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위기속 일부국가들 ‘격변의 축’

by 한인신문 posted Feb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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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Bush) 전 미 대통령은 2002년 국정연설에서 이란,이라크,북한 이 테러 지원과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꾀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 불렀다.
그러나 20세기에 일어났던 야만적이고 치명적인 폭력의 중심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세 가지 요소는 종족 간의 갈등,제국의 쇠락,그리고 경제적 격변 등 세 가지로 니알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역사학)가 분석해 < 포린폴리시 > 최신호에 게재했다.
포린 폴리시 교수는 최근 금융위기의 여파로 이젠 '악의 축'보다 훨씬 크고 위험한 '격변의 축(Axis of Upheaval)'을 주목할 때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퍼거슨 교수에 따르면, 예측 불허의 격변은 ▲민족·부족 간 갈등 ▲미국과 같은 '제국'의 영향력 퇴조 ▲경제 불안의 3박자가 갖춰진 곳에서 발생하며, 격변의 규모는 경제적 충격에 좌우된다. 1930년대 대공황이 세계적으로 정치·경제 위기를 확산시켜 제2차 세계대전이란 격변을 낳은 것처럼 전례없는 이번 금융위기도 전쟁에 비견되는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퍼거슨 교수는 경고했다.
그는 '격변의 축'에 해당 국가로, 이란.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등 9개국을 꼽았다. 모두 종파·민족 간 갈등, 열강의 영향력 퇴조, 극심한 경제 위기라는 3가지 현상을 겪는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의 '세계 경찰' 노릇이 금융위기로 축소되면서, '제국의 쇠락'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세계 경제 위기는 '경제적 격변'이란 위험 요소를 세계 각지에 더하고 있다. 퍼거슨 교수는 "실업이 증가하고 소득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경제적 고통은 항상 지정학적 변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하고, 멕시코와 소말리아 등 여러 '격변의 축' 지점에서 "다가오는 격변의 첫 증상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마약 범죄와 납치로 전쟁 상태를 방불케 하는 멕시코에선 이미 정부군의 군사력을 능가하는 폭력조직들로 지난해 마약 관련 폭력으로 미군의 이라크전 전사자보다 많은 5300여명이 숨지는 등 국가 존립 위기 상태이다.
이런 혼란상은 주변으로 전이돼, 멕시코 마약이 들어오는 미국의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선 작년에 366건의 마약 관련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10년 전의 4배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신변을 보장해줄 수 있는 제도적 치안이 부재한 소말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경제위기 속에서 아덴만 해역의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면서,케냐.에티오피아.에리트리아 등 주변국으로 폭력이 확산되는 것은 더욱 걱정스럽다.
 민주주의 기반이 가장 취약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실업 인구의 급증은 물론 국토의 절반이상을 텔레반에게 이미 점령 당해 이들 역시 국가 존립에 이미 위험 상태에 직면해 있다.
2007년 하반기 이후 이슬람주의 무장세력과 파키스탄 정부군 사이의 총성이 그치지 않았던 파키스탄 북서변경주(NWFP)의 스와트밸리 지역에서 이슬람 율법에 따른 통치를 파키스탄 정부가 곧 허용할 전망이라고 현지 일간 < 새벽 > 이 16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영토가 파키스탄 헌법이 아닌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현실에 적용시키는 텔레반 샤리아 법정에의해 통치된다.탈레반 집권 당시 아프간처럼, 텔레비전 시청이나 춤과 음악, 남성의 면도, 여성의 사회활동과 교육 등이 금지된다. 어기면 참수형에 처하기도 한다.
이미 무장세력은 여학교 165곳, 비디오가게 80곳, 이발소 22곳과 정부청사 및 다리 등을 불태우거나 폭파시켰다.  
고유가에 힘입은 경제적 풍요를 담보로 권위주의를 유지해 온 러시아는 금융위기로 경제 기반이 흔들린다. 작년 말부터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진압 경찰이 비행기로 9시간 거리인 모스크바에서부터 공수됐다.
시민적 저항이 체첸과 같은 러시아 내 무슬림 자치공화국에서 연쇄 발생하면 푸틴 정권이 흔들리게 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인신문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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