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영유 주장 견제위해 일본 재무장 지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공격적으로 주장하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식민지로서 군국주의의 폐해를 경험했던 필리핀이 일본 재무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나섰다.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재무장이 필요하다는 것으로,중국에 대한 공포가 일본 신민지 당시 미국 등 연합군과의 전쟁의 아픈 기억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교장관(73)은 9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재무장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지역의 세력균형을 위해 "일본의 재무장은 의미 있는 균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공산당이 집권하고 있어 중국과 이념적·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반중 시위'가 확산되는 등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중국 어선들은 최근 베트남 중부 해역에서 베트남 탐사선의 케이블을 절단해 베트남 외교부의 반발을 샀다.

게다가 중국 하이난성 공안은 내년 1월 공식발효되는 '연안변경 치안관리 개정조례'에 따라 남중국해를 통과하는 외국 선박들을 조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와같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한 동남아시아국들의 반중 감정이 확산되면서 이제 남중국해는 미국,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국들간의 대립과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