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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6.08.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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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낮에는 덥고 저녁에는 좀 더위가 수글어드는데 여름 해는 여전히 길어서 밤시간이 되어도 아파트 아이들이 저녁 먹고 나와서 무리를 지어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또래들끼리 모여서 놀고 있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자전거 타는 재미에 흠뻑 빠진 우리 아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른 자전거 타는 제법 큰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자전거를 타고 싶어 보통 때같으면 느리적느리적 시간을 끌 것을 요새는 저녁을 차려주기가 무섭게 게눈 감추듯 후딱 먹어 치우고 나서 나에게 자전거 타러 밖에 나가자고 졸라댄다.  
아이가 자전거를 타러 갈 제면 나는 그냥 하릴없이 벤취에 앉아 있기가 무료해서 언제나 읽을 책을 하나 들고 간다.   자전거 타는 아이들중에서는 곧 학교에 들어갈 우리 애가 제일 작은데 자전거를 더 능숙하게 잘 타는 다른 초등학생 아이들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우리 애랑 함께 사이좋게 자전거를 타는 걸 보면 저으기 안심이 된다.  처음에는 우리 애랑 조금씩 말을 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어른인 내 수준(?)도 자기네랑 같은 줄 알고 벤취에 앉아 책읽고 있는 나에게도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아이들은 나에게 보여주려고 그러는지 서로서로 자신이 아주 잘 할 수 있는 묘기를 뽐내기도 했다.  온 몸을 활처럼 구부릴 수 있는 신체가 아주 유연한 귀여운 여자아이도 있었고, 태권도의 정신을 제대로  배운 아이도 있었다.  아랍문화권에서 온 가무잡잡한 피부에 아주 잘생긴 남자아이였는데 태권도는 남을 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폭력 혹은 상대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태권도의 기본 동작을 보여주는 폼이 아주 제법이었다.  그 아이는 나더러 자신도 나처럼 책을 많이 읽어 똑똑한 사람이 될 거라고 덧붙였다.  자식, 제가 얼마나 나를 안다고…    
아이들이 우우 내 주위에 몰려들고 때로는 계속 나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미주알고주알 하고 싶어하는 애도 있어서 읽으려고 들고 나갔던 책은 몇 페이지 읽지도 못하고 아이들 얘기에 귀 기울여주다보면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때로 우리 애가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있는지 한번씩 살펴보기도 해야하는데, 나에게 말을 하는 아이는 그동안 제 얘기를 관심있게 들어줄 사람이 제대로 없었는지 제 풀에 신이 나서 재잘재잘 쉴 새도 없이 계속 얘기를 해댄다.  조그만 아이들에게 인기(?)있어지는 것도 알고 보면 사실은 좀 피곤한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단지 내의 많은 아이들이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한쪽에서 왁자지껄한 소동이 났다.  그 와중에 한 아이가 와서 나에게 왜 그 소동이 생겼는지 얘기를 해주는데, 어떤 백인 아이가, 여기는 너희 흑인들이 와서는 안되는 곳, 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자기 아빠가 경찰에 전화를 해서 곧 경찰이 올 거라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 그 애에게, 하나님은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고, 우리 모두를 사랑하신단다, 라고 말을 했다.  그 일을 계기로 그동안 참았던 봇물이 터지듯이 여러 아이들이 그동안 자신들이 백인 아이들에게 받았던 모욕 혹은 폭력에 가까운 비웃음 등을 나에게 털어놓았다.  
“그래도 절대 폭력은 안된단다, 무슨 일이든지 폭력을 쓰면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까. 그럴수록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려무나.  그래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야.  결코 잊지 말 것은 하나님은 그 모든 일을 다 지켜보신단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바로 너를 사랑하셔.”
도대체 피부색이 뭐라고 아직은 좀 더 순수해야할 아이들까지 이런 난리를 치나 싶어 속에서는 부아가 치오르려 하지만, 어른인 내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게 다였다.  이러다가 난  본의 아니게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어린이 전도사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직은 한참 어린 우리 아이가 자전거를 타면서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과도 사이좋게 어울려 노는 법도 자연스럽게  함께 배우기를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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