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플랜트엔지니어링 산업,10년동안 23배 증가
삼성엔지니어링이 3월 22일 러시아 석유회사인 루크오일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웨스트꾸르나 가스-오일 분리시설(GOSP)을 수주했다. 웨스트꾸르나 유전 2단계 개발사업의 일환인 이번 플랜트 설비는 유전에서 뽑아 올린 원유 혼합물을 석유와 가스로 분리해 하루 46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
한국 플랜트엔지니어링 기업들은 2000년 이후 해외시장에서의 수주 증가를 기반으로 급성장하였다. 해외 수주는 매년 33%씩 늘어 2011년에는 수주액이 443억달러로 2000년의 23배 규모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플랜트엔지니어링 산업의 위상도 높아져 2005년 화공·발전 분야의 글로벌 Top 20 순위에 든 한국 기업은 2개였으나 2011년에는 5개로 늘었다.
플랜트엔지니어링은 ‘사람’이 핵심인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으로, 프로젝트에 따라 고객의 요구조건과 리스크 요인이 달라 전문지식과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한 인적자원이 특히 중요하다. 또한 플랜트엔지니어링은 고정투자 비용이 적으며 수익률도 건설 분야에서 높은 편이다. 현재 플랜트엔지니어링 산업의 해외 수주금액은 총수출의 약 10% 수준에 육박하였고, 취업유발효과도 일반 제조업의 2배 수준이어서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 경제연구소는 이와같은 한국 플랜트엔지니어링 산업의 성공 비결 3가지로 크게 나누어 분석해 발표했다. 첫째, 국내외 성공경험을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했다. 한국기업들은 경제 성장기에 선진기업들이 주관하는 국내 플랜트 건설에 참여하면서 엔지니어링 사업을 경험했고, 1970년대에는 이를 기반으로 전문기업들이 등장했다. 한국 내에서의 공사 경험과 해외 토목·건설 분야에서 축적한 네트워크를 연계하여 1980년대 전후부터는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도 진출하였다. 이처럼 2000년대의 급성장에는 30년 이상을 준비한 전문역량이 큰 역할을 하였다. 둘째, 전략적 타깃팅에 성공하였다. 한국기업들은 2000년대 이후 중동과 신흥국을 핵심 공략시장으로 선정하였다. 경쟁상대이던 일본기업들이 수비전략을 취한 것과 달리, 한국기업들은 우수 인력을 확충하고 공격적으로 수주활동을 전개하여 사업기회를 선점했다. 셋째, 혁신과 열정으로 고객 신뢰를 확보했다. 고객의 생산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공사기한(工期)을 준수하기 위해 끊임없는 현장 프로세스 혁신과 열정적인 태도를 견지하여 고객을 감동시켰고, 이는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 앞으로 한국의 엔지니어링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삼성경제연구소 김원소 수석연구원은 " 경영환경의 변화를 계속해서 관찰, 예측하고 메가트렌드에 기반한 사업다각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선진기업에 비해 부족한 원천기술과 기본설계 역량도 제고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urojournal30@eknews.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