하는 69만 명 이상이 국제 이주에 따른 증가로 분석됐다.
출생과 사망에 따른 자연 인구 증가는 2만9,982명에 불과했으며, 잉글랜드·웨일스에서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등 영국 내 타지역으로의 이동은 오히려 순유출 상태였다.
영국 사회 전반에서 난민 수용과 이민 증가에 대한 부담과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실질적인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유로저널 한해인 기자 hihan@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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