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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11.23 10:31

우정의 동그라미 (11월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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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약 반년이 지난 후부터 사귄 아이가 하나 있다.  
곱슬곱슬한 머리에 키도 아주 작고 몸집도 몹시 왜소한 아이, 거기다가 시력도 별로인지 노인들 돋보기 수준 정도로 보이는 꽤나 두꺼운 안경을 그 반에서 딱 혼자 쓰는 아이, 모하메드.  
우리 애랑 같이 서면 거의 10센티미터 정도는 키차이가 나는 그 아이랑 우리 애가 서로를 자신들의 '최고의 친구'라고 지칭할 때 나는 이게 얼마나 오래 갈까 하고 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어린 시절의 소꼽동무들 우정이 흔히 그렇듯이 시간이 좀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듯이 그냥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겉으로 보면 영 상반되어 보이는 이 어린 두아이들의 우정이 1학년이 끝나고 2학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대체 어떤 점이 서로 좋아서 죽이 그리 잘 맞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말 웃기는 일은 덩치도 한참 작은 모하메드가 반에서 짓굿은 여자아이 하나가 아무 남자아이라도 걸리기만 하면 무조건 패는데 어쩌다 우리 애를 때리기라도 할라치면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는 자신이 보호해야 한다며 자기보다 훨씬 덩치가 큰 그 왈가닥 여자아이 앞을 가로막고 나선단다.  
그 얘기를 들려주는 그의 엄마도 나도 그때문에 너무 웃겨서 함께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더 신기한 사실은 모하메드가 우리 아이를 좋아하니까 덩달아 그의 누나도 여동생도 다같이 우리 아이랑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며, 형제없이 혼자서 크는 우리 아이는 지금은 어린 나이에 엄마를 뺀 모든 여자아이들이 다 따분해서 싫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모하메드네 누나는 싫지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 애는 날이면 날마다 형제들이 많은 모하메드네 집에 가서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이 소원이다.  
매일 아침  등교길마다 아들이 나에게 묻는 말이 한결같다.
“엄마, 오늘 모하메드네 집에 가도 돼?”
“나중에…”
“엄마는 맨날 '나중에'야.”
아이들이 자기네들을 돌봐주는 어른들이 바빠서 얼핏 보아서는 별로 크지않은 소원이지만 그 모든 소원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인지…  
아이들이 다 학교에 들어가자 이제는 자신들이 못다한 공부를 하느라고 바쁜 모하메드네 엄마 아빠, 특히 아빠는 비지니스 운영하랴, 하고 싶은 공부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그런 와중에도 바쁜 사람이 바쁜 사람 심정을 알아준다고 어쩌다가 예기치않게 나의 일때문에 아이 하교시간에 조금이라도 늦게 되면 내가 헐레벌떡 가뿐 숨을 들이키며 학교앞에 나타나기까지 우리 애를 데리고 기다려주는 모하메드 엄마가 고맙기 짝이 없다.  








모하메드네 엄마 아빠는 지난 여름 자기네 큰 딸 생일을 앞두고 아들 모하메드가 유일하게 누나 생일파티에 초대한 친구인 우리 아들-실은 내가 주일에는 미안하지만 파티에 참석할 수 없으니 선물을 미리 주겠다는 해서-을 위해서 원래 일요일에 계획했던 파티날짜를 자기네 비지니스에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토요일로 바꿔주기까지하는 큰 호의를 베풀어 주었다.  
“내 남편도 당신을 아주 좋아해요.  여자는 당신처럼 강한 여자라야 한대요.” 얼굴에 한가득 웃음을 띄우며 말을 건네는 모하메드 엄마.  
“아니예요, 사실은 나도 아주 연약한 여자예요.” 두부부가 나보다 한참 젊기에 농담처럼 진담을, 진담처럼 농담을 주고받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오늘 나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모하메드 엄마가 건네준 저녁식사 도시락을 받아들고 집에 왔다.  
몸이 피곤하면 자신은 부엌에 아예 들어가고싶지않을 때가 있다면서, 우리가 카레를 좋아할지 어떨지 몰라서 하나는 우리 애를 위해서 맵지않는 순한 걸로 하고 하나는 어른들을 위한 매운 거라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음식을 건네주는 그녀.  
조그만 아이들의 우정이 언어와 종교와 사고가 다른 어른들의 장벽까지 무너뜨리는 파문을 조용히 그러나 점점 더 크게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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