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제명 ‘초강수’로 당내 걸림돌 한동훈계 숙청 방아쇠 당겨
문민 정부이래 최초로 70대 이상의 지지율이 진보세력이 보수세력보다 더앞질러
국민의힘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당무감사위원회가 한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전격 제명함으로써 당내 분열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의 통일교 금품 수수, 강선우 의원의 정치 자금 수수, 김병주의원의 각종 비리 의혹 등이 난무해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호재를 눈앞에 놓고서도 당내 권력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어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으로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
장 대표 신년사, 걸림돌은 제거해야
장 대표는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해 사실상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정당 지지율(민주:41%, 국힘:24%, 무당:26%)에서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특히 여론조사 실시한 이래 최초로 70대 이상(민주:37%,국힘:34%,무당:25%)에서도 비록 오차 범위내이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 . 중도층40대(민주:44%,국힘:14%,무당:33%)과 40대(민주:47%,국힘:19%,무당:24%), 50대(민주:52%,국힘:16%,무당:19%)의 경우는 민주당 지지율이 2-3배 높았다. 직업별로도 모든 직업군에서 민주당이 높았으며 자영업(민주:46%,국힘:23%,무당:19%), 화이트 칼라(민주:40%,국힘:20%,무당:28%), 기능/노무/서비스직 (민주:47%,국힘:23%,무당:22%)의 경우도 민주당 지지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북/대구(민주: 28%,국힘:42%,무당:22% )만 제외하고 유권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민주:39%,국힘:22%,무당:30%)와 경기/인천(민주:41국힘:25,무당:28%), 그리고 대전.세종/충청(민주:43%,국힘:20%,무당:30%), 부산/경남/울산 (민주:39%,국힘:26%,무당:23%)의 경우도 여전히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갤럽이 2026년 1월 13~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를 통한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
장 대표계 당무감사위, 한동훈 전 대표 전격 제명
장 대표계가 대부분 포진하고 있는 당무감사위원회는 14일 새벽 1시 기습발표를 통해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족이 행한 것으로 인정되는 조직적 게시글 활동은 그 내용과 활동 경향성으로 볼 때, 당헌·당규 위반이 분명히 인정된다"고 주장하면서 최고 징계인 제명을 발표했다.
한 전 대표 본인은 윤리위 결정이 알려진 직후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짧은 소회를 남겼다.
한 전 대표, 지지층 얇아 반전 쉽지 않아
이와같은 윤리위의 한 전대표를 제명 결정 발표는 당의 분열 가속화로 당의 계파간 통합에 동력을 잃고 있다.
장 대표계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되어 축출에 박차를 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또한,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진보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한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던 지난 2024년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당시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던 것이 고작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힘,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터운 개혁신당과 연대 주력
이준석 전 대표가 사령탑을 쥐었던 지난 해 6월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은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해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하는 입장이다.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득표한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이었기에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통합후 창당 어려워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통합해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 게시판 논란에 사과 당내 평가 엇갈려, 분열 최고화
한 전 대표는 한 전 대표와 가족들의 2024년 11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1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분 30초짜리 영상을 올리며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란 입장을 유지하며 "계엄을 극복하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정치보복의 장면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고 했다.
이에대해 장 대표가 뽑은 지명직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 영악한 머리를 앞세워 교언영색, 교묘한 말과 꾸민 얼굴빛으로 더 이상 세상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한 전 대표를 직격하고 " (한 전 대표가) 사과한다는 말을 접하는 순간 '악어의 눈물'이 떠올랐다"면서 "(악어의 눈물은) 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또는 그런 행위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부연했다.
또다른 장 대표계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19일 본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하면서“역대 최악의 사과를 빙자한 서초동 금쪽이 투정문”이라며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장 부위원장은 "한동훈 제명 결정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3.5%p 상승했다"라며, "당내 고름을 빨리 째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구시장, 변종 정치검사들 정치판에서 축출시켜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비상계엄을 초래한 장본인이 한 줌도 안 되는 종물(從物)들 데리고 아직도 그 당에서 분탕 칠 일이 남았느냐”고 지적하면서 “비상계엄을 막은 것은 한동훈이 아니고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과 국민들”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한국 정치판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로 표현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과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사냥개’ 역할을 하며 보수 진영을 궤멸시킨 ‘화양연화’ 정치검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의 배려로 벼락출세해 법무부장관을 하면서 수백 명의 검사들을 동원해 이재명 수사를 했으나 성공했었는가”라며 “또다시 윤석열의 배려로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공천 농단하고 자기선전만 하다가 총선 참패하지 않았는가”라고 격분했다.
그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그런 식견으로 겉치레 정치에만 몰두하는 나르시시스트는 이제 그만 사라지거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다시는 한국 정치판에 그런 변종 정치 검사들은 더 이상 나타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 한 전대표 제명은 비정상의 길, 공멸의 길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승리의 길을 벗어나, 도대체 왜 자멸의 길을 가고 있나”라고 비판하면서 “자숙과 성찰을 보여야 할 때 분열과 충돌의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힘은 비정상의 길,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양향자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가 단식하는 의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한동훈 전 대표가 사과하는 진심 그대로를 좀 믿어줄 수는 없는가"라며 "적어도 우리끼리는 적의 언어가 아닌 동지의 언어를 쓸 수는 없는가"라고 했다.
또다른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을 통해 한 전 대표가 직접 사과 영상을 올린 것을 환영함과 동시에 장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는 취지로 글을 게재했다.
배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한 영상을 공유하며 “국민만 바라보고 가면 된다”고 언급하면서 “국민이 ‘아니’라고 할 때에는 고집하지 말고 국민이 ‘해 달라’ 하는 일은 이렇게 하면 된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정치한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간 장 대표에 대해서는 “대표의 건강만 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명 우리 후보들의 미래와 생계, 당의 생존도 박살이 날 것”이라며 “단식을 풀고 일터로 돌아와 드라이브 걸었던 비정상적 징계 사태를 정돈하고 분열된 당을 수습해 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보수언론들, 도의적,정치적으로 풀어야
국내 보수 언론들인 조.중.동의 경우도 <한동훈 “당원께 걱정 끼쳐 송구” 사과>에 대해 “도의적으로 국민·당원에게 사과해야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 여지가 생긴다”는 취지였다고 언급하면서 “한 전 대표 측이 대응 카드로 고려하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문제를 풀 해법이 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중립 성향의 당내 인사들 사이에선 '반쪽 사과였다'는 반응과 '어쨌든 한 전 대표가 양보한 셈이니, 장동혁 대표도 한발 물러서서 통합하라'는 주문이 함께 나왔다”며 양측 반응을 함께 전했다.
중앙일보는 한 전 대표의 사과 배경을 두고 “확전은 공멸이라는 당 안팎의 권유를 고려해 한발 물러섰다”는 초선 의원의 평가를 인용하며 친한계의 “도의적으로 국민·당원에게 사과해야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 여지가 생긴다”는 설득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대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