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 10명 중 7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출연자들이 설 자리가 없는 가운데 유독 개그 프로그램은 희극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7월 ‘오락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60개 143편)를 인용한 여성신문 보도에 의하면, 지상파 3사 예능 출연자 중 남성이 67.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평원은 이는 몇 년 전부터 오락 프로그램의 추세로 자리 잡은 집단 진행 체제에서 지속적으로 여성이 배제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은 여성 몸에 대한 남성적 시선 등이 여전히 성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평원은 “걸그룹이 많이 등장하는 음악 방송을 보면 카메라를 비스듬히 기울여 이들의 허벅지와 허리가 부각되어 보이도록 하는 등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실력’보다는 여성 출연자의 ‘외모’에 대한 조롱과 찬사는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한 문화 확산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여성의 외모를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링 결과, SBS ‘개그 투나잇-더 레드’는 여성들을 외모로만 평가하는 사회에 대한 따끔한 비판 내용이 있었고, KBS2 ‘개그콘서트-희극 여배우들’은 개그우먼들이 못생기고 뚱뚱한 캐릭터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해 정면으로 꼬집으면서 제작자들뿐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웃어주는 관객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오락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파급 효과가 크다”며 “성평등한 오락 프로그램이 제작되기 위해서는 제작자들의 성평등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여성 제작자와 다양한 캐릭터의 여성 출연자의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