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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8.04.02 23:15

섭섭, 반가운 이별

조회 수 219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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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신(영국, Glasgow거주)

약 2년여동안 알아온 아가씨, 아니 아가씨가 아니라 아주 젊은 새댁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나타샤(Natasha), 그녀는 우리 아이랑 같은 반 친구 닐(Neil)네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 나는 그녀가 이곳의 그렇고그런 젊은이들처럼 아주 일찍 그러니까 십대때부터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는 엄마인줄 알았다.  그만큼 그녀는 자기가 돌보는 아이들을 깊은 애정을 갖고 보살폈던 것이다.  
닐네는 처음 둘이던 애들이 작년에 셋이 되었는데 여전히 나타샤가 그 모든 애들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돌보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이 다른 그래서 마주칠 기회가 거의 없는 모하메드 엄마가 하루는 일을 일찍 끝낸 닐엄마가 닐을 픽업하러 막내아이랑 함께 나타나자 나더러 도대체 누가 닐의 진짜엄마냐고 물었다.  모하메드 엄마는 이제껏 처음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타샤가 닐의 엄마인줄로만 알고 있었단다.  그 얘기를 웃으면서 닐의 엄마에게 전해주자 닐엄마는 나타샤가 자기네 애들을 그정도로 잘 돌봐주니 정말 감사하단다.  
어떤 때 학교에 좀 빨리 가서 기다리게 될 때 얘기를 나눠본즉 나타샤는 아이들과 동물들을 아주 좋아하고 닐엄마가 병원근무를 쉬는 날은 자기에게 휴일인데 그날은 또 다른 아이들을 돌보려는 지원자들에게 아이들을 잘 돌보는 요령이라든지 기타 필요한 훈련을 시키는 일을 컴퓨터로 문서화하는 일을 하고 있단다.  그냥 중등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아무 생각없이 그저 아이들 돌보는 일을 직업삼아 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그게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나와 그녀는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동질성이 있는지라 우리는 종종 믿음에 관한 얘기를 포함,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한편 나는 아직은 젊은 그녀를 볼 때마다 좀 더 공부를 계속하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밀려드는 걸 어찌할 수가 없었다.  교육을 중시하는 나라에서 자라온 나만의 노파심(?)이었을까?  이래라 저래라 말은 할 수 없고 그냥 그녀를 지켜보는 수 밖에는 나에겐 별다른 도리가 없었지만, 여전히 그녀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젊을 때 조금이라도 더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은 늘 간절했었다.  
이런 나의 마음을 그녀가 눈치챘을까?  어느 날 얼굴 가득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타샤가 내게 다가와 오는 새학기부터 대학에 가려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단다.  그럼 무슨 공부를 할거냐고 물었더니 교육학을 전공해서 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고 한다.  여지껏 듣던 중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당장 닐네 엄마가 또 다른 ‘아이 돌보는 사람’을 구해야될 문제가 눈앞에 있지만 그렇다고 이 젊은 나타샤가 앞으로 몇년간 자신을 위해 투자해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가지고 교육을 시킨려는 꿈을 막을 수는 없잖은가.  어린아이들을 사랑하고 또 정말 좋아하는 나타샤가 앞으로 몇년 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이 어디 있으랴?  당장 눈앞에 다가오는 이별은 정말 아쉽고 섭섭하지만, 나는 나타샤의 결정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해서 눈물이 핑그르르 돌 지경이었다.  
이별의 날이 다가오지만 나는 기쁜 맘으로 나타샤의 떠남을 축복해줄 수 있으리라.  잠시간의 이별 후에는 그녀와 그녀의 미래의 학생들에게 멋진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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