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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06.12 22:55

잊혀지지않는 선물 II (6월 1주)

조회 수 215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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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이 더 지난 지금도 오월이면 내 기억속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선물이 있다.?
스승의 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 바로 그것이다.?
스승의 날은 보통 제자들이 선생님께 선물을 해드리는 날인데 나는 거꾸로 선생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았다.??
너무 부끄러워서 학교에서는 포장지를 열어보지도 못하고 집에 와서 열어보았는데 그 선물을 보고서 눈시울이 빨개지도록 울었던 기억이 난다.
중 3때 나는 지금으로 치면 거의 소녀가장처럼 살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엄마가 인근도시에서 일하시고 계셨기 때문에 내 아래 중 1과 초등학교 3학년짜리 여동생 둘의 밥을 해먹이고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가 끝나면 일주일간의 밀린 빨래를 모아서 시냇가로 빨래를 하러 다니는 그런 소녀가장.
내가 겨우 할 줄 아는 것은 어설프게나마 김치를 담그는 것과, 밥위에 밀가루로 만든 개떡을 쪄주는 것, 그것이 다였다.?
된장국 끓이는 법이라도 알았으면 그때의 내가 조금이라도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였는지 하여튼 우리 담임선생님께서는 특별히 나를 편애하셨다.?
어쩌면 반에서 제일 작은 꼬마아이가 어린 나이에 어른 몫까지 일부 감당하고 사는 게 애처로워보여서 그러셨는지도 모르겠다.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학생주임이셨던 선생님은 우리 동네 장터를 다 둘러보신 후에 장터 저 끝자락에 있는 우리집에 꼭 들르셔서, ‘잘 있나?’ 하면서 둘러보시고 가셨다.
선생님께서 그러실 때마다 나는 정말 부끄럽기도 하고 황송하기도 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어들어가고 싶었지만, 이런 내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오일장날마다 선생님은 우리집 들러보시는 일을 한번도 빼지않고 계속 하셨다.
그날은 바로 스승의 날이었고 하교시간에 반장인 애숙이가 교무실에 다녀오더니교복안에 살짝 숨겨온 뭔가를 꺼내서 아이들 몰래 나에게 건네주었다.?
영문을 몰라하는 나에게 “선생님이? 너 갖다주랬어.” 하고 살짝 속삭였다.??
한눈에 봐도 스승의 날 선물임에 틀림없었다.?
선생님은 그 선물중 커다란 하나를 골라서 풀어보지도 않으신 채 애숙이를 통해 내게 보내신 것이었다.?
집에 가서 풀어보니 하얀 목양말-그때 내가 신었던 목양말은 너무 빨아서 색이 누렇게 바래 있었다-몇 켤레와 담배 한 보루가 들어있었다.?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우리집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나중에 집에 오신 어머니께 그 선물을 보여드리자 어머니도 아무 말도 못하시고 눈물만 흘렸었다.
그 선생님이 주셔서 나는 그때까지 한번도 써보지못한 만년필도 써보았는데 반아이들 역시 선생님께서 나를 편애하는 것을 두고 별로 가타부타 나를 흠잡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학교 졸업후 한 3,4년정도 지나서 대학입시를 앞두고 먼저 입시를 치른 애숙이에게 들렀을 때 애숙이가 나를 흠칫 놀라게 했다.
“그때 선생님이, 2등을 한 우리 꼬마가 1등 한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해서 자신이 겉으로 내색은 못했었지만 참 섭섭했었다고 속에 있던 고백을 했다.??
졸업을 앞둘 무렵 치른 시험 결과가 나온 후였던 것같다.?
나도 생각이 났다.? 선생님께서, 우리 꼬마는 동생들 둘까지 돌보면서 학교에 다니며 운운… 하셨던 것이.
그때 애숙이는 아마 처음으로 1등을 해보았던 아주 축하받을만한 날이었다.?
그런데 우리 담임선생님은 그것도 모르시고 평상시에 너무 아끼고 귀여워하던 꼬마아이에게만, 그 꼬마아이의 사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어떻게든 그애를 치켜세워주려는 데만 치중하신 나머지 처음 1등을 한 애숙이의 마음을 본의 아니게 아프게 하셨나보다.?
그말을 듣는 순간, 애숙이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교원대학에 가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을 애숙이도 어쩌면 지금쯤은 그런 형편에 처한 반 아이들중 하나를 ‘나는 절대 아이들을 편애하지 말자’고 다짐한 것도 잊어버리고 편애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찬형 선생님, 선생님의 큰 사랑을 받은 제자가 늦게나마 고개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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