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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몇 차례 밝힌 바 있지만 나는 정치나 시사적인 사안에 대한 글을 잘 못 쓰고, 그래서 잘 안 쓴다. 막말로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너무 무식하며, 무지하다.

 

하지만, 그래도 오늘 이 시간에는 어줍잖은 글이 될 지라도 몇 마디 해보련다.

 

흔히 정치, 종교, 인생에 대해서는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 논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유학생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도에 런던의 한 행사에서 우연히 한국의 유명한 기업인을 한 분 만나뵌 적이 있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 분의 존재에 대해서조차 몰랐을 만큼 난 정말 무식했다.

 

그런데, 우연히 그 분의 연설에 가까운 인사말을 듣고서 그 분의 철학과 소신에 대해, 그리고 그 철학과 소신에 일치하는 그 분의 실천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

 

정치인들이나 혹은 그야말로 높으신 분들이 폼 잡으며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것은 종종 들어봤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었고, 당연히 실천으로 연결되는 것들도 아니었기에 말하는 사람의 자신감이나 감동이 결여되어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이 분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확고한 철학과 소신, 그리고 그에 따른 실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났기에 그야말로 너무나 멋있었다.

 

게다가 이 분은 살아온 인생의 걸음 걸음이 다른 기업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도전과 모험, 파격과 혁신 그 자체였다.

 

단순히 자기 배만 불리며 세상을 누리는 대부분의 기업인들과는 달리, 이 분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으로 보였다.

 

나는 그 행사에서 그 분과 직접 인사할 기회를 가졌고, 그 분의 명함까지 받을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그 분에 대해 조사(?)를 했고,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정말 멋진 분이었다.

 

나는 급기야 그 분께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기까지 했는데, 놀랍게도 그 분은 내 이메일에 답장까지 주셨다.

 

그 후 세월이 흘러서 나는 기자 신분으로 그 분을 다시 만나뵐 기회가 있었고, 그 분은 여전히 존경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더 흐른 2012년 지금, 나는 그 분이 이번 대선 후보들 중 한 명을 돕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적잖게 놀랐다.

 

우선, 그 분께서 정치판에 뛰어든 자체가 놀라웠다.

 

굳이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그 분의 철학과 소신을 실천하실 수 있었을 텐데, 이미 그 분이 끼치고 있는 유무형의 영향력이 너무나 위대한데, 왜 굳이 정치판에 뛰어드셨을까?

 

마냥 깨끗하고 멋진 분이셨는데, 혹여나 정치판에서 조금이라도 그 깨끗함과 멋에 손상을 입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아니 놀라움을 넘어서 충격적인 것은, 왜 하필 그 후보의 편에 서셨을까 하는 실망에 가까운 씁쓸함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여기서 정치를 논하고 나의 정치관을 피력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당연히, 누가 누구를 지지하든 그것은 절대적으로 본인의 자유다.

 

하지만, 적어도 그 분께서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그 후보의 편에 선 것에 대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워한다.

 

그것은 그 분께서 그 동안 보여왔던 삶의 철학, 인간과 사회에 대한 철학, 국가와 세상에 대한 철학이 그 분께서 지지하겠다고 나선 후보와는 너무나 상반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같은 기업인 출신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이번 대선에 뛰어는 또 다른 후보를 지지하며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면 그나마 어느 정도 납득이라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봐도 이번 처사는 분명 그 분께 득보다는 실이 더 클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당장 이 소식을 담고 있는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이를 증명한다.

 

원래 인터넷 댓글들은 지나치게 극단적이거나 또는 질이 낮은 경우가 많아서 그닥 의미를 둘 필요는 없는 게 사실이다. 심지어 이전에는 이 분에 대해 알지도 못했던 이들이 무작정 비방하기 위해 남긴 댓글은 볼 가치도 없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나처럼 평소 이 분에 대해 잘 알고, 또 존경했던 이들이 충격과 실망을 표현한 진지한 댓글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분만큼 젊은이들로부터 호감과 존경을 누린 기업인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행보는 그 젊은이들의 대부분이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워낙 지혜와 명철이 뛰어나신 분이었기에 본인도 분명 이번 행보로 인해 무엇을 잃게 될 지 충분히 예측하셨을텐데도 그렇게 결정하신 것을 보면, 감히 무식한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분의 더 깊고 높은 뜻과 계획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쪼록 세월이 더 흐른 뒤에 그 분께서 이번 결정에 대해 후회하시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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