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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의 빈 수레 요란한 ‘8일 단식’ , 정치적 허구에 그쳐

당명 개정과 단식 강행, 오히려 당내 혼란과 국민 무관심으로 빚을 잃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2일 당명 개정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신천지, 통일교 특검 제안'을 거부하고  ‘공천 헌금·통일교 특검 수용 촉구’만을 명분으로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8일 동안 단식을 감행했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당명 변경·단식 투쟁은 20세기 대한민국 정치, 특히 삼김 시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엔 당명 변경이 1인자 교체·정계 개편 등 강력한 정치적 파문을 거친 후 이를 상징적으로 정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그 이후 극민의힘에서는 당명 변경은 최근 선거 패배 수습과 당내 쇄신만을 명목으로 당의 체질은 바꾸지 않은 채  ‘태그갈이’하듯이 당의 명칭만 바꾸어 항상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국민의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민주공화당(1963-1980년)을 시작으로 민주정의당(1981년)에 이어 3 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1990년), 신한국당(1995년), 한나라당( 1997년), 새누리당(2012년), 자유한국당(2017년), 미래통합당(2020년), 그리고 같은 해 국민의힘(2020년)으로 개명해왔다.

군사 독재 시절이후 지난 35년(1990-2025년 현재) 동안 군부 독재 마감이유로, 세 차례의 통합때문에, 선거 참패때마다 인적 쇄신을 목적으로 당명을 무려 7 차례의 당명을 개정해 일반인들은 그 당명이나 순서를 기억하는 일은 쉽지 않는 정당이었지만 당의 체질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지지층도 20대 일부와 60-70대 이상, 대구와 경북 지역민들이 주축을 이룬 데 이어 최근에는 부정선거 주장측, 윤어게인 주장측, 이재명 타도를 주장하는 극렬 우파(극우파)들로 한국 성인 30%내외로만 구성되어 있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한국 갤럽과 여론조사꽃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상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 취임이후부터는 60대의 경우는 이미 과반 이상이 국민의힘을 떠났고, 최근에는 70대 이상마저 이재면 대통령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부정 지지율보다 20% 이상 앞서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0%에 고착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절반내외를 넘나들고 있어, 정당으로서 제 역할도 못하고 있는 지 오래다.

명목없는 단식 투쟁과 중단 단식

장 대표가 단식투쟁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던 것에 대해서도 여러 의문이 있다. 

삼김시대의 단식 투쟁은 군사독재 시절 야당 지도자의 최후 항거 수단이었으나, 언제부터인 가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개인 투정하듯이 빈번해졌다.

 이번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이 이 유형에 속한 데다가 당내 문제인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파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절하되면서 국민의 관심도 모으지 못했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목숨까지 걸고 단행했던 단식이었겠지만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민망할 정도로 대응조차 안 하자 ,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구차한 요구까지 내놓았다.

통상의 정치 문법에 따르면, 청와대나 여당이 야당 대표의 극한 투쟁을 자제시키기 위해 먼저 움직인다. 하지만 장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선 일체 반응이 없자 단식 투쟁자와 그 주변에서 “제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임 홍익표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제1 야당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심각하게 인식하길 바란다”며 “홍 수석을 단식농성장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도 같은 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인간적 도리로 장 대표를 걱정·위로·격려하는 게 맞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홍 수석이라도 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도 한번 찾아오지 않았고,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았다”며 “우리 정치 역사에 없었던 일인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직접 와서 야당 대표 얘기를 듣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세월이 흘러 단식의 수단이 남용되면서 그 수단이 지니는 정치적 의미가 축소됐다. 이젠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든 말든 청와대나 여당이 무관심을 보이고 있다.

결국, 장 대표의 단식투쟁 출구는 그간 정치에서 완전히 멀리해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들어주어 결국에는 정치적 빚을 지게 되면서 어떻게 그 빚을 갚게 되는 지에 오히려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디.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를 전격 방문해 장 대표의 단식을 만류했고, 장 대표는 이를 수용해 단식을 중단한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대표는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서”라는 단식 중단 명분을 제시했다.

장 대표가 삼김 시대를 상징하는 정치 문법인 당명 변경·단식투쟁을 선택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법관출신으로 위기없는 안락함에만 안주해 있다가 정치권에 들어서 절박함도 느낄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단식을 감행하자 “장 대표의 정치 문법이 너무 정직하거나 정치 초년생으로서 너무 순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앞서 장 대표계로 구성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장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제명을 결정했다.

그리고 장 대표는 단식을 마친 후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26일 첫 업무로 최고 회의를 개최해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최종 결정해버려, 국민의힘은 한동훈계 의원들이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장 대표가 단식을 결정하기 전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또한, 장 대표는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고성국씨와 밀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씨는 지난해 7월에, 고씨도 지난 6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강경 보수 세력과의 밀착을 토대로 국민의힘 안에 ‘장동혁계’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통일교·신천지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 특검 전부터 전격적인 수사 진행중

통일교·신천지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장 대표의 단식 하루 전인 지난 21일 신천지 전직 강사로부터 “지난 2021년 6~7월경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역 지파장으로부터 국민의힘 가입 지시를 받아 신도들을 가입시켰다”는 진술을 받았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국민의힘에 가입해야 한다는 기류가 팽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민주당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다루는 특검법에 신천지 관련 의혹도 포함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국민의힘과 장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고 장 대표의 8일간의 단식의 의미도 퇴색하게 되었다. 이미 국민들은 장 대표의 단식을 잊은 지 오래다.

장 대표는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다. 이어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아직 2년이 지나지 않았다. 형식적으로는 재선 의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초선 의원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을 만큼의 의정활동을 했다.

판사 출신으로서 갖는 관성과 위기를 겪은 적 없는 장 대표의 정치 행보는 상상력 부재로 이어져 당명 변경·단식투쟁 등 삼김 시대 정치 문법을 대여 투쟁 방법으로 일시적 임대하면서 현 상황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평가만 남게 되었다.

유로저널 김세호 대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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