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6.09.02 06:08

아름다운 사람들

조회 수 284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내가 한국을 떠나오기 전에 P사모님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여러분의 목사님과 사모님들을 거쳐서 마지막으로 만난 분이신데, 그 분의 소녀같은 순수함 뒤에는 어른을 공경하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스함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인정이 숨어 있으셨다.  
외국에 처음 나와서 힘들 적마다 그 분을 생각하며 내 자신을 추스린 적도 많았었다.  누군가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시는데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지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북돋곤 했었다.  나 역시도 그 분의 사랑을 톡톡히 받은 사람중의 하나이다.  내가 캐나다로 떠나기 전에 그 분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 주신 울스커트,  나중에 나보다 더 잘맞는 후배에게 줬지만 그 예쁜 사모님의 그 따스한 사랑의 마음은 늘 내 가슴속에 살아있다.  그 이전에 보았던 대부분의 목사님 사모님들은 항상 대접을 받는 입장이셨는데, 이 분은 늘 베풀기를 좋아하시는 목사님과 천생연분이신지 주위에 늘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기를 즐겨하시는 분이셨다.  이래서 ‘부창부수’란 말이 생겨났나 보다.  
일종의 암묵적인 원칙—'목사님 사모님들은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들'이라는--을 깨뜨린 파격, 사실 그것이 내게는 사모님의 선물 그 자체보다  더 신선하고 아름다운 충격이었다.  당신은 늘 똑같은 한복 한벌로 추우나 더우나 매 주일을 고수하시면서 매 주마다 가장 나이드신 어른부터 시작해서 한분 한분 ‘저분께는 뭐가 가장 필요할까?’ 고심하시다가 그분에게 제일 필요할 것같은 물건을 사서 선물하시느라 용돈이 늘 빠듯하시다는 사모님이셨다.   그럴 때 사모님은 어른이시지만 사춘기 소녀처럼 얼마나 귀여우셨는지 모른다.   우리 교회의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사모님이 계셨던 그 몇 해의  겨울을 아주 따뜻하게 보내셨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부군 되시는 L목사님 역시 정말 멋진 분이셨다.  언젠가 우연히 교회 앞 마당에서 목사님께서 허리를 구부리시고 무언가를 열심히 줍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청년 한 명이 다가가 무얼 찾고 계시느냐고 여쭙자, 깨진 유리조각들이 있는데 아이들이 달려나오다가 모르고 밟으면 발 다치지 않겠느냐고 하시면서 유리 줍는 일을 계속 하셨다.  곧 주일학교 아이들이 끝마칠 시간이었다.  그 분의 지위--군목으로서는 대령이 제일 높은 지위라고 한다.--로 봐서 다만 명령 한마디로도 충분히 아랫사람들에게 시킬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먼저 본 목사님께서 손수 그 일을 하신 것이었다.  이 때만큼 목사님이 존경스러워 보인 적이 없었다.  대구에 계신 전임지의 신도들이 이 목사님께 붙이셨다는 ‘걸어다니는 성자’라는 별명이 결코 사실무근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 분은 한번도 강단에 서서 자신을 존경해달라거나 혹은 자신이 제일 높은 계급의 목사이니까 하위계급에 있는 신자들 혹은 일반 신자들이 목사님께 대접을 잘해야 한다는 우회적인 요청이나  은근한 협박도 한마디 없었다.  그렇지만 그분을 존경하는 사람이 참 많았던 것은 그분의 신앙과 인품에서 풍겨나오는 향기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존경’같은 감정은 누군가에게 강요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존경은 자고로 그 받을 사람이 그러한 그릇이라면 제발 존경하지 말래도 사람들은 그러한 분을 저절로 존경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존경은 구걸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협박과 위협을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협박과 위협으로 일시적인 겉치레에 불과한 존경은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존경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존경하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와야 제 맛이 아닐까 싶다.  윗사람이 진심으로 아랫사람을 아끼고 위할 때 윗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사랑이 흘러 내릴 것이고 그러할 때에 정말 아랫사람들에게서 그 윗사람에 대한 존경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나올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L목사님과  P사모님이 가시는 곳곳마다 그 두분의 맑고 따뜻한 사랑과 크리스천의 향기로 인해 더욱 많은 기독신자들이 생겨나고 또한 그 분들처럼 남들에게 풍성한 사랑을 베풀고 나눠 주면서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멋진 기독신자들이 더욱 더 많아지길 기원한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724
471 손선혜의 세계 여행기 손선혜의 그린랜드, 아이스랜드에 가다(1) file eknews 2011.11.14 35351
470 안완기의 테마 여행기 테마여행가 안완기의 « 알고가자 » 프랑스_샤흐트르 (Chartres) 편 file eknews 2015.02.16 17757
469 안완기의 테마 여행기 테마여행가 안완기의 알고 가자 <Château de Châteaudun> file eknews10 2015.11.23 7247
468 숨은 영국 찾아내기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가 있는 <링컨 Lincoln> file eknews10 2014.03.16 7113
467 숨은 영국 찾아내기 지중해의 가장 큰 섬에 위치한 휴양지 <타오르미나> file eknews10 2013.09.29 7107
466 숨은 영국 찾아내기 사람 냄새로 기분 좋아지는, 런던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 file eknews 2013.07.15 6955
465 숨은 영국 찾아내기 낮과 밤이 다른 도시 <카타니아> file eknews10 2013.10.13 6801
464 유럽자전거나라 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는 이탈리아 에세이 7화 이탈리아 사람들, 게으름에 관한 단상 file eknews 2015.12.07 6579
463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2) file eknews 2012.04.24 6486
462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8. 친퀘테레의 고요한 바다와 그라빠, 그리고 황당무계한 모욕 file eknews 2012.07.18 6459
461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7. 드디어 첫 목적지 친퀘테레 file eknews 2012.07.06 6437
460 숨은 영국 찾아내기 매력 넘치는 런던 근교 도시, <길포드 Guildford> file eknews10 2014.07.13 6351
459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10. 수채화가 된 도시, 피렌체와 아르노강 file eknews 2012.09.20 6201
458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6. 어두운 밤 도심의 구석 가로등 아래, 뱀파이어의 습격 file eknews 2012.06.21 6113
457 숨은 영국 찾아내기 영국의 자연을 느끼다, <레이크 디스트릭트> file eknews10 2013.11.24 6053
456 숨은 영국 찾아내기 아주 작은 중세마을, <버포드 Burford> file eknews10 2014.03.02 6044
455 강소희포토에세이 꼬마야! 땅을 짚어라! file eknews 2010.07.12 5993
454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5. 새벽 두 시인데도 텐트 칠 곳은 찾지 못하고 file eknews 2012.06.09 5899
453 김동령의 자전거 모험 11. 피렌체의 또 다른 이야기들 file eknews 2012.10.04 576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