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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8.11.24 00:03

똘마니 소탕작전 2 (11월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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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신(영국, Glasgow거주)

저 싸가지없는 것들을 그냥 가만 놔두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지금은 자기들 딴에 은근히 우리가 당하는 걸 보면서 즐기며 살살 괴롭힌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중에는 어떤 더 고약한 방법으로 다가올지 모를 일이었다.  못된 잎은 떡잎부터 잘라야 되는 법.  그렇게 벼르고 있던 참에 마침 한날은 아이를 데리러 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조금 더 빨랐다.  그전에 어떤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로부터 그 아이들의 학교 이름을 적어 건네받은 게 있었지만, 내 눈으로 직접 그 거리와 학교 이름을 확인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후에 우리 아이 학교에 가서 교장선생님을 만날 작정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그날 교장선생님은 중요한 외부 회의중이라서 자리를 비우고 안계셨다.  내 얼굴을 보고 영 다급해보였던지 사무실 직원이 그러면 교장선생님 대신 교감선생님이라도 불러줄까 하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대답했다.  역시 회의중이었지만 잠시 자리를 떠서 나를 만나러 온 교감선생님이 회의중이라 곧 들어가야 되는데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나는 인근 학교 몇몇 어린이들의 우리를 향한 고약한 왕따 행위때문에 하교시간마다 애꿋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들어보니 사안이 사안인지라 곧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던 교감선생님이 들고온 노트를 펼쳐들고 줄곧 메모를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다음날 교장선생님이 그 학교 교장선생님과 연락을 취하여 일이 해결되어지는 대로 나에게 연락을 취하겠다고 한다.  
그날은 자난에게 우리가 이러저러한 상황에 처해 있으므로 하교시간에 늦게 가서는 안되겠다고 미리 말을 해놓고 아이가 나오자마자 바로 손을 잡고 평소 그 버스 타는 길로 내려갔다.  어지간히 빨랐던지 우리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어느 학교나 제일 일찍 나오는 1학년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만 몇몇 있었고 그 뒤로 아이들이 줄을 이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와중에 문제의 그 아이들이 원래대로라면 그냥 직선으로 주욱 와야 될 것을 중간에 약간 옆으로 돌아 우리가 늘 거쳐서 내려오는 계단쪽을 살피고 오는 것이 눈에 선명히 보였다.  그 녀석들도 우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그로써 더 분명해졌다.  저 똥같은 것들 피하려고 빨리 나왔는데 이 무슨 고약한 인연인가?  저 싸가지없는 것들, 남에게 이유없이 해꼬지할 때마다 혀가 풀리고 사지가 녹아내리게 하소서, 절로 저주가 입에서 터져나왔다.  아직 열살도 안된 우리 아이는 완전히 겁에 질려서 그 아이들을 보자마자 자기 몸을 최대한 오그려서 버스정류장의 긴 의자밑으로 숨었다.  그 아이들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도 싫었지만 우리 아이 겁에 질리는 것 보는 게 정말 더 싫었다.   그런데 사실은 어른인 나도 속으로는 괜히 마음이 조려왔다.  
옆에 있는 아주머니 한분께 그 아이들이 한길에서 자세히 보이자 저기 오는 저 아이들 가까이 오면 이름 좀 물어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는 괜히 남의 일에 나서기 싫었는지 나더러 직접 물어보라고 한다.  나는 다른 한켠에 있는 아주머니도 들으라고 저 아이들이 종종 우리를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만 골라서 괴롭히는데 이름이라도 알아야 경찰에 고발을 하든지 말든지 어떻게 대처할 것이 아니겠냐고 일부러 주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말을 하였다.  아, 내 속에도 이런 선동성(!)이 들어 있었구나.  하긴 엄마가 되면 못할 게 뭐가 있나?  
그 아이들이 우리가 서있는 버스정류장을 지날 무렵 내가 너희들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여자아이,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내 말을 고대로 따라했다.   What’s your name?  그리고는 비웃는 웃음소리, 그걸 보던 그 한켠의 아주머니가 나더러, 저 아이들 모두 한 형제자매이니까 당신 지금 바로 가서 저 아이들 학교 교장선생님을 만나라, 고 한다.  그에 용기를 얻어 나는 우리를  뒤돌아보며 줄곳 비웃으면서 가는 그 아이들을 뒤로 하고 아이 손을 붙잡고 서둘러 그 학교를 찾아갔다.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물리적인 공격은 하지않았지만, 언어공격까지 서슴지않고 해대는 아이들을 그냥 가만 놔두어서는 결코 안될 것같았다.  
남의 학교라 미로찾기 하듯이 겨우 수위아저씨를 만나고 그를 거쳐 가까스로 교장선생님을 만나, 이 학교 학생들인데 이름은 모르겠고 그러나 어쩌고저쩌고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대번에 교장선생님이 그 아이들이 누군지 안다고 하신다.  나는 이 일이 계속 되면 교육청에 진정서를 쓸 예정이라고 말을 전했다.  그 교장선생님께 참 감사하다.  그 다음날 우리를 본 그 아이들, 평소같으면 어떤 해꼬지라도 했을 터인데 소 닭 보듯이 그냥 지나갔다.  이번에는 내 차례였다.  물론 옆에 다른 증인이 될만한 어른이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너네들 교장선생님 내가 만나봤어(말꼬리를 길게 빼고),  한번만 더 그래봐, 그때는 바로 경찰을 부를꺼야!”  짜식들, 가다가 오금이 저려서 바지에 오줌이나 안쌌는지 모르겠다.  
그 말썽꾸러기들 덕분(?)에 우리는 그 학교에서 제법 유명해졌고 든든한 어른 아이들 동지까지 여럿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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