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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8.01.17 23:49

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1월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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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 이놈의 컴퓨터가 하도 자주 죽었다 살았다 하는 바람에 유로저널에 보내는 글을 계속 써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고민까지 심각하게 하게되었다.  제가 글을 써야되면 컴퓨터를 살려 주세요, 하는 기도를 하고 나면-웃기는 짬뽕같은 얘기라고 비웃을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도 사실은 사실이다-그전까지 영 죽어 있었던 혹은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던 컴퓨터가 신기하게도 마감날짜는 지키도록 해주었다.  보이지않는 하나님이 내게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보여주었다.
글 쓰는 부담감 혹은 주어진 일을 벗어나고픈 게으름이 살포시 고개를 들어서인지 어쩌면 자주 죽었다 살았다 하는 컴퓨터를 핑게삼고싶은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게을러지려는  나를 어느 날 문득 정신이 번쩍 들게하는 일이 있었다.
“언니, 신문이 언제 또 오나요?”
돌아보니 우리 교회에 나오는, 여기 온지 얼마 안되는, 그래서 성인영어학교에 다니며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어가 영어보다는 훨씬 더 편하고 쉬운 교우였다.  읽기 쉬운 한글로 씌여진 책이라고는 성경책 하나 한영사전 그리고 어쩌다 나로부터 받아가는 한국신문이  읽을거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 아우의 말이 정말 나를 정신 번쩍 차리게 만들었다.  아, 이래서도 글을 계속 써야되겠구나.  쓸 수 있는 한 열심을 다해서 글을 쓰자.  느슨해지려는 내 자신을 다시금 추스리게 된 참 좋은 계기였다.  
그러고보니 이곳 글라스고에 유로저널 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다들 형편이 넉넉하게 좋으면 그까짓 구독료 걱정없이 1년치씩 구독하시라고 권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같아 그럴 수도 없다.  그분들이 나중에 영어가 왠만큼 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돈을 벌게 되면 어쩌면 그분들이 유로저널 구독자들이 다 되실 것같다.  그렇다면 나는 유로저널의 앞으로 잠재고객들에게 신문의 광고를 미리 해주고 있는 셈인가?
어떤 때는 신문이 내게 온 바로 그날로 운좋게(?) 통역이 잡혀있는 분에게는 배달된 신문의 따끈따끈함이 미처 가시기도 전에 내 글이 나온 페이지만 빼놓고 나는 신문을 머릿기사만 대충 훑어보는둥 마는둥 끝내고 통째로 신문을 건네주기도 하는데, 그런 작은 읽을거리라도 생겨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내 마음도 흐뭇해진다.  아쉬운 점이라면 매주 내게 배달되어오는 신문은 한부로 한정되어 있는데 그 신문을 기다리는 분들은 더 많고…    
  때로 무슨 일을 할 때든지 그것이 나자신만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서 또 다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일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할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같다.  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이어서 때로는 주어진 일이 즐겁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일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지는 때도 있기 마련이다.  
내가 하는 작은 일, 그 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새해에는 더욱 부지런히 그리고 정성껏 내게 주어진 삶을 살고 글을 써야겠다.  내 삶의 한순간한순간에 스며진 땀과 눈물과 기쁨들이 녹아져 내려서 나는 잘 모르지만 그러나 내 글을 읽으시는 여러 사람들의 마음 마음에 다가가는 좋은 글들이 될 수만 있다면, 가끔씩 내 낡은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켜도 그래서 마감날짜에 쫓겨 내마음이 번갯불에 콩튀듯 다급하고 분주하여도 그런 것들이 사실은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못하리라.  
매주 내게 오는 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분들이 있어서 나는 더욱 이 글 쓰는 숙제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  그러고보면 신문을 만드는 분들 역시 땀 흘린 후에 그런 보람이 있기에 때로 밤잠 못자는 수고를 하면서도 신문을 열심히 만드는 모양이다.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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