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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11.23 10:27

오랫만의 휴가 (10월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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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여름방학이 미처 다 끝나기도 전에 생각지도 않게 연이어 주어지는 일들로 인해서 방학 마지막쯤 되어서 하려고 벼렸던 일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포기해야만 했었다.  

그런데 시월 휴가가 다가오니 ‘일이 먼저냐? 아니면 아이가 우선인가?’하는 일하는 엄마의 공통적인 문제 앞에 서게 되었다.  

아이를 휴가기간마다 믿고 맡기려했던 센터에서 나를 ‘미세스 모하메드’라고 부르는 일만 없었어도 아니 ‘전화 잘못 걸었습니다.’라고 말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팀 리더라는 사람까지 동원하여 ‘당신이 미세스 모하메드를 아시지 않나요?’ 라고만 하지 않았어도 나는 용감하게 아이를 그곳에 떼놓고 일을 택하려고 했었다.  

아니라고 정중하게 대답하고 끊어도 집전화, 핸드폰 둘 다로 번갈아가며 전화를 빗발치게 해서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미세스 모하메드’ 나오라고 계속 불러대는 데에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늘 안전사고에 신경을 써야하는 어린 아이들 관리는 둘째치고 도대체 그 사무실 내의 발도 안달린 서류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잘못 건 전화라고 일러주어도 끝까지 자기네만  옳다고 주장하며 계속 엉뚱한 사람에게 항의아닌 항의를 해대는지 그런 곳에 설사 자리가 남아돈다 하더라도 도저히 아이를 맡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휴가를 갖기로 했다.  내게 통역일을 전달해주는 분에게 미리 시월 학교 휴가기간동안은 나도 휴가를 갖겠노라고 통지를 해두었다.

그러고보니 일을 시작한지 백여일만에 갖는 모처럼의 휴가였다.  
나도 사실은 그동안 푹 파묻혀 있었던 일로부터 잠시 손을 떼고 재충전을 할 시기였다.

통역일이다보니 실제 통역보다는 사람의 인정을 바라고 과외로 요청해오는 일들이 어찌나 많은지 다 들어주기에는 몸이 서너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였다.

평소 나를 아끼고 걱정해주는 몇몇 고마운 분들이 일을 하더라도 너무 무리하지말고 지혜롭게 하라며 충고를 해주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직 엄마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도 지금이 아니면 엄마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 나중에는 그다지 귀하게 여겨지지도 않을텐데…  그래, 통역이 필요한 어른들보다  아직은 엄마손길이 더욱 필요한 내 아이랑 함께 친밀한 시간을 보내자.

어른들은 조금 기다릴 수 있지만 아이는 엄마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린 시절은 한번 지나고나면 그뿐, 다시 돌아갈 수 없잖은가.

이렇게 하여 첫날은 아이또래친구네를 초대하고 둘째날은 아이랑 함께 조금 오래 타는 기차를 타고 아는 친구집에 가서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놀고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오랫만에 얼굴 맞대고 함께 밥도 먹고 차 한잔도 나누는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세째날인 오늘은 둘이서 죽고 못사는 아이 둘을 데리고 그동안 벼르고 벼렸던 수영장에 함께 가기로 하였다.
그아이는 우리집에 온다고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들떠서 왔단다.  

‘너 이거 안먹으면 오늘 수영장 데리고 갈 수 없어. 수영장에 가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되니까  다 먹어.’ 튀긴 생선을 제외하고는 맛있는 과일이나 음식을 주어도 ‘전 이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요.’하면서 먹는 걸 지극히 좋아하지않는 아이 친구를 협박반 회유반으로 음식을 먹인 후-세가지중 두가지를 먹였으니 그애가 내 말을 제법 잘 들은 셈이다-수영장에 데리고 갔다.

오늘의 소득은 바로 아들의 친구가 얼떨결에 물에 뜨기 시작한 것이다.  물에 뜰줄 안다고 제법 뽐내는 우리 아들 곁에서 함께 몇번 따라하더니 드디어 물에 뜨기 시작했다.

점심은 그아이가 좋아하는 생선과 감자튀김으로 먹이고 이층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무엇이 그리도 즐겁고 신이 나는지 쉬지않고 계속 재잘재잘 잘도 떠들어댄다.

약간 차갑지만 맑고 화창한 가을날 내게 이런 여유를 누리게 하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며 슬슬 쏟아져오는 졸음에 나도 몰래 빠져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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