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자녀들을 위해 남녀 분리 체육수업을?
사민당 총리 후보 슈타인브뤼크 의견에 반박한 메르켈 총리
‘무슬림 자녀들을 위해 체육시간 성을 구분해서 수업하는 일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힌 사민당의 총리 후보 페어 슈타인브뤼크(Peer Steinbrück)의 의견에 전문가들과 여야 정치인들, 그리고 메르켈 총리까지 비난하며 반박하는 목소리들이 전해졌다.
(사진출처: FOCUS ONLINE)
사민당 총리 후보 슈타인브뤼크가 지난 3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학생의 이슬람 종교와 관련된 관용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가능하다면) 학교는 종교적인 이해관계들을 고려해서 성을 구분해 체육수업을 제공해야 한다“며 생각을 밝혔다.
질문한 학생은 이슬람 종료를 가진 한 아버지가 자신의 딸이 남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에서 남녀가 함께하는 체육수업에 보내지 않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슈타인브뤼크의 의견이 전해지자 곧 사회통합 전문가들 사이에서 고개를 저으며 반박하는 분위기가 일면서,
메르켈 총리를 포함해 여야를 불문하고 반박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무슬림 자녀들을 남녀를 구분해 체육수업을 시키는 일은 „완전히 잘못된 통합정책의 신호“라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지난 6일 독일 일간지 ‚라이니쉐포스트‘와 인터뷰한 연방정부 부대변인 게오르그 슈트라이터(Georg
Streiter)는 메르켈 총리가 사회통합을 아주 큰 중대사로 보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서로 분리되어지면, 이건 사회통합과 정 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메르켈의 의견을 대변했다.
하지만 지난 6일자 포쿠스 온라인의 보도에 따르면, 파리를 방문중인 슈타인브뤼크는 „내가 했던 말을 되돌릴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많은 무슬림 가정의 부모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체육수업을 문제시 하면서 아이들을 아프다며 보내지 않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며 논란이 된 자신의 의견을 방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의견은 같은 당 동료들 사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
사민당 사무총장인 안드레아 날레스(Andrea Nahles)는 „라인란트팔쯔(Rheinland-Pfalz)에서는 학교 체육시간에 남녀 구분해 수업하는 것이 오래전 부터 일상적인 일이고,
학교가 이를 조직적으로 이끌수 있고 원한다면 아무런 소란 없이 이루어져 왔다“면서 슈타인브뤼크의 의견을 옹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슈타인브뤼크와 같은 당 소속인 베를린 노이쾰른(Neukölln)
지역의 시장인 하인쯔 부쉬코브스키(Heinz Buschkowsky)는 „슈타인브뤼크의 의견이 사민당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의견은 „아주 잘못된 길“이라며 우려스러움을 밝혔다.
사민당의 연정 파트너의 비난 또한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녹색당 연방의회 원내 교섭 단체의 이주정책 대변인 메멧 킬릭(Memet Kilic)은 „우리의 헌법은 사회통합을 양육 스타일로 명하고 있다“면서,
„남녀를 구분한 체육수업은 이에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다“라며 슈타인브뤼크의 의견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민당 소속의 바이에른 주 내무부장관 요아힘 헤르만(Joachim Herrmann) 또한 „슈타인브뤼크의 의견은 그가 사회통합 정책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독일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동등하게 존중되고 동등한 권리를 받으며 함께 자란다“고 강조함과 동시에, „이슬람과 관련한 모든 관용에 있어서 우리는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에 있어서는 문제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막강하게 메를켈과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사민당의 총리 후보인 페어 슈타인브뤼크는 9월에 있을 총선거를 두고 유권자 설문조사에서 계속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지를 만회하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 유로저널 박지은 기자
eurojournal2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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