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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8.05.21 23:45

이웃집 여자 (5월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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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신(영국, Glasgow거주)

제목을 어떻게 할까, 좀 고심했다.  ‘이웃집 숙녀’라 할까?  그러기엔 그녀가 너무 늙었잖아.  그러면 ‘이웃집 할매’라 할까?  베티 할머니가 이걸 아시면 정말 좀 섭섭하시겠지.  궁리끝에 그냥 무난하게 ‘이웃집 여자’라고 정했다.  도대체 어떤 여자가 나올까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들어온 첫날, 옆집 문패를 보니 E Craig라고 씌여있었다.  이 크레이그?  크레이그를 약간 잘못 발음하게되면 크레이지(crazy)가 된다.  이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참 궁금했다.  성격이 고약한 사람이면 곤란한데, 특히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면 더욱 그렇고.  우리 애가 조금 별나면 신경도 안쓸텐데, 사내아이 하는 개구장이 짓이란 개구장이 짓은 도맡아 하는 녀석이니까 이웃집이 자연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생활하는 시간대가 조금 달라서인지 거의 얼굴 마주칠 일이 없이 한참이 흘렀는데, 어느 날인가 문밖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설마 이런 시간에 도둑이 들까, 하면서 우리집 현관문에 부착된 망원렌즈구멍으로 밖을 보니 왠 할머니가 문을 여느라고 한마디로 ‘낑낑’대고 계셨다.  늦은 오후 시간인데다 날씨가 흐린 탓에 계단으로 내려가는 공동구간에 있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도 없고 일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들어오는 전구는 아직 켜지지않은 상태에서 눈이 어두운지 아님 손동작이 민첩하지않아서 그러는지 보고있는 내가 다 마음이 졸이도록 문 여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바로 툭 튀어나가면 놀라실 것같아서 그날은 그냥 우리 앞집에 사시는 분이 나이드신 할머니라는 것만 아는 수준에서 끝냈다.
할머니 이름은 예전 우리 아이를 예뻐해주시던 베티 할머니와 같은 베티-실은 ‘엘리자베스’인데 애칭으로 이렇게 불려지시는 모양-였다.  나이는 팔십이 넘으셨는데 키는 나보다 훨씬 더 크시고 바깥 출입도 비록 지팡이를 짚고는 다니시지만 꽤 자유롭게 하시는, 평생 독신으로 사시는 분이셨다.  나에게 이곳이 어떠냐고 물으면서 자신은 이곳에서 40년 이상을 살았는데 참 조용하고 좋은 곳이라 한다.  이미 살고있는 이웃이 그렇게 말하면 그 이상 좋은 평가가 어디 있으랴?  우리를 이런 좋은 곳으로 인도해주신 주님의 은총에 나는 또 한번 놀랐다.
할머니가 나이드신 탓에 귀가 좀 먹어서인지 나를 마주칠 때마다, 무슨 일을 하냐? 네가 하는 일은 좋아하느냐? 등등 물으시는데 그때마다 나는 똑같은 대답을 하는데도 할머니는 서너번 더 물으신 후에야 그 질문을 그만 두셨다.  그리고 나는 할머니와 안면이 트인 탓에 할머니께서 문을 여느라, 아니 열쇠 구멍을 잘 못찾아서 힘들어 하시면, 제가 열어 드릴께요, 하고 할머니로부터 집 열쇠를 받아 대신 문을 열어드리기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부엌과 욕실 공사를 앞두고 시공업체 인부들에게 공사하는 날 현관문을 열어줘야 되는데 나는 일하러 가야되니까 할머니께서 우리 집 열쇠 좀 보관하셨다가 열쇠를 좀 전해달랬더니, 기꺼이 맡아주시면서 하시는 농담이 정말 폭소를 터뜨리게 만드셨다.
“너, 이렇게 네 집 열쇠를 나에게 맡기면 내가 네 아들 데리고 가버릴 수도 있다.”
“아유, 할머니도, 할머니는 빨리 달리지도 못하시잖아요.”
“네 남편이랑 함께 도망가버릴 수도 있는데…”
“그러세요.” (“제발, 그러세요.” 할려다가 그러면 듣는 남편, 기분 엄청 나쁠까봐 참았다.)
어떤 여자가 자기랑 도망가겠다던데, 자기는 여자들한테 인기 많아서 좋겠다, 했더니 남편이 누구냐고 묻는다.  ‘옆집 할머니!’ 했더니 그자리서 기절할 듯 기겁을 한다.  베티 할머니때문에 온 식구가 배꼽을 잡고 또 웃었다.  
그런데 이 할머니가 나랑 같은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3층 꼭대기층에서 두집이 나란히 기도와 찬송이 끊이지않는, 그리고 서로 아끼고 위해주는 아름다운   이웃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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