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35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월요일 오후 수업이 있어 학교에 가던 길에 지하철역에서 길을 묻는 한 영국인 중년여성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같은 기차를 타게 된 내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South Korea!”라고 했더니 요즘 상황이 어떠냐고 묻는다. 나는 아마도 북핵 문제를 비롯한 갈등상황을 묻는 것 같아 설명을 했더니, 이분은 North Korea South Korea 자체를 헷갈려 하면서 아직도 한국이 전쟁 통에 어려운 줄 아는 눈치가 아닌가?

                                                                                           - 2007년도 2월에 썼던 아직도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중에서

 

유로저널에 서른 즈음에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 2, 당시만 해도 꿈 많은 유학생 신분이었던 나는 런던의 지하철 역에서 만난 외국인 여성이 여전히 한국을 전쟁 통에 어수선한 나라 쯤으로 알고 있는 것을 보고서 충격을 받아서 아직도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던 바 있다.

 

그게 벌써 5년도 넘은 오래 전 일이다. 그리고, 그 뒤로 한국은 지금까지 또 많은 국제적인 성과들, 유명인들을 배출해왔고, 비록 우리나라의 모든 상황들이 다 잘 되고 있는 것은 아닐 지라도, 어쨌든 해외에서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로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믿었다.

 

G20 의장국, 반기문 UN사무총장과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배출한 나라, 2018 동계올림픽을 치를 나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쥐고 흔드는 삼성이라는 기업이 속한 나라, 바로 그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고, 그 대한민국은 이제 전 세계에 충분히 그 위상을 떨치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아직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아직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일요일 오후, 지난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서 잉글랜드 북동부에 위치한 해안 휴양도시 블랙풀(Blackpool) 2 3일간의 연주 여행을 마치고 이제 막 돌아오자마자 글을 쓴다.

 

금요일 밤 연주를 마치고 토요일 하루는 블랙풀의 해변가를 걸으며 관광을 즐겼는데, 휴양도시답게 다양한 오락시설들이 들어서 있었고, 관광객도 상당히 많았다.

 

그렇게 거닐다가 오락시설 종업원이 일종의 호객행위를 한답시고 내가 중국인인줄 알고 (아무래도 내가 좀 통통하게 생겨서 그런지 어딜 가나 나를 중국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니 하우!”하면서 나한테 인사를 건넸다.

 

아무래도 영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돈도 많고, 그런 중국인 관광객에게 중국말로 인사를 하면 그들이 돈을 잘 쓰는 만큼, 어디까지나 단순한 호객행위 차원으로 여기고 말았다.

 

그런데, 한 곳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비슷한 오락시설 종업원(많아봐야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영국남성)도 역시나 또 나를 보고서 니 하우!”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번에는 살짝 기분이 상해서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며 “I’m sorry, but I’m not Chinese!”라고 맞받아쳤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이 녀석이 “Are you Japanese?”하면서 그럼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그래서 “No!”했더니, 이번에는 “Vietnamese? Thai?”하면서 그럼 베트남인, 태국인이냐고 묻는다.

 

아니 어떻게 이 녀석은 한국보다 동남아 국가들이 먼저 떠오른 걸까? 내가 더 이상 못 참고 “I’m Korean!”했더니, 이 녀석이 너무나 실망스럽게도 “North or South?”하면서 묻는다.

 

한국 언론은 K-Pop이 이제 유럽을 휩쓸고 있다고 신이 나서 떠들지만, 이게 바로 우리나라에 대한 서양인들의 인식의 현주소다.

 

나이 많은 노인도 아니고,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었을 영국인 청년에게 Korea라는 나라는 베트남, 태국보다도 유명하지 않은 나라고, 고작 Korea에 대해 아는 것은 North Korea의 악명(?) 정도인 것이다.

 

우리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던들, 삼성 갤럭시폰이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들, 잉글랜드의 평범한 젊은이가 Korea를 모른다.

 

물론, 런던에서는 Korea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식한 이들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런던은 엄밀히 말하자면 영국이라고 보기 어렵다, 뉴욕을 미국이라고 보기 어렵듯이.

 

국제도시 런던이 아니라, 잉글랜드 변두리 지방에 사는 영국인들이 Korea를 알아야 진짜 Korea가 영국에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아니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노력을 기울이기에 앞서, 아직은 Korea가 세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현실 직시가 선행되어야 한다.

 

나라를 움직이고, 기업을 움직이고, 우리 문화를 관장하는 분들의 책임과 역할이 요구된다. 자신들의 사리사욕, 혹은 그저 얄팍하게 외관 상 보여지는 것들에 안주하지 말고, 정말 세계 속의 한국을 향한 투철한 의식을 갖고 일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나처럼 음악을 통해 한국을 전하고, 또 이렇게 해외에서 사는 우리 한국인들 모두의 책임이며 역할이기도 하다. 우리 한 명, 한 명이 바로 한국을 대변하는 외교관과도 같으니까 말이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먼 훗날 다시 블랙풀을 방문하게 되면 다시 그 오락시설 주변을 어슬렁거릴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그 영국인 호객꾼들로부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소리를 듣고야 말 것이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file 유로저널 2007.01.19 12962
373 다시 찾아온 통기타 유행을 보면서 유로저널 2011.02.26 4087
372 학교로 돌아가는 꿈 file eknews03 2012.05.08 4079
371 작은 대나무에 물을 주면서... file 유로저널 2008.08.18 3943
370 스승의 날 떠오르는 얼굴들 (3) eknews03 2011.05.15 3942
369 사는 곳 vs 그리운 곳 유로저널 2011.01.16 3923
368 보이는 소리 들리는 마음 file eknews03 2014.11.17 3862
367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eknews03 2013.04.28 3747
366 한국 직장문화 유감 (1) file 유로저널 2007.10.04 3714
365 얼굴이랑 몸매가 그렇게 중요해? file 유로저널 2008.08.24 3689
364 영국 6년차, 런던 나그네의 보석상자 file 유로저널 2010.10.03 3666
» 아직도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 아직도! eknews03 2012.07.16 3581
362 스웨덴, 바이킹 민족이 이룬 복지국가 file 유로저널 2009.10.11 3581
361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렘린’을 보는 이유 file 유로저널 2010.12.12 3577
360 영국 결혼식 풍경 file 유로저널 2007.07.12 3575
359 나무의 향기가 건네는 노래 – 둘 file 유로저널 2007.03.08 3546
358 꿈 이야기 (1) 꿈의 정체는 무엇일까? eknews03 2011.04.24 3526
357 밤 하늘의 별 만큼이나... file 유로저널 2009.12.14 3519
356 There is no place like home file 유로저널 2010.01.10 3513
355 친구의 아들 유로저널 2007.03.28 3512
354 타임캡슐 file 유로저널 2008.01.10 350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