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으로 이어지는 세계, APEC에서 문화로 연결되어
경북 경주시에서 개최되었던 APEC에서 천년고도 경주 월정교서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APEC 2025 KOREA 한복패션쇼’의 감동의 무대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에이펙 정상회의 주간(10.27~11.1)에 열린 주요 문화 행사로, 한복을 중심으로 한 5한(韓)(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 콘텐츠에 전통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무대다.
천마총과 미추왕릉, 황남대총이 모여 있는 황리단길 인근 대릉원 일대에선 천년고도 신라의 달밤이 화려하게 부활한 듯 빛으로 되살린 미디어아트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경주시는 에이펙 정상회의를 맞아 관광객을 위한 야간 볼거리로 대릉원 미디어아트 몽화(夢華·꿈의 꽃)를 마련했다. ‘천년의 문이 열리다’를 주제로 대릉원 곳곳에서 10개 테마의 미디어아트 및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천마총 미디어아트는 황리단길과 대릉원을 잇는 시간의 입구를 표현했고 황남대총 미디어아트는 신라와 마립간의 유구한 역사를 빛으로 되살렸다는 설명이다. 대릉원 고분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다음달 16일까지 무료 관람했다.
첨성대에서는 ‘별의 시간’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조선시대 천문도(天文圖)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속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 등이 어둠에 휩싸인 첨성대 외벽에 투사된다. 바로 옆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오후 7시 ‘서라벌 풍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통 공연이 펼쳐졌다.

경북도는 우리나라 한복 문화의 원류로, 비단과 삼베 등 원료 생산에서부터 제작까지 이어지는 전국 유일의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전국 유일의 손명주 생산지인 경주 두산 명주마을과 2021년 설립된 한국한복진흥원이 있어, 이번 행사가 경북 전통문화의 뿌리를 세계로 확장하는 상징적인 무대로 준비했다.
한편, ‘한복, 내일을 날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패션쇼는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획됐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인공지능(AI) 영상, 미디어아트 등 첨단기술이 한복의 섬세한 곡선미와 조화를 이루는 등 한국적 미(美)를 세계에 전하는 감동적인 무대로 선사했으며, 패션쇼 무대는 신라시대 왕궁과 교외를 잇던 관문인 월정교를 배경으로, 전통의 곡선미를 형상화한 ‘ㅎ자형 수상 런웨이’로 구성되었다.
‘신라 왕복’, ‘에이펙 기념 한복’, ‘AI 한복’ 등 다양한 테마 패션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며, 이진희 디자이너가 제작한 AI 한복은 전통의 형태미에 인공지능 기반을 접목한 작품으로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이번 무대에서는 에이펙 정상회의를 기념해 제작된 에이펙 기념 한복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남성복은 구혜자 침선장이, 여성복은 강미자 명장이 제작했으며, 상주 함창 명주에 한글과 구름 문양을 직조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살렸다.
또한 각국의 선호 색상과 오방색을 조화시켜 국가별 정체성을 반영함으로써 ‘문화로 연결되는 에이펙’의 의미를 한층 더 깊이 있게 표현했다.
도는 현장에서 한복 외에도 한식, 한옥, 한지, 한글 등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5한(韓) 콘텐츠 전시관’을 함께 열어, 관람객들에게 보고 듣고, 체험하는 즐거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에이펙 정상회의에 참가한 대표단과 많은 경제인들이 참여해 전시관에 마련된 한지 전시, 한복 체험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과 경북의 문화와 정서를 직접 경험하는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한복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의 매개체”라며, “이번 에이펙 한복 패션쇼를 통해 경북의 문화저력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한복이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yanoh@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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