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축제 ‘사랑방’, 그륀발트 첫 개최— 한독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한국문화축제 ‘사랑방’, 그륀발트 첫 개최— 한독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지난 10월 18일, 뮌헨 남쪽의 고급 주거지역이자 ‘뮌헨의 베벌리 힐즈’로 불리는 그륀발트(Grünwald)에서 <한국문화축제 ‘사랑방’(Korea Kulturfest SaRangBang)>이 개최되었다.

예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 지역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가 교류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독문화플랫폼 사랑방 협회는 그동안 뮌헨에서 ‘사랑방 콘서트’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오며 한국의 전통음악과 문화를 알리는 민간 문화교류의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그 활동이 한 단계 확장되어,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이는 ‘사랑방 축제’로 발전했다.

이번 축제는 ‘한독문화플랫폼 사랑방 e.V. (Koreanisch-Deutsche Kulturplattform SaRangBang e.V.)’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했다.

협회는 한독 전통음악 및 문화예술 교류 플랫폼으로, 한국과 독일의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예술·문화·인문 협력 및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한복 체험, 한글 배우기, 민속놀이, 한국음식 등 전통문화 체험 부스가 운영되어 현지 주민과 교민이 함께 한국문화를 체험하며 교류의 시간을 나눴다. 특히 주 뮌헨 인도총영사관 총영사 가족이 부스에 전시된 한복을 착용하고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총영사 역시 두루마기와 갓을 착용해 한국 전통복식의 멋을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또한 관객으로 참여한 한인 1세대 어르신이 독일에서 자란 한인 3세 여자아이에게 부채춤을 가르치며 세대를 잇는 따뜻한 장면이 펼쳐졌고, 한국 참가자들이 독일 관객에게 딱지치기와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알려주는 모습은 세대와 국적을 넘어 문화를 나누는 ‘사랑방’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에는 한인문화센터, KOWIN 뮌헨지회, MIS 한국맘 등 여러 단체가 체험부스 운영을 함께 도우며 행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후 2시 30분, 사회자 브루너(Brunner) 씨의 개회사에 이어 박진선 회장의 환영사가 아리얀 (Aryaan Aggarwal) 군의 독일어 통역으로 전해지며 본 공연 사랑방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무대에는 베를린의 무용가 김금선(Kim-Münchow Gum Sun), 뉘른베르크의 거문고 연주자 정송미, 그리고 사랑방 협회의 회장이자 이번 행사의 총감독인 가야금·아쟁 연주자 박진선이 함께했다. 세 예술가는 지역을 넘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의 조화를 선보이며 한독문화축제의 중심을 이끌었다. 김금선은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독일 내 한국무용 보급에 앞장서온 인물로, 특유의 섬세한 춤사위로 한국무용의 멋을 전했다. 정송미는 국립전통예술중학교 교사로서 깊이 있는 거문고 연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박진선은 제17회 전국국악대제전 문화관광부장관상 수상자로서 가야금과 아쟁 연주를 통해 한국음악의 품격을 선보였다.

“사랑방은 단순한 공연 무대가 아니라, 한국과 독일의 문화가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입니다. 본래 사랑방은 학문과 예술을 나누고 지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던 곳이었는데, 이러한 개방적인 문화 교류의 개념이 바로 우리 협회가 지향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예술과 문화로 양국을 잇는 열린 플랫폼이 되기를 바랍니다.” — 박진선, 한독문화플랫폼 사랑방 협회장

경품 추첨(Tombola) 시간에는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뷰티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씨큐몽(CQMONG)**이 협찬사로 참여해 관객들에게 화장품을 선물하며 즐거운 시간을 더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아리랑’을 함께 배우며 모두가 원을 그려 춤을 추었다. 현장에는 외국인 청소년들도 함께 참여해 동작을 익히며 열정적으로 따라 했고, 그륀발트 지역 주민 두아(Duaa) 씨는 “아리랑 선율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며 “이 무용이 정말 즐거웠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그륀발트 지역신문에 사전 보도자료가 실리며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큰 호응을 보였다. ‘사랑방 축제’는 뮌헨에서도 보기 드문 한독 문화행사이자, 그륀발트에서 열린 첫 한국문화축제로서 지역사회 속에서 민간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기사제공: 한독문화 플랫폼 사랑방 협회>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상임기자asoh@theeuro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