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약품 정책, 국제 제약 시장에 파장 우려
미국의 의약품 정책이 국제 제약 시장에 파장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제약사들이 미국 내 의약품 판매가격을 주요 최혜국(MF), 즉 최저 가격 수준으로 맞추도록 2개월의 시한을 부여했다.
정치 전문 언론 폴리티코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처방 의약품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제약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내 가격 인하가 제약사의 수익성에 타격을 주면서, 유럽연합(EU)과 기타 시장에서 제약사들이 가격을 인상하거나 신약 출시를 지연시키는 방안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담당하는 중견·소규모 기업들은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이번 정책이 기업들이 공개하는 ‘공시가격(List price)’에만 적용될 경우,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 공시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고, 실질적인 가격인 ‘순가격(Net price)’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 사진: 생성형 ai 제공>
한편, 미국은 의약품 수입에 대한 조사를 근거로 최대 15%의 관세 부과 가능성도 언급되어,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에 혼란이 예상된다. 이는 전통적으로 무관세로 거래되어 온 국제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EU와의 충돌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유럽의 제약 산업 로비 단체인 EFPIA 등은 일자리 축소와 연구개발 위축, 신약 공급 차질 등을 우려하며, EU가 혁신 투자를 촉진하고 신약에 조기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MFN 정책 시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EU를 희귀질환 연구와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책 변화는 전 세계 의약품 산업과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대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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