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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8.03.26 23:26

작은 베품일지라도…(3월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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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신(영국, Glasgow거주)

그날은 참 이상한 날이었다.  평소와는 달리 자난(Janan)이 내가 자기랑 함께 동행해서 자기네 대학에 가서 함께 모닝커피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잠시 추위를 피해 그녀의 자동차 옆좌석에 앉은 나를 그대로 태우고 떠나고싶어했다.  그날따라 평소처럼 주어진 일은 없었고 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난 후에 사무실에 들러 그동안 일한 것들 차곡차곡 모아온 서류들을 제출할 참이었다.  그리고는 오랫만에 그동안 못갔던 자원봉사 일을 가려던 생각이 다였다.
그런데 나를 바라보는 모하메드 엄마, 자난의 눈빛이 나를 내 마음을 붙들었다.  그래 누군가 친구가 필요한 사람에게 내 시간을 주는 것도 자원봉사 일못지않게 좋은 일이겠지.  일과 관련된 서류들은 오후에 제출해도 되리라 결심하고 오랫만에 화창하고 맑은 아침에 자난을 따라 그녀가 다니는 아니스랜드(Anniesland)대학에 갔다.  나는 편하게 자동차로 갔지만 학교 근처에 이르자 버스정류장에서 올라오는 많은 학생들로 대학가 근처는 활기로 넘쳐 있었다.  자난 덕분에 나는 말로만 들어왔던 그 대학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게되었다.  
첫시간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언제나 조금씩 지각을 한다고 자난이 나더러 학교안에 있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잔씩 마시잔다.  요즘 내가 직업연수과정으로 다니고 있는 마치 비지니스  전문 대학-원래 사람 마음에 남의 떡이 커보이는 모양이다!-같은 곳보다는 훨씬 정감이 있고 따뜻한 분위기가 좋은 학교였다.  자난과 나는 커피를 한잔씩 마시며 서로 별 말은 많이 없었지만 함께 함으로 마음 편한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겨움이 우리 사이로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후에는 잃어버린 아이 자켓 때문에 학교 사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나오는데 저만치서 우리 아이랑 같은 반인 여자아이 제스(Jess) 엄마가 타고 있는 자동차가 내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어떡하나?  아는 체 인사를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다니기 시작한 제스 엄마, 얘기를 건넸다가 듣기에 힘든 대답이 돌아오면 어떡하나?  그런데도 자꾸만 내 마음 저 깊은 속에서 제스엄마에게 뭔가 말을 건네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않으면 안되는 날같았다.  마음을 다잡고 제스네 차 옆으로 가서 창문을 두드렸다.
“저어, 괜찮으세요?”
마치 기다리기나 했듯이, 제스 엄마는 자기는 지금 유방암 예방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암이 아니고 암 바로 직전의 경우니까 괜찮다며 나에게 고맙다고 답을 해왔다.  나는 오래전 후두암으로 잃은 사촌언니가 있어서 당신에게 말을 건네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워서 이제까지 마음은 있었으나 쉽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고 그동안의 나의 의도적인 모른체함에 대한 변명아닌 변명을 했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 말을 붙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나서 자난이 갑작스런 시어머니의 호출로 나와 약속된 다음날 우리 아이 픽업을 해줄 수가 없게되어서 나도 그녀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있는데 수이(Sui)엄마 케이(Kay)가 우리 바로 옆에 있었다.  나는 내일 직업연수로 학교에 가야되는데 아이 픽업이 문제인데 괜찮으면 우리 아이 픽업 좀 부탁해도 될까요? 했더니 케이는 앞뒤 가릴 것도 없이 흔쾌히 좋다고 해주었다.  그날 하루 뿐만아니라 내가 학교에 가야되는 수요일과 목요일마다  케이는 자기는 아이들이 많으니까-그녀는 딸이 넷이다-아이 하나 더 한다고 별반 차이가 없으니까 걱정하지말고 공부하란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우리는 늘 이래저래 사람과 사람간에 서로 마음과 시간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가운데 놓여있다.  어느 누구도 세상을 혼자서 저 잘났다고 독불장군으로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케이 뿐만아니라 내 연수동안 귀한 시간을 내어 우리 아이 픽업을 도와준 주위분들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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