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 지난 2년간 기록적 성장에서 둔화세로 전환

러시아 경제, 지난 2년간 기록적 성장에서 둔화세로 전환

러시아 경제가 러-우 전쟁 속에서도 지난 2년간 기록적인 경제 성장률(GDP,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2025년부터 향후 2년간 1% 성장이 전망되고 있어 경기가 둔화되는 일반적 흐름을 보여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압력은 무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석유·가스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 흑자가 축소되고 러시아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최신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 긴장 심화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이어질 수 있는 세계 경제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러시아의 GDP 성장 전망은 2025년 1.6%에서 1.4%로 0.2%포인트 낮아졌으며, 세계은행은 2026~2027년 러시아 GDP 성장률을 러시아 에너지부가 발표한 여름 경제전망과 일치하는 1.2%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 9월에 러시아 경제 전망을 2025년 1%, 2026년 0.7% 성장으로, 비교적 현실적인 수준으로 제시됐다. 

유럽연합(EU) 역시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조정했으며, 현재 및 향후 성장률 전망을 각각 1.7%에서 0.8%로, 1.2%에서 1.1%로 낮췄다. EU에 따르면 군사 지출은 여전히 높지만 이미 정체 구간에 들어섰으며, 제재와 더불어 세계 경제 환경 악화가 러시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EU는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이 2025년 8.5%에서 2026년 4.9%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연간 목표치인 4%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이다. 이러한 전망은 러시아가 성장률을 어느 정도 희생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크게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4월 발표한 이전 전망에서는 성장률 지표가 2.5%였다. 또한 2026년 성장률 전망도 2.4%에서 1.3%로 하향 조정됐다.국내총생산(GDP) 지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주요 성장 동력은 식품·농업·건설 분야이며 산업 부문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분기 말까지 산업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GDP 성장률 1%조차도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될 수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대기자   shkim@theeuro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