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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NHS 암 치료 '비상', 병원 97%가 법정 대기시간 못 지켜

121개 병원 중 단 3곳만 목표 달성 "4주 지연 시 생존율 10% 하락", 환자들 "기다리다 암 전이와 더 악화 "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병원 대부분이 암 환자 치료를 위한 핵심 대기시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치료 지연이 환자들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121곳 중 단 3곳만 통과"  처참한 성적표

BBC Verify가 2024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지난 12개월간 잉글랜드 내 주요 암 서비스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영국 공영방송 BBC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전체 121개 NHS 트러스트(병원 단위) 중 62일 이내(긴급 의뢰부터 치료 시작까지)에 환자를 치료한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현재 NHS의 암 치료 목표는 다음과 같지만 많은 병원들이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8일 이내: 긴급 의뢰 후 암 확진 또는 제외(목표치 75%)

* 31일 이내: 확진 후 치료 시작  (목표치 96%)

* 62일 이내: 전체 과정 완료 (목표치 85%)

BBC Verify가 조사에 나선 병원 4곳 중 1곳은 이 세 가지 목표를 단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암 전문가 티모시 한나 박사는 "일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영국 병원 전체의 표준이 되어버린 대기 지연이 우려된다"며 "4주가 지연될 때마다 환자의 생존율은 평균 '10%'씩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 기계 고갈에 행정 실수까지, 인프라 부족으로 ' 환자들 피눈물'

대기 시간 지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병원 측은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스캐닝 및 방사선 치료기기의 노후화로 인한 고장,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당일 예약 취소, 심지어 진료 의뢰서 분실과 같은 행정적 실수도 빈번하다.

초기에 암 진단을 받아 즉시 수술 하면 치료 확률도 높고 전이도 되지 않을 것을 진단 후 1 년이상 넘도록 수술 대기가 많아서 치료나 생존 확률도 떨어지고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 로열 프리(Royal Free) 병원의 경우, 방사선 치료기 중 하나가 10년이 넘어 교체가 시급하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 거절로 구형 기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성공 모델: "시스템이 생명을 살린다"

반면, 목표를 달성한 3개 병원(칼더데일·허더즈필드, 이스트·노스 허트퍼드셔, 볼턴: Calderdale and Huddersfield, East and North Hertfordshire and Bolton NHS trusts.)은 효율적인 소통과 최신 장비 도입으로 성과를 냈다.

이스트·노스 허트퍼드셔 병원에서는 진단 당일 수술의와 종양학 전문의를 동시에 만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또한, 로봇 수술을 도입해 회복 속도를 높여 병상 회전율을 극대화했다. 일부 환자에게는 병원에 오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화학 요법 주사를 놓는 '재택 항암 치료' 교육을 실시해 병원 내 혼잡도를 대폭 낮췄다.

■ 정부 "내년 초 암 전략 발표".에.회의적 

영국 정부는 암 치료를 NHS 10개년 계획의 '핵심 우선순위'로 정하고, 야간 및 주말 진료 확대와 방사선 장비 교체에 7,000만 파운드(약 1,39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 싱크탱크 너필드 트러스트(Nuffield Trust)의 사라 스코비는 "정부의 재정이 매우 경색된 상황에서 이러한 대기 시간을 실질적으로 단축하는 것은 대단히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영국 유로저널 한해인 기자   hihan@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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