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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02.17 21:32

진짜 높은 사람 (2월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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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 진짜 높은 사람은 허리를 잘 굽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내가 말하는 ‘허리를 잘 굽히는’ 뜻은 잘 봐달라고 윗사람에게 굽신거리는 청탁이 아니라, 허리 굽혀 공손히 인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에서도 사회에서도 진정한 지도자는 바로 ‘섬김형 지도자’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을 섬김은 바로 그 사람을 향해 공손히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오랫동안 교장선생님의 자리가 공석으로 비어 있다가 바로 며칠전 새로운 교장선생님이 오셨다.  짧은 휴일이 끝나고 처음 학교에 간 날, 수위 아주머니 옆에 좀 더 나이들어 보이지만 옷을 단정히 차려입은 어떤 여자분이 들어오는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따뜻한 미소를 띄워 아침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전혀 못보던 선생님이신데…  가까이 다가가서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이시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교장선생님 옆에 서서 아침 임무를 평소보다 더 긴장하고 신경써서 수행해야하는 수위 아주머니께는 좀 안됐지만, 일찍 출근하셔서 등교하는 아이들 하나하나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학교를 졸업한지 아주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잊혀지지않는 P대학의 한 총장님이 생각난다.  신실한 카톨릭 신자로 알려져있기도 한 그분은 총장에 취임하자마자 아마 제일 먼저 하신 일이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도서관마다 방문하여 학생들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고, 학교 주변의 하숙집마다 편지를 내어 하숙하는 학생들을 각각 댁의 자녀들인것처럼 돌봐주시기를 부탁하는 일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분이 직접 편지를 쓴 게 아니라 비서를 통해서 시행되었겠지만  하숙집 아주머니를 통해서 읽어본 그 편지를 보고 얼마나 가슴 뭉클하던지…  그렇다해서 살림이 빠뜻한 아주머니께 하숙생인 우리들이 자진해서 하숙비를 올려드리는 일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대학의 제일 높으신 총장님께서 학생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여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 학교를 빛내는 인물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그런데 사실은 아직도 학교 이름을 빛내지 못하였다. )
내가 한 대학의 총장님을 그렇게 가까이서 뵌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것도 내가 가서 뵌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을 그분이 몸소 찾아오셨기 때문이었다. 진짜 높은 사람은 먼저 허리굽혀 인사한다해도 그분의 높음이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보다 낮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그때 나는 깨닫게 되었다.      
다른 사람을 보면, 자신보다 더 어른일지라도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잘 인사하지않는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잘났는지는 모르지만 자신보다 좀 못해보이는 사람들에게 무한정 거만하고 무례한 사람을 보면 그사람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잘났든지 혹은 얼마나 높은 지위에 있든지간에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금할 수가 없다.  정말로 인사를 잘 하지않는 목이 아주 뻣뻣한 어떤 사람이 갑상선 암에 걸려서 고개조차 까닥할 수 없게된 애처로운 경우를 본 적이 한번 있다.  인사도 할 수 있을 때(목에 힘이 있을 때는 더욱) 열심히 잘 하는 것이 좋다.  목에 힘이 있을 때 더욱 무게 잡기보다 머리숙여 인사하면 그런 사람은 한층 빛날 것이다.
나는 학교 다닐 적에 높은 사람에게는 굳이 눈 맞추어 인사를 않더라도 인사를 많이 못받으실 것같은 수위아저씨들께는 꼭꼭 인사를 하곤 했다.   어느 비오는 날, 바깥 공중전화 부스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분이 나에게 따라오랬다.   도서관에 오고갈 적마다 마주치게 되면 인사하고 어쩌다 자판기 커피를 마실 때 생각나면 한잔씩 빼서 드리곤 했던, 수위 아저씨인줄로 알았었는데 그분이 도서관의 총책임자였던 모양이었다.  그분은 그날 비 맞고 줄 서있는 나에게 도서관에 비치된 전화를 사용하도록 호의를 베풀어주셨다.  꼭 그런 호의를 기대하고서 평소에 인사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참 기분좋은 인사에 대한 답례였다.
내가 인사를 열심히 하는 것, 진짜 높은 사람이 되고픈 열망이 내 안에 있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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