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기업들, 불황탈출위해 극단적 초저가 마케팅 실시
스페인 기업들이 장기적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이 지속되면서 판매마진을 대폭 줄이는 초저가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경기악화로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도산, 채무불이행, 수익 감소 등과 같은 악재가 가속되고 있어, 통신, 외식업, 부동산, 자동차 등 전방위에 걸쳐 초저가 마케팅을 확산하고 있다.
2012년 1~3분기 중 스페인 기업의 법정관리 신청 건수는 총 614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스페인 IBEX35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5%가 감소해 엄청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요소들은 고실업 등과 맞물리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2012년 1~3분기 중 소매 판매지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6%나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심리지수또한 2011년 말 이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지 경제전문가들이 앞으로 최소 2년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불황 속 생존을 위해 수익창출보다는 먼저 생존하기 위해 각종 초저가 마케팅을 통해 전 산업에 걸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지 기업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추세이다.
주택융자금(모기지) 부실로 2012년 5월 국유화된 스페인 3위 은행 방키아는 현금자산 추가 확보를 위해 지난 10월 1100개의 부동산에 대해 30~60%의 디스카운트를 적용해 경매에 붙이기도 했다.
마드리드KBC 관계자는 "스페인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서 생존을 위해 판매 마진을 대폭 줄여서라도 꽁꽁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야 함을 체감하고 있어 이러한 초저가 마케팅 전략을 선택하는 기업의 수가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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