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먹구름’에 산업계 줄이은 인력 감축 예고 수출 부진·고비용 구조 고착화에 투자·고용 심리 위축, 대다수 ‘비관적’
독일 경제가 2026년에도 뚜렷한 반등 없이 장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특히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여 노동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 경기 회복 기대는 실망,구조적 불황 심화
독일의 대표적 경제연구소인 독일경제연구소(IW)는 최근 실시한 46개 주요 경제협회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6년 독일 경제가 여전히 회의적인 국면에 머물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하엘 휘터(Michael Hüther) IW 소장은 "경제 위기가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은 2026년에도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 교역 부진, 높은 입지 비용이라는 독일 경제의 펀더멘털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46개 협회 중 지난 1년간 업황이 악화됐다고 답한 곳은 18개에 달했다. 휘터 소장은 최근 일부 지표의 개선에 대해 "경제적 역동성이 살아난 것이 아니라, 극심했던 비관론이 다소 완화되거나 정부 부양책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 노동시장 '빨간불' 산업계 "인력 감축 불가피"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고용 시장이다. 그동안 독일 기업들은 숙련 인력 확보를 위해 경기 부진 속에서도 고용을 유지해왔으나,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설문 대상 협회 중 절반에 가까운 22곳이 2026년 인력 감축을 예상했다. 반면 고용 확대를 내다본 곳은 제약, 항공우주, 조선 등 9개 업종에 불과했다. 휘터 소장은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조직을 슬림화할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고용 유지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단계"라고 경고했다.
■ 보호무역주의와 고비용에 발목
독일 경제의 핵심축인 제조업의 위기는 더욱 두드러진다. 자동차, 제지, 섬유 산업 등은 생산 감소와 더불어 대규모 감원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부진의 배경으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장기화된 수출 부진 ▲에너지 및 인건비 등 높은 입지 비용이 꼽힌다. 이로 인해 독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투자 정체 속 '미약한 희망'
디지털화와 기후 중립 전환을 위한 투자 수요는 높지만, 실제 기업들의 움직임은 조심스럽다. 투자 확대를 예상한 협회는 11곳에 그쳤으며, 대다수인 35개 협회는 투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모든 지표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항공우주, 조선, 건설 및 일부 서비스업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휘터 소장은 "독일 경제가 근본적인 체력은 갖추고 있는 만큼, 장기 침체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 자체가 향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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