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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토요일 저녁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식에서 나는 지금까지 직접 가까이서 본 가장 유명한 사람 중 1순위로 기록될 브루스 윌리스를 봤다.

행사장 포토존에서 마침 브루스 윌리스가 바로 내 카메라를 바라보아서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30.jpg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보고서 들뜨거나 유치하게 자랑을 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너무나 존경스러운 훌륭한 인물도 아니고, 내 인생의 롤모델인 것도 아니다.

다만, 브루스 윌리스를 보면서 느꼈던 그 무언가(?)의 실체를 스스로 곱씹어보고 싶어서일 뿐이다.

기자 일을 하는 덕분에, 또 음악 활동을 하는 덕분에 지금까지 분에 넘치도록 유명인사들을 가까이서 목격할 수 있었고, 그들 중 일부와는 인터뷰를 통해 장시간 대화를 나눌 기회도 가졌다.

유명인사를 만난다고 해서 그들이 나를 기억해준다던가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인생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유명인사들과의 만남은 단지 그들과 찍은 기념사진이나 남들한테 나 누구 누구 만나봤다.”라며 자랑할 꺼리를 남기는 것 이상으로 매번 크고 작은 깨달음 혹은 적어도 나 자신에 대한 자아성찰의 기회를 주었다.

그런 점에서 브루스 윌리스를 직접 목격한 느낌은 평소와는 다른, 참 묘한 것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께서 친구분으로부터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한 편 추천받으셨는데, 그 영화가 바로 오늘날의 브루스 윌리스를 만들어준 다이 하드였다.

당시 정식 개봉관은 종로 3가에 있는 단성사였으나 아쉽게도 단성사 상영은 이미 막을 내렸고, 어머니는 나를 데리고서 이대 근처에 있는 재개봉관인 이화예술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여주셨다.

일반 극장에 비해 턱 없이 작은 스크린에 관객도 백 명 정도밖에 수용 못하는 작은 재개봉관, 그 와중에도 우리는 정식 좌석이 없어서 통로에 놓여진 목욕탕 의자 같은 작은 의자에 앉아 영화를 봐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관람한 다이 하드는 영화 그 자체도, 또 영화를 관람했던 그 상황도 너무나 재밌었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이후 브루스 윌리스는 헐리우드 톱스타가 되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액션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식스 센스같은 영화에서 진지한 역할도 멋지게 소화하면서 환갑이 다 된 지금까지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를 따라 극장에 가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다이 하드를 봤던 소년의 눈 앞에 실제로 나타난 다이 하드속의 액션 영웅, 그 소년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마치 전설 속의 누군가를 직접 목격한 것처럼 설레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직접 본 브루스 윌리스는 정말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냥 런던의 거리를 걷다가 마주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중년의 서양 남성 말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그는 신도 아니고 초능력자도 아니고, 그냥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그가 살아온 인생, 그가 만나온 사람들, 그가 경험한 것들, 그가 누리는 것들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도저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엄청난 것들로만 가득 차있다.

그렇다면 그 차이를 만든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질문은 세계적인 톱스타를 보고서 그가 나보다 잘난 게 무엇이냐를 묻는 철없는 투정이 아니라, 과연 우리들의 인생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지, 과연 운명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그 원리 내지는 이치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그는 물론 배우로서 실력도 갖추었고, 멋진 매력도 갖추었다. 그리고, 지금의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 실력과 매력을 갖춘 이들, 또 그가 기울인 노력 이상을 기울였으면서도 여전히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무명 배우로 살고 있는 이들이 수 억 명에 달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를 그 자리에 있게 한 것은 단지 운이었을까? 그렇게 운 때문이라면 결국 운명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한다는 셈인데, 과연 우리는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이 모든 질문들이 그를 사진에 담는 그 짧은 순간 내 안에서 쉴 새 없이 떠올랐다.

그리고, 아마도 그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영원히 찾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도 나도 제한된 시간을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평범한 한 인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위치에 서게 되었느냐, 혹은 어떤 운명을 타고났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았느냐가 아닐까?

결국, 행복이라는 것은 그 모든 것을 넘어서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이니까.  

오랜만에 다이 하드나 한 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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