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변정담(Fireside chat)20 ----- 소유와 존재의 관계 -----

by eknews posted May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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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변정담(Fireside chat)20
----- 소유와 존재의 관계 -----
 
휴일 아침이다. 한국신문들을 살펴보는 중, 사회면에  어느 목사가 십년이넘도록 아내를 구타해 왔는데 마침내 그 부인은 가출을 하여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이혼소송을 제기하였는데 대질하는 과정에서 그 남자가 아내를 죽이고 본인도 자살을 시도하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지금 서울에서는 보통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경제면 기사에서는 현재 국내 증권시장 실태를 보도하였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상당수를 차지하였는데 그 중에 스위스국내 증시 투자액이 10조, 케이만 군도에서 7조 6천 500억, 홍콩이 7조 9390억 정도인데 그 중에 40%이상이 검은머리 외국인(한국인)이라는 얘기이다.

잘못된 소유욕 때문에 국가적으로 손해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아니되지 않을까?  

국내의 개인 투자자보다 외국이투자자가 많을 경우, 주식값이 오르고 국내 증권시장이 외국인 태도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조세피난처인 스위스 비밀계좌 또는 케이만 군도, 홍콩, 이외에도 미국이나 일본등 외국금융기관을 통해서 국내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현상이란다. 인간의 소유욕이 아무리 지나쳐도 어찌 제살 갉아먹기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어느구석도 시원한 곳이 없어서 신문을 덮어놓고 Kingston 지역을 훨씬 벗어나서 숲속 산책길에 나섰다. 

갖가지 봄꽃들이 서로의 은은한 향내와  싱그럽고 아릿다운 모습들을 자랑하며 그러나 다소곳한 자세로 수풀 한 가운데에 서 있다.갑자기 19세기 영국의 시인이며 언어늬 왕, 언어의 물사, 단어의 발견자라는 칭호를 얻은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의 싯귀가 생각나서 읊조려 보았다.
               
               "갈라진 벼랑에 핀 한송이 꽃이여
                나는 그대를 틈 사이에서 뽑아 따낸다.
                나는 그대를 이처럼 뿌리채 내 손에 들고 있다
                작은   꽃 한송이여!
               그대가 무엇인지 뿌리와 그대의 모든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신과 인간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으련만 --------------
 
여기서도 인간(테니슨)의 꽃에 대한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볼 수 있다. 

결국 그는 꽃을 뿌리채 뽑아내어 자기의 지적욕구를 채우려는 마음,  신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소유하기 위해 꽃을 죽여버린다. 타의 생명을 해체하여 자신의 지적소유를 찾고자하는 테니슨은 오늘 우리 모두의 심리인지도 모른다.  

소유한다는 것은 얼핏 보면 인간생활의 정상적인 기능으로 보인다. 즉, 살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소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우기 우리는 무엇인가를 소유해야만 그것을 즐길 수가 있다. 

소유! 그것도 더 많은 소유를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어떤 사람에 대해 "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 표현이 허용되는 문화속에서 소유와 존재의 구분이 가능할까?  이것은 상식으로 호소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위대한 인생의 스승들은 소유와 존재간의 선택을 그들이 각각 제시한 체계의 중심문제로 삼아 왔다. 석가모니는 인간발전의 최고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소유를 갈망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예수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원 받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계를 얻고도 자기를 잃거나 망치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또한 독일의 신학자이며 신비주의의 창시자라고 불리우는 에크하르트(Eckhart Meister)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자신을 열고 공허하게 하는 것, 자기의 자아(ego)가 끼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영적인 부와 힘을 성취하는 조건이라고 가르친다 .

마르크스는 "사치는 가난과 마찬가지로 부덕이며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풍성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많이  존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마르크스는 러시아, 중국 등이 제시하는 마르크스가 아니라 급진주의적 휴매니스트로서의 진짜 마르크스를 가르킨 것이다)
 
그렇다면 소유와 존재의 진실한 관계는 무엇인가? 

 괴에테(Goethe Johann)에게 물어 보기로 하자.   
             
                     나는 숲속을 홀로 걸었다
                     아무 것도 찾지 못 한채
                     그저 생각에 잠기면서
 
                     나무 그늘에서 찾아낸
                     한 송이 꽃!
                     별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운 눈동자 같은 작은 꽃을
 
                     꺾으려는 손을 보고
                     꽃은 달콤하게 말했다
                     어째서 나를 꺾으려 하세요
                     곧  시들어 버릴텐데
 
                     나는 그것을 뿌리채 뽑아
                     아름다운 정원에 심으려고
                     집으로 그것을 가져 왔다
 
                     그리고 조용한 곳에
                     꽃을 다시 심었다
 
                     이제 그것은 많이 자라
                     꽃을 피운다.
 
아무런 생각없이 산책하고 있던 괴에테는 아름다운 작은 꽃에 이끌린다. 그는 그것을 꺾으려고 한 테니슨과 같은 충동을 가진 것을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테니슨과는 달리 그것이 꽃을 죽이는 것임을 깨닫는다. 괴에테에게 있어서 꽃은 당당하게 살아 있는 존재이므로  꽃이 그에게 말을 하며 경고한다. 그래서 그는 테니슨과는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는 그 꽃을 뿌리채 뽑아서 다시 심기 때문에 그 생명은 파괴되지 않는다.괴에테에게 있어서는 결정적 순간에 생명의 힘이 단순한 호기심의 힘보다도 강하게 작용한 것이다. 

정리를 해보면  테니슨의 꽃에 대한 관계는 소유 (지식의 소유)이고 괴에테의 꽃에 대한 관계는 소유가 아닌 존재양식이다.

존재라는 말로 나는 어떤 것을 소유하지도 않고 또 너무 소유를 갈망하지도 않으면서 즐거워하며 자신의 재능을 생산적으로 사용하여 너와 내가 공존하며 세계가 하나가 되는 생존의 양식을 우리는 따라야 한다.
 
요즘들어 사람들의 심리적 상태가 많이 황폐해 져서 사람의 생명 해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방법들도 더욱 잔인해져 가고 있다. 다시한번 괴에테에게 가서 물어 봐야 될 것 같다.   

소유는 무엇이며 존재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소유와 존재양식의 관계는 무엇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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