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태양광, 사상 첫 ‘석탄’ 추월해 태양광 발전량 21% 급증하며 갈탄 발전 앞질러 석탄 발전 1950년대 이후 최저치
독일의 태양광 발전량이 사상 처음으로 갈탄 화력발전량을 넘어서며 에너지 전환의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야심 차게 내걸었던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 태양광의 비상과 석탄의 몰락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소(Fraunhofer ISE)가 발표한 2025년 분석 결과를 인용한 독일 현지 언론 디 차이트 온라인에 따르면, 독일 내 태양광 설비는 지난해 총 87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나 급증한 수치로, 독일 에너지 믹스에서 태양광이 갈탄 발전량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석탄 발전은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갈탄과 유연탄을 합친 총 발전량은 106TWh로, 195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전체로 보더라도 태양광(275TWh)이 석탄(243TWh)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대륙 전역에서 탈탄소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프라운호퍼 ISE의 브루노 부르거 박사는 “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석탄 발전은 더 이상 경제적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갈탄 채굴량 역시 10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목표치 미달’에 발목 잡힌 에너지 정책
에너지 믹스의 질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정부가 설정한 법적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독일의 재생에너지 순발전량은 256TWh를 기록했으나, 이는 정부 목표치인 346TWh의 약 74% 수준에 불과하다. 주된 원인으로는 풍력 발전의 보급 지연이 꼽힌다. 육상 풍력은 4.5GW 신규 설치에 그쳤고, 해상 풍력은 0.29GW로 사실상 정체 상태다. 2025년 말 기준 풍력 설치 용량(68.1GW) 역시 목표였던 76.5GW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 전력 수입 의존과 가격 상승 과제
국내 생산의 공백은 수입으로 채워졌다. 독일은 지난해 21.9TWh의 전력을 순수입했다. 주로 덴마크, 프랑스, 노르웨이 등 인접국으로부터 전력을 들여왔으며, 전력거래소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1% 상승한 킬로와트시(kWh)당 8.65센트를 기록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가중됐다.
현재 독일은 2038년까지 석탄 발전을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의 약진은 고무적이지만, 풍력 발전의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충 없이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제언했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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