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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08.08 22:58

토마토를 기다리며(8월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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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가슴 설레이기도 하지만 참 인내심을 요하는 일이다.  
해마다 밭 갈아 씨 뿌리고 김 매고 추수를 기다리는 농부들의 마음이 이러할 것같다.  
농부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다 하지만 농작물이 자라나는 것은 결코 농부들의 소관이 아니지 않은가.  
땀 흘린 수고 뒤에 따라오는 풍년을 보는 기쁨은 그래서 더욱 배가 될 것이다.  
시골에서 학교 다닐 적에 매 농번기때마다 모심기, 보리베기 등으로 해마다 봄 가을로 1주씩 의무적인 농사일에 참여한 것과 이모댁에 들러서 조금씩 도와준 것 외에는 별로 농사일을 많이 해본 적이 없는 내가 요즘은 우리집 부엌 창가에 놓인 토마토 세그루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는 기쁨으로 산다.  
식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왔을 적에 내 손 한뼘가량 되던 것이 이제는 얼마나 쭉쭉 잘 자랐는지 창문 유리창 끝까지 거의 다 이르러 작고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이제껏 나는 토마토가 열기 전에 꽃이 먼저 핀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무식함!
도시에서만 컸던 내 친구 하나가 시골 출신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처음 시댁에 갔을 때 눈앞의 들판에 보이는 보리가 쌀인줄 알고 괜히 아는 척을 했다가, 저 부산 새댁은 박사 공부 한다면서 쌀인지 보린지도 구별 못하는 바보 (그 친구는 그때 박사과정 중에 있었다), 라는 소리를 그곳 시골 사람들로부터 그후에도 오랫동안 놀림삼아 들어야 했단다.  
모르면 차라리 입 다물고 가만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 얘기를 전해들으면서 함께 깔깔거리고 웃으면서도 그 친구가 시골분들에게 풋내기 도시 박사보다 자신들이 더 자신있게 알고 있는 것도 많다는 자부심을 준 측면에서는 바보박사 소리를 좀 들었을지언정 참 잘한 일이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각설하고, 도대체 언제 토마토가 열릴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처음에는 초록색부터 시작해서 점점 빨간 빛으로 변해간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데 직접 눈앞에 두고 관찰해볼 것을 생각하니 좀 기분이 묘하다.  
물 주고 햇빛만 잘 받게 하면 이렇게 쑥쑥 잘 크니 농사일도 제법 괜찮겠구나, 생각했던 것이 바로 엊그제같은데 토마토가 언제 열릴지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내 자신의 조급함을 보면 농부도 아무나 다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토마토를 기다리며 그래도 하나 배운 것이 있다.  귀한 것은 언제나 너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과 삶의 변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같다.  
사람의 변화는 결코 어느 날 하루아침에 뚝딱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가운데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 등등의 여러가지 빛깔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가는 가운데 변화와 발전이 생겨나는 것을 보게된다.  
'짠! 나, 여기 토마토!' 하며 곧 근사한 결과를 보여줄 것만 같았던, 그러나 아직도 조급한 내게 그런 조급함 다 내려놓고 꾹 참고 기다리라며 말없음으로 말하고 있는 토마토를 매일 아침마다 바라보며 나도 변화와 성장을 필요로 하는 내 주위 사람들에게 좀 더 너그럽고 따뜻하게 잘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하기는 천년이 하루같고 하루가 천년같은 하나님께서 나의 연약함을 아시고 지금껏 사랑으로 기다려주신 것을 생각하면 못할 게 또 뭐가 있을까 싶다.    

그러나저러나 토마토가 열리면 빨갛게 잘 익은 것들을 따다가 온 교우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싶은데, 빨리 익으라고 앞에 앉아서 부채질해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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