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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한 국내 대기업 임원의 항공기 승무원 폭행 사건을 보면서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에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결국 누워서 침 뱉기가 되겠지만, 왜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성은, 한국인들의 본성은 그리도 못되고 못난 것일까?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표현이 무색하리만치, 나는 우리 한국인들이 기본적으로 참 예의가 없다고 본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나보다 나이 많은 혹은 지위 높은 사람에게 깍듯하다못해 벌벌 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진짜 예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떠한 높낮이 없이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지켜주고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한국인들은 상대방을 가려가면서 예의를 갖추거나 예의를 무시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과 존댓말이 철저히 존재하는 한국이다 보니 나이에 따라 예의가 갖춰지고 무시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사회적인 지위, 권력, 재력에 의해서도 예의가 갖춰지고 무시된다면, 이는 정말 후진국스러운 악습일 뿐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손님(고객)은 왕이다’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이상한 문화가 존재한다.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엄연히 댓가를 지급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를 받는 손님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손님 역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게 도리이며 성숙한 의식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손님의 입장이 되면 자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무례하고 무시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게다가 그 손님이 나이가 제법 많고, 거기에 사회적인 지위와 권력, 재력을 갖춘 경우라면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내가 누군 줄 알아?” 눈에 뵈는 게 없는 인간들이 조금이라도 수 틀리면 내뱉는 표현이다.

 

풀어서 얘기하면 “내가 너보다 이러 이러하게 높고 대단한 사람인데 감히 니가 나에게 이 따위로 대하느냐?”다.

 

당사자들은 “내가 누군 줄 알아?”하면서 큰 소리를 치면 본인들이 대단해 보이는 줄 알겠지만, 반대로 참 못나보인다.

 

그렇게 지위와 권력, 재력을 갖춘 이들이 겸손하고 예의바르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모습을 보일 때 오히려 우리는 그 사람을 더욱 존경하게 되고, 진심으로 그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게 된다는 것을 그들은 정녕 모르는 걸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를 넘어서 이제 동물의 권리까지도 존중받고 있는 21세기에 한국인들은 마치 여전히 계급사회에 사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나이, 지위, 권력, 재력에 있어서 나보다 조금이라도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고, 반대로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굽신거리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번에 항공기 승무원을 폭행한 대기업 임원은 과연 외국 항공기에 외국인 승무원이었더라도 동일한 일을 벌였을까?

 

물론, 외국인이더라도 어떤 외국인이냐에 따라 달랐을 것이다. 한국인들이 은근히 무시하는 동남아 승무원이었다면 비슷하게 안하무인 식으로 굴었을 테고, 반면 서양인 승무원이었더라면 더 못한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암말 못하고 그저 땡큐만 연발했을 것이다.

 

우리는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전형적인 못난 기질을 타고났기에, 바로 나부터 이런 기질을 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선진국민은 약자에게도 예의를 갖출 줄 아는 이들이다.

 

이번 항공기 승무원 폭행 사건은 마침 나이, 지위, 권력, 재력을 두루 갖춘 대기업 임원이 가해자라 뭔가 딱 맞는 그림(?)이 되었지만, 사실 한국인들은 비단 지위나 재력이 상당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이 ‘갑’의 입장이 될 때 유독 ‘을’에게 무례하게 구는 경우가 많다.

 

흔히 ‘감정 노동자’라고 불리우는 다양한 서비스업 종사자들, 그리고 각종 상담원, 안내원들이 겪는 수모와 스트레스는 정말 상당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 언제가 무례하게 굴었거나 윽박질렀을 그 종업원, 그 상담원은 당신의 동생일 수도 있고, 당신의 자녀일 수도 있다.

 

그들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며, 그들 역시 자신의 임무를 다 하는 평범한 근로자일 뿐인데, 왜 그들에게는 자존심도, 인격도 없다고 함부로 여기는가?

 

영국에서는 아무리 손님이라고 해도 종업원/상담원에게 어느 정도 갖춰야 하는 예의가 있고, 요구할 수 있는 게 있으며 요구할 수 없는 게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저 손님이 왕인지라 목소리 높이고 어거지를 쓰면 안 되는 게 없다.

 

사실, 영국에서는 내 돈 주고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충분히 서비스를 못 받는다고 느낄 때도 많고, 특히 각종 상담원/안내원들은 대부분 영국인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인지 고객 입장에서 오히려 불쾌할 때도 종종 있으니, 한국과 비교했을 때 정말 아이러니다.

 

어쩌면 한국은 손님이 받는 서비스, 고객에게 제공되는 상담원/안내원의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면에 감정 노동자들의 눈물과 극도의 스트레스가 자리하고 있다면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예의, 지켜야 할 배려가 있는 법인데, 어떤 이유로는 내가 그 사람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지위가 높다고 해서, 권력과 재력이 더 많다고 해서 그것들을 무시한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못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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