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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민족과 문화

by eknews posted Jun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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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민족과 문화

독일문화의 시작
고대 지중해세계가 붕괴하고 서유럽세계가 성립하는 과정에서 오늘날 서유럽의 사회적·문화적 특질이 형성되었다. 그 출발점에는 그리스도교와 고대문화유산의 균열이 내포된 동화과정(同化過程)이 포함되어 있으며,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의 문화적 전통과 특질은 모두 이 똑같은 동화과정의 편차(偏差)에 있다. 독일의 문화적 전통은 그리스도교와 고대문화의 직접적인 계승자인 라틴적 문화세계에 대한 양면가치성(兩面價値性)의 의식 위에, 이상주의적인 보편적 <문화>의식과 민족주의적인 게르만 <정신>과의 모순된 결합을 이루어왔다는 데에 그 특질이 있다. 그것은 또한 독일의 정치·사회가 분권적 경향을 확대시켜 독일이 국가로서의 실질(實質)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작용하여, 구체적·외면적 성격보募?이념적·내면적 성격을, 경우에 따라서는 관념적·초월적·신비적 성격을 특징으로 하는 문화를 길렀다.

 

회화문화
회화(繪畵)의 경우, 초속적(超俗的)·심적(心的)인 경향과의 갈등 속에서 극도로 계산되고 수법화(手法化)된 양식을 만들어낸 독일 르네상스 회화의 양면가치성은 프랑스 회화에 대립하는 현대 독일 전위회화(前衛繪畵)의 역설에도 계승된다. 이와 같은 경향은 일반적으로 독일문화의 관념성·내면성으로 규정되고 있는데, 그것은 양면가치적·변증법적 갈등의 독일적 현상형태(現象形態)가 독일인의 자의식에 투영된 표지이다. 이념적·사상적·철학적 경향이 독일문화의 두드러진 특징이지만 그것은 독일인 일반의 생활의식의 속물성(俗物性)으로 볼 때 완전한 역설이다.

 

철학문화
르네상스의 휴머니즘을 전제로 하면서도 그것에 대립되는 형태로 근대 유럽의 새로운 정신을 성립시킨 루터의 내면성의 교의(敎義), 서유럽 근대부르주아사회를 철저한 허무주의로 부정하는 니체의 초인(超人)의 교의, 철저하게 변증법을 구사하는 유물론에 의하여 자본주의를 부정한 마르크스의 교의는 바로 역설과 표지에 의하여 독일 문화전통의 특질을 체현하고 있다.

독일 근대의 정치적·사회적 후진성과 사회적·문화적 중심이 없는 지방적 향토의식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표지에 지나지 않지만, 추상적인 서구 개인주의와 공동체감정이 결합된 독일적 <게뮈트(情緖)>를 길러왔다. 그것은 보편적인 독일문화를 떠맡고 있는 독일 특유의 교양시민층에게도, 편협한 소시민적 향토의식을 독일적 속물에게도 공통된 성격으로서, 독일적 내면성이라고 불렸다. 그것은 근세 독일관념론으로 비롯되는 독일 사상계의 체질이 되었고, 칸트와 하이데거의 사상도 독일적 향토의식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도시의 물질문명에 대립하는 <정신문화>라는 것이 독일의 문화를 길러낸 교양시민층의 자의식(自意識)이다. 일반적으로는 독일인의 <자연>지향적인 특성으로 나타나, <숲>을 마음의 고향으로 삼아 들과 산을 걸어 다니는 <반더포겔> 같은 운동이 도시시민의 <대지(大地)>에로의 회귀를 촉진하였다.

역사적·사회적 조건의 귀결로서 독일에는 베를린 이외에는 거대도시가 없는데, 그 베를린조차도 기층은 수향(水鄕)과 숲과 모래땅이다. <숲>은 카오스(혼돈)이며 악마가 사는 곳이기도 하다. 내면에 그와 같은 의식이 근대 서구합리주의와 결합했을 때, 그 합리주의는 비합리주의적으로 확대되고 추상적으로 형식화된 <질서>감각이 되어 <독일적 철저성>이라 일컬어졌다.

독일의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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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베르크 대학교의 강의시간

빌레펠트 대학교의 거리

문학문화
독일과학도 비합리주의적 심정을 기반으로 하여 역설적으로 합리주의를 철저하게 밀고나감으로써 추상적·무기적(無機的)인 기술의 거대과학을 성립시켰다. 19세기에는 아직 아카데믹한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교양시민층의 사상과 학문 속에 포괄되어 있었으나, 학문과 기술의 괴리가 진행된 20세기에는 독일적 기반의 취약성이 드러나 독일적 교양과 학문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독일의 문학은 관념론의 사상이 개화한 독일고전주의·낭만주의의 시기에 서구시민 휴머니즘문학의 독일적 형태를 성립시켰다. 그것은 괴테·실러로 대표되는 바이마르궁정의 교양귀족공동체, 슐레겔형제나 노발리스의 낭만파의 작은 사교모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보편적인 정신의 왕국의 문학이었다.

사회 구조가 대중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이 시대가 과거의 것이 되었을 때 독일문학은 동서분열이라는 차원을 초월한 균열을 드러내고 그 상처 위에 현대의 문학적 여러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을 대표하는 예술은 문학이 아니라 음악에 있다.

문학도 소설보다는 연극중심이다. 19세기 유럽음악의 지배적 지위를 확립한 독일음악의 기반은 그 원류인 바흐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시 중소도시나 궁정에 산재하고 있으며 지방의 시민생활에 뿌리 내린 다원적인 음악환경이야말로 독일음악의 좋은 기반이다. 바그너의 악극은 그러한 독일의 문화적 전통과 상황의 음악적 집대성으로서 독일적 특질을 가장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다양성의 문화
독일사회의 다양성은 수많은 방언의 분포에서 뿐 아니라 문화·경제의 다중심성(多中心性)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지방도시에도 대학·오페라하우스·교회 등의 문화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취업처(就業處)가 대도시에 집중되는 일도 없다. 이것은 독일이 18세기에는 300여 개, 19세기 전반기에도 39개의 독립주권국가군으로 분열되어 각각 자국의 문화적·경제적 발전에 노력한 결과이다. 독일사회의 다양성은 산업의 발전에서도 볼 수 있다. 엘베강 동부에는 봉건귀족의 혈통을 잇는 융커라는 농업기업가들이 존속했는데, 그들은 정치·사회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며 권위주의적 풍조를 심었다. 한편 라인·베스트팔렌을 중심으로 공업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19세기 말에는 프랑스를 앞지르고 영국에 맞설 정도가 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의 발자취는 독일사회의 한편에는 권위지향적인 경향을, 다른 한편에는 근대적·합리주의적인 경향을 낳아 독특한 국민성의 기반을 형성하였다.

강의와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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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열리는 밤베르크 대학건물

강의를 받는 학생들

회의를 하고 있는 기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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