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수난 오라토리오 독일어 번역곡 다름슈타트 초연 대성황 이뤄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 김운경
지난 주 일요일 저녁, 이건영 서울시 오페라단장의 창작 오라토리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독일어 번역곡의 프레미레 공연이 다름슈타트 파울루스교회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음악회는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총영사 한원중)이 한독수교 13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마련했다. 특히 고난주일(종려주일)에 공연하게 되어 기독교인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음악회가 되었다.
음악회는 작곡가 이건영 단장을 비롯해 한원중 총영사와 Volker Jung 헤센·나사우 교회협의회(EKHN) 회장, Cord Meijering 다름슈타트 음향예술대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00석 객석에 빈자리가 없을 만큼 대성황을 이뤘다.
이건영의 오라토리오는 공연 전부터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짜이퉁'(FAZ)과 다름슈타트 지역 최대 일간지 '다름슈타트 에코'(Darmstädter Echo) 에 공연 소개와 이교수의 인터뷰 기사가 실리는 등 언론과 독일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총 25개 곡으로 구성된 오라토리오는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부터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한 뒤 무덤에 묻히기까지 종교적 모티브 중심으로 약 2시간 진행되었다. 예수 역에 Richard Logiewa, 복음서 저자 역에는 Andreas Wagner 가 맡는 등 다섯 명의 성악가가 참여했고 이들과 함께 50여명의 파울루스교회 합창단원들(지휘자 Wolfgang Kleber)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예수수난곡은 시종일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적인 멜로디와 정서가 곳곳에 담겨있는 이건영의 곡들은 악기 또한 파이프 올갠, 피아노 등 서양적인 것와 북과 징 등 동양 전통악기들이 참여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종교적 신비감과 음악적 신선함을 더해주었다. 솔리스트 중에는 한국인 안환철(Konzertsaenger) 테너가 참여했고 합창단에는 두 명의 소프라노 한국인 여대생이 합류해 음악과 함께 출연진 측면에서도 동서양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곡, 흑인영가 '너 거기 있었는가'가 끝나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이건영교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경의를 표했다. 깊이 감명받은 관객들은 좀체로 연주홀을 떠나지 못하고 서로의 감상도 나누고 특히 이교수에게 감동과 감사를 전하기 위해 지하에 마련된 리셉션 장으로 모였다.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가 단발의 문화행사로 그치지 않고 이를 계기로 양국간의 교류가 더욱 증대되고 확장되기를 기대하는 동시에 앞으로 한국의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더욱 많이 알리기 위해 힘쓸 것임을 밝혔다. Jochen Partsch 다름슈타트 시장은 서면 축사에서 이번 공연을 통해 양국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고 평가했으며, Volker Jung 회장은 이번 음악회가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 그리고 종교간의 관용과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최초의 수난곡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종교음악의 본고장 독일에서 독일인들이 직접 연출했다는 점에서 최초이며 한국의 종교음악 수준도 이제 세계적임을 증명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를 통해 한독 수교 130주년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는 평가다. 더우기 이번 다름슈타트 초연을 계기로 독일 내 다른 도시나 스위스 등의 독일어권 국가에서도 공연 섭외가 추진되고 있어 이건영교수의 오라토리오가 가져다 줄 문화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유로저널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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